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류길재 통일부장관에 대북정책 전달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지홍 스님)가 새 정부에 대화와 인도적 지원으로 남북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추본은 3월 19일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접견실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한 류길재 신임 통일부장관에게 이러한 요지를 포함한 대북정책 건의서를 전달했다.

주요 내용은 △어떤 경우라도 전쟁은 피해야 한다 △조속한 남북대화 추진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대북인도적 지원과 민간차원 사회문화교류 지속 △부처님오신날 주간에 남북불교도 봉축점등법회 추진 등이다.

민추본은 이 건의서에서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3차 핵실험과 UN안보리 대북제재, 한미합동군사훈련 등으로 한반도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새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의한 남북관계 정상화에 큰 진전과 성과가 있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건의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민추본은 우선 “더 이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시비를 따지기 이전에 전쟁만은 무조건 막아야한다”며 “정전 6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전쟁의 아픈 과거를 교훈 삼아 조속히 남북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라는 공약을 들어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적 문제와 분리해 인도적 지원과 사회문화교류를 지속하면서 남북 간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며 “민간 차원의 인도적 대북 지원을 정상화하고 정부지원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추본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남북 간 신뢰구축의 초보적 단계이자 남북관계 경색 시 완충장치 역할을 하면서 정부당국간 관계개선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조계종은 5.24조치 이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등 민간교류뿐 아니라 대북정책의 유연한 변화에 일조한 바 있다”며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해 남북불교도 봉축점등법회를 추진해 한반도 평화와 민족화해를 간절히 기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평양지역 불교유적 발굴ㆍ복원 추진, 보건복지시설을 포함한 평양불교회관건립(가칭), 내금강 불교유적 공동조사, 북한불교문화재 공동 전수조사 등을 추진해 민족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민족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민추본은 “남과 북은 갈등과 대결의 관계가 아닌 상생과 공존의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새 정부가 남북 간 신뢰구축과 관계개선을 위해 주저하지 않고 나아가기를 당부한다”고 건의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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