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인드라망 대학을 설립 운영하겠다고 한다. 인드라망 대학은 만 20~35세 청춘남녀를 대상으로 한 공동생활형의 대안학교 성격이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인드라망 대학은 인문학 공부, 대안사회문화 모색 및 현장체험, 일자리 만들기, 비폭력 평화운동, 생태적 농사짓기 등으로 교과를 구성할 계획이다. 우리 사회에서 대안교육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한국의 교육환경이 지식위주로 치중됨으로써 상대적으로 인격교육은 소홀히 취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안교육의 활용도가 높아져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우리나라에서 대안교육의 역사는 20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계에서의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은 매우 부족했다. 이는 교육부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 총 54곳 중 불교계 운영 학교는 전무하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또 정부 인가 대안 대학교는 19곳인데 기독교가 7곳인데 비해 불교계는 없다. 종교별 분포로 보면 기독교가 전체의 35.1%를 차지하고 있고 원불교가 18.5%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반면 불교계는 실상사 작은학교 등 미인가 불교대안학교 3곳 뿐이다. 대안학교에 대한 교계 인식과 현실이 얼마나 척박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안교육에 대한 불교계의 인프라는 풍부하다고 평가된다. 사찰이 갖고 있는 자연환경, 불교철학과 사상은 전인교육에 있어 아주 훌륭하고도 적합한 교육 인프라에 해당한다. 다만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따라서 불교적 철학이 담긴 교육과정을 개발해 대안학교가 활발히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육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낙오자와 현실적으로 교육현장에서 소외된 자를 위한 배려는 곧 부처님의 교화와 상통하기 때문이다. 불자들의 깊은 관심을 촉구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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