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사찰에서 친환경 지열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살펴보는 ‘사찰 에너지 사용 개선방안과 지열에너지 활용검토 세미나’를 지난달 25일 개최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열에너지 활용이란 여름이건 겨울이건 약 10미터 이하 땅 속에서 약 15℃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땅속 열에너지를 활용해 냉방 및 난방 에너지로 전환하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말한다. 지열시스템 도입은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유익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경제성이 월등히 뛰어나다는 점이다. 둘째는 내구성이 매우 좋아 툭하면 고장이 나 A.S를 불러야 하는 불편함이 줄어든다. 셋째는 친환경성 및 편의성이 높다는 점이다. 가령 현재 대부분의 사찰에서 냉방용으로 에어컨을 쓰고 있고, 난방용으로 등유나 LNG·LPG·심야전기 보일러, 전기판넬 등을 사용하고 있는데, 한결같이 고비용의 경제손실과 화재위험 그리고 잦은 고장이라는 불편함을 동반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사찰의 경우엔 자연과의 조화와 합일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도 친환경적인 지열에너지 활용을 권하는 바다. 이는 지열에너지를 이미 구축해 쓰고 있는 사찰에서 다른 사찰들에게 권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도 유익한 시스템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지열냉난방 시스템을 실제 운영하고 있는 포항 천곡사의 경우 전문가의 이러한 장단점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천곡사는 주방과 식당 총 60평을 지열에너지로 냉난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기름보일러를 사용할 때보다 70% 가까운 경제적 이익 효과를 보고 있다고 증언한다. 친환경 지열에너지 활용방안은 청빈한 불교적 삶과 자연합일의 사찰 이미지와 부합된다. 각 사찰의 호응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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