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박태만 부위원장 기자회견서 밝혀
조계사 일대 경찰 배치, 검문ㆍ검색도

경찰 수배 중인 전국철도노동조합 간부들이 서울 조계사에 은신,  경찰 병력이 조계사 일대에 배치돼 검문 검색을 강화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문제 해결을 위해 종교계가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박 부위원장은 “경찰이 민주노총을 침탈하는 상황에서 피할 곳은 조계사밖에 없었다”면서 “사전 동의 없이 이곳을 찾은 것은 죄송하지만 종교계 어른들이 중재에 나서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조계사는 "철도노조 조합원들을 강제로 내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조계종은 26일 종무회의를 열어 공식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계사 주변에는 경찰 200여 명이 투입됐으며, 조계사 외곽을 중심으로 검문ㆍ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조계종의 공식입장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에 수배된 노동자가 조계사에 피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에는 직장폐쇄 사태를 겪은 유성기업 이구영 영동지회장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2008년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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