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문화 포교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3년 전부터 불교사진공모전을 개최해 한국 전통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하는가 싶더니 올해는 처음으로 원각서예대전을 개최해 서예인구의 저변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불교사진공모전에는 1350여 점이, 원각서예대전에는 700여 점이 접수됐을 만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행사였다. 적지 않은 예산과 인력을 소모해가며 문화 포교에 앞장서는 모습이 자못 인상적이다.

흔히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고 말한다. 전통문화와 대중문화를 포함해 ‘문화’가 경제력이나 군사력을 능가하는 큰 힘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 2000년 이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 템플스테이가 각광받고 있고, 한류 열풍은 유럽, 남미, 동남아 등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돼 기업의 수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문화의 힘은 시간의 흐름과 비례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불교계는 문화와의 접목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물론 그동안도 불교계는 문화(재)에 큰 관심을 쏟아왔다. 하지만 불상, 탑, 사찰 등 불교와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 분야에 편중했다. ‘이외 전통문화는 불교와 무관하다’는 식의 사고를 보여준 게 사실이다.

이제 문화의 시대를 맞아 사고의 전환을 해야 한다. 불교와 무관한 문화 분야라고 하더라도 연관성을 찾아보고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불교문화의 영역을 넓혀나가야 한다.

전각을 짓고, 불상을 조성하고, 탑을 세우는 것이 지금까지의 불사(佛事)였다면, 이제부터는 문화 포교를 통한 불사에 나서야 한다. 천태종이 선도하는 문화 포교가 불교계에 귀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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