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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의 한국과 인도
  • 정천구 (서울 디지털대 석좌교수)
  • 승인 2014.02.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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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 반열 오른 인도
한국과 불교문화 교류
글로벌 파트너 가능해

오늘날 인천공항에서 인도의 델리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은 8시간이다. 인도의 불교성지들을 순례하고 돌아오는 데는 약 12일이 걸린다. 8세기 신라의 혜초스님은 중국의 광저우에서 배로 동(東) 천축(天竺 인도)으로 갔고 성지순례와 여행을 마치고 파밀 고원과 실크로드를 거쳐 당나라 장안(長安)으로 돌아오는데 4년이 걸렸다. 오늘날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세계화가 진행된 결과, 인도와 한국 사이의 시간과 공간이 그만큼 압축된 것이다.

한국과 인도의 공식 관계는 1973년 수교 이래 꾸준히 발전하였다. 2010년 수교 40주년에 양국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되었다. 외교관계의 6단계 중 3단계이다. 2014년 1월 인도를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만모한 싱(Manmohan Singh) 인도총리 간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은 ①보다 강화된 고위급 정무 협력의 추구 ②보다 개방된 경제통상 환경 구축 ③보다 깊은 문화적 이해 추구를 향후 양국관계의 공동 비전으로 제시하였다.

한국의 외교적 시야(視野)는 이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4강 중심에서 남아시아의 맹주 인도를 포함한 5강으로 확장되었다. 인도는 경제 규모와 지정학, 그리고 이념적 문화적 차원에서 4강 못지않게 한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졌다.

인도는 2000년대 신흥성장국가로 등장한 브릭스(Brics: Brazil, Russia, India, China)국가 중 하나이다. 인구 12억의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제2위의 거대 내수 시장이고, 핵보유국이며, IT와 우주항공 및 영화산업의 강국이다. 인도는 경제규모에 있어서 GDP기준으로 세계 10위이고 구매력은 세계 3위이다.

글로벌 시대에 지정학적으로 한국과 인도는 각각 중국의 동쪽과 남서쪽에서 중국의 성장과 행보에 적지 않은 우려를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

인도에서 역사상 최초의 통일제국을 건설한 아소카 대왕의 할아버지 찬드라굽타의 스승이며, 참모였던 까우띨리아(Kautilya)는 “인접한 두 개의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서로 적대적이며, 공통의 적을 가진 국가들은 동맹을 맺는다”고 아르타샤스트라(Arthasastra 통치전략서)에 썼다. 그로부터 100년 뒤인 기원전 221년 중국에서 진시황이 6국을 통일하는데 외교 책략의 기초로 삼았던 범수(范)의 원교근공책(遠交近攻策)은 “먼 나라와는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는 공격하라”는 것이었다. 오늘의 한국과 인도는 그들의 가르침처럼 중국과의 균형을 위해서 서로를 필요로 한다.

이념적으로 인도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로서 자유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를 한국과 공유하고 있으며, 문화적으로 불교를 통해서 인도문명을 공유하고 있다. 물론 인도에서는 힌두교의 성장과 이슬람의 침입에 밀려 대략 13세기 초부터 불교가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힌두교와 불교 모두 인도문명에 속하며 인도 초대 법무장관을 지낸 암베드카르 박사(Dr. Ambedkar)의 불교운동 등에 힘입어 인도불교도 조금씩 부활하고 있다. 또한 인도정부는 아시아외교의 소프트파워로 인도에 기원을 둔 불교를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인도는 한국에게 중국에 대한 비대칭적 의존도를 줄이고 4강 외교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또한 이념적 문화적으로 두 나라는 좋은 글로벌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정천구 (서울 디지털대 석좌교수)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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