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불교계가 봉축행사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 연등회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122호 지정 3년 차를 맞는 만큼 국민들과 외국인들에게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올 연등회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밝힐 조형등 ‘미륵사지석탑’ 점등과 함께 본격 막이 오른다. 동시에 서울 시내 가로연등 설치가 시작되며, 23일부터 보름간 청계천 전통등 전시와 인천국제공항 등 전시가 진행된다. 25일부터 5월 11일까지는 강남 봉은사에서 전통등전시회가, 26일에는 동국대대운동장 연등법회에 이어 종로 일대를 행진하는 연등행진이 펼쳐진다. 27일에는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원에서 전통문화마당과 연등놀이가 전개되고, 5월 6일에는 전국의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봉행된다.

연등회 준비가 순조롭다고 안도의 분위기에 휩싸여서는 안 된다. 연초 부산불교계는 지역 무형문화재 지정 추진을 표명하고 나선 바 있다. 이런 분위기는 타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안할 때 연등회 수준은 한층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 이런 노하우가 지역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연등회는 지정신청서를 제출하고 지정이 될 때까지 3년이 걸려 중요무형문화재가 됐고, 타 종교계의 반발 등 넘어야할 산도 적지 않다. 지역 무형문화재 추진을 위해서는 지역별 특성화는 반드시 필요한 과제다.

또한 연등회는 사부대중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마당이어야 한다. 그리고 외형적인 발전과 함께 국민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 줄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연등회가 매년 거듭나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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