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도정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대표단이 10월 20일부터 6일간 중국 중화종교교류협회의 초청을 받아 방중, 중국국가종교성·중국불교협회 측과 전통문화 교류의 폭을 넓혀나가는데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대승불교권을 대표하는 한-중 양국 불교계의 교류 확대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중국불교계는 2004년 타계한 조박초 전 중국불교협회장 재임 당시부터 한국 천태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다 2007년 한국 천태종의 종전(宗典)을 중국어로 번역해 중국 주요 사찰과 도서관 등에 배포하는 등 돈독한 우의를 다지며, 교류를 확대해왔다. 그 이유는 천태종이 내세우고 있는 3대 지표(애국불교·생활불교·대중불교)가 중국불교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 천태종과 중국 불교계의 교류 확대는 양국 불교계에 상생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불교는 대승불교권의 종주이긴 해도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정부의 종교 통제로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많은 전통이 유실됐다. 반면 한국불교는 대승불교의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다. 천태종 역시 개산은 중국의 천태지의대사에 의해 이뤄졌지만, 그 법은 상월원각대조사에게 이어져 ‘한국 천태종’이란 이름으로 활짝 꽃을 피웠다.

이런 양국 불교계의 인연을 감안할 때 한국 천태종과 중국 불교계가 전통문화 교류증진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교류의 장을 확대해 나갈 경우 시너지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교류의 폭도 의례적인 학술교류를 넘어, 문화·출판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니 기대가 더욱 크다. 대승불교권을 대표하는 한국과 중국 불교계의 교류 확대가 동아시아 불교계에 큰 활력소가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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