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이 7월 16일 학인염불시연대회를 개최한다. 교육원 관계자는 2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기본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학인들에게 염불수행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각종 불교의례의식에 대한 자신감을 배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조계종의 이번 ‘염불대회’는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조계종은 ‘간화선’을 강조하는 전통과 특성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이런 저런 수행법이 한국불교에 소개되고 있으나 조계종은 여전히 ‘간화선’을 최고의 수행법으로 내세운다. 이러한 전통 속에서 학인을 대상으로 염불시연대회를 개최키로 했다는 것은 시대의 변화상으로 읽혀지고 있다. 무엇보다 출가자에게 수행도 중요하지만 포교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의무사항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포교를 하려면 염불은 신도와의 접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본요소다. 다시 말해 염불을 하지 못하면 각종 의례나 법회를 주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염불은 또 불교의식에 있어서 노래에 해당한다. 단순히 경전을 암송하는 게 염불이 아니라는 얘기다. 염불은 노래와 마찬가지로 곡조와 장단이 있다. 엄격한 규칙과 율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책 읽듯 염불하면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티가 나게 마련이다. 더욱이 갈수록 내전보다 외전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강원교육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염불은 상대적으로 교육시간이 짧아졌다는 게 현장의 증언이다. 또한 ‘염불삼매’라는 말이 있듯이 염불은 오래전부터 내려오고 있는 한 수행법이다. 즉 출가자로서 염불은 수행과 포교를 병행하는 최고 수단이다. 염불에 대한 관심이 보다 높아지길 바란다. 염불이 단순히 상용의례가 아니라 현대사회의 중요한 문화콘텐츠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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