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제17대 총무원장으로 춘광 스님이 취임했다. 3월 21일 천태종 도용 종정예하로부터 총무원장 임명장을 받은 춘광 스님은 일주일만인 27일 오전 구인사 설법보전에서 국내·외 불교지도자와 정·관계 인사 2,000여 명의 축하를 받으며 취임했다. 특히 ‘행사비용을 절약해 지역의 불우이웃을 돕자’는 춘광 스님의 뜻을 받들어 법회 말미에는 절감 비용 2,000만원을 단양군 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허례허식을 경계하면서 지역에 훈훈함까지 전한 모범 행사에 찬사를 보낸다.
상월원각대조사께서 세운 천태종의 3대 지표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는 이미 불교계 안팎에 잘 알려져 있다. 나라(국민)에 대한 사랑, 부처님 가르침의 생활 속 실천, 대중에 대한 자비의 발로 등으로 설명할 수 있는 3대 지표에는 모두 국민에 대한 부처님의 대자대비(大慈大悲)한 마음이 깊게 배어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불교계를 비롯한 종교계에서 행사 경비를 절약해 이웃을 돕는 사례는 간혹 있다. 그럼에도 이번 법회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이유는 천태종 행정수반인 총무원장이 그 첫걸음을 떼며 보여준 모습이기 때문이다.
또한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경승 활동을 비롯해 종단 안팎에서 다양한 대사회활동을 펼친 바 있다. 불교 전통문화에도 남다른 조예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이력을 감안할 때 춘광 스님은 ‘문화시대’라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천태종의 문화적 기반을 누구보다 건실하게 다질 인물로 평가된다. 취임과 함께 밖으로 비치는 천태종 새 집행부의 모습이 맑고 향기롭게 느껴져 마음이 훈훈하다. 국민에 귀 기울이는 집행부가 되어 종단의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뤄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