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 이재민을 돕기 위해 성금모금에 나서는 등 동사섭(同事攝)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천태종은 11월 17일 서울 삼룡사 성금 모금법회를 시작으로 원주 성문사(11월22일), 부산 삼광사·서울 관문사·대구 대성사·인천 황룡사(이상 12월1일)·울산 정광사(12월3일) 등지에서 잇달아 필리핀 이재민 돕기 성금 모금법회를 개최했다. 이후에도 사찰 정기법회를 기해 성금모금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니 불교계의 귀감이 아닐 수 없다.

필리핀 방재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타클로반 등 중부지역을 강타하면서 최소 7400명(사망 5632명, 실종 1759명)에 이르는 인명피해와 388만 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산피해도 기반시설과 농업 등 산업분야에서 최소 7억1160만 달러(약 75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재해에 이어 직면하게 될 전염병 등 2차 피해로 인한 고통과 아픔이다.

동사섭은 불·보살이 중생과 함께 고락(苦樂)과 화복(禍福)을 나누며 중생을 진리의 길로 이끄는 행위다. 대자대비의 적극적인 실천이자, 포교의 형태로도 불자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가르침이다.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한국불교계가 이웃국가의 재난 지원에 적극 나서는 것은 동사섭과 대자대비의 발로라는 측면에서도 반드시 행해야 할 의무라 하겠다.

천태종은 2010년 아이티 지진, 2008년 미얀마 사이클론과 쓰촨성 지진 피해가 발생했을 때도 성금 모금활동을 적극 펼쳐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천태종 종도들이 펼치고 있는 솔선수범이 사회 각지로, 세계 곳곳으로 확대돼 필리핀 피해 복구가 보다 조속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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