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인도 국빈 방문에서 세 가지 큰 선물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프라납 무커지 인도공화국 대통령 초청으로 인도를 국빈 방문했고, 방문기간 중 만모한 싱 인도총리와 만나 문화교류 등 협정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세계 최초의 불교대학인 날란다 대학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도 여기에 포함됐다.

날란다 대학 설립 체결은 날란다 대학을 원형으로 인문학 중심의 국제교육기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의 국제사업이다. 날란다 대학은 기원전 5세기 만들어져 1197년 이슬람 공격으로 파괴될 때까지 세계 각지에서 몰려 온 불교도들의 캠퍼스였다. 중국의 현장 스님과 신라의 혜초 스님 등이 모두 이곳에서 공부했다. 날란다 대학이 복원되면 불교학도들에겐 최고 지성의 전당으로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로는 보리수 묘목 증정이다. 보리수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자리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나무다. 따라서 최고의 성물(聖物)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불교’를 통해 양국의 문화교류가 더 활발해지길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도 “양국 간 문화교류를 한층 심화하기 위해 싱 총리는 한국국민들에게 보리수 묘목을 증정하기로 했으며, 박 대통령은 이를 감사히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셋째는 ‘도착비자’ 발급이다. 도착비자는 인도성지순례에 나서는 한국불자들도 크게 반길만한 선물이다. 인도외교부는 3월부터 인도비자를 신청하는 이들에게 지문인식과 안면사진촬영을 의무화했는데, 이를 간소화시킨 것이다. 불교문화를 바탕에 둔 양국의 교류는 불교를 종교가 아닌 문화로 인식했다는 점에서 반길만하다. 불교 전통문화 전승과 발전을 특정종교 지원인냥 몰아가는 국내 분위기에도 변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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