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는 백가지 행실의 근본이다. 불교의 효 사상을 담고 있는 〈불설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열 가지 은혜를 언급하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가르친다. 상월원각대조사께서도 애국불교·생활불교·대중불교의 3대 지표를 실천하기 위한 방편으로 십선계를 강조하시며, 효와 제사를 중시하셨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서 천태종 사찰의 벽화에는 〈불설부모은중경〉의 내용을 담은 그림이 많다. 이 가운데는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오른쪽 어깨에 어머니를 태우고 살갗이 닳아서 뼈가 드러나고 뼈가 닳아서 골수가 드러나도록 수미산을 백천만 번 돌아도 부모의 은혜를 다 갚지 못한다’는 내용도 있다. 그만큼 부모의 은혜는 한량이 없다. 최근 천태종에서 효 관련 행사를 개최, 효를 중시한 상월원각대조사의 뜻을 계승해 호응이 컸다는 평가다.

천태종은 지난 5일 단양 대명리조트 도담상봉홀에서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2013 효 문화축제’를 가졌다. 또 이에 앞서 1일 천태종 창원 원흥사도 창원 성산 아트홀 대극장에서 ‘사랑과 자비의 효 나눔 문화마당’을 개최했다. 총무원장 도정 스님은 이 두 행사에 모두 참석해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하다보니 효 사상이 많이 퇴색했다”고 아쉬움을 표하고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한 효 사상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시했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효 정신이 갈수록 퇴화하는 감이 없지 않다. 며칠 전에는 한 고등학생이 부모의 싸움 장면을 SNS로 올리고 아버지에게 욕설을 달아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때 천태종 3대 지표의 현양사업과 관련해 효 사상을 널리 알리고 실천해 나가는 일이야말로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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