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올해 주요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사찰에서만 시행하던 일요법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도 대상 첫 수계법회를 통해 신도들의 지계(持戒)와 신행(信行)을 공고히 했다면, 올해는 일요법회 확대로 신도 가족단위 결집과 직장인 불자를 대상으로 하는 포교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불교계 제2종단으로 자리매김한 천태종의 다부진 새해 각오에 가슴 뿌듯하다.

천태종은 그동안 법사를 종단에서 파견하며 요일과 무관하게 지역 사찰별로 날짜를 정해 법회를 봉행했다. 이에 따라 초중고를 다니는 학생들과 직장인의 경우, 법회 참석이 어려웠던 게 사실. 이런 점을 감안해 올해부터 사찰별 신도들의 요구를 수렴, 도심과 농촌 사찰의 특성에 맞는 법회를 실시하겠다는 게 종단의 취지다. 법사단의 수급이 성공의 열쇠가 될 수도 있지만 제대로 운영될 경우, 한동안 정체됐던 신도 증대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게 실무진의 판단이다.

천태종이 발표한 올 주요사업은 일요법회 외에도 대전 전승관 건립불사와 개성 3사 순례 등 다양하다. 특히 대전 전승관은 총본산 구인사의 총무원 업무를 일부 맡게 될 것이란 점에서, 개성 3사 순례는 정체돼 온 남북교류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지 않지만, 포교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일요법회의 확대는 앞서 두 사업과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말할 수 있다.

천태종 신도들의 결속력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일요법회의 활성화로 신도들의 결속력이 더욱 굳건해지고, 신도 증대와 신도들의 신행활동 강화로 이어진다면 천태종의 재도약은 기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천태종의 도약이 곧 한국불교의 도약이란 점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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