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서화개인전 갖는 도일스님

쉽게 접할 수 없는 산사의 일상을 담은 사진과 유려한 필체의 서화로 널리 알려진 양주 석굴암 주지 도일스님이 11년만에 세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오는 4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광화문 조선일보 갤러리에서 열리는 도일스님의 이번 서화전은 은사인 초안스님의 사리탑 건립과 석굴암 중창불사 원만회향의 발원을 담고 있다.
45년간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석굴암을 일념으로 중창복원하신 은사스님께서 입적하신지도 벌써 8년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큰스님의 은덕에 보답하기는커녕 아직도 사리탑조차 세워드리지 못해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도일스님은 은사 초안스님이 지난 98년 입적하자 “은사의 유지를 받들어 중창불사를 마무리 짓겠다”며 2천일 기도에 들어가 일체 산문 밖 출입을 하지 않고 용맹정진했다. 덕분에 사찰의 최대 숙원이었던 토지 2만평 매입을 비롯해 요사채 신축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번 전시회에 내놓은 작품들은 바로 스님이 2천일 동안 기도정진 하는 틈틈이 여기(餘技)로 수행심경을 담은 사군자와 달마도 등 160여점.
도일스님은 해인승가대학에 재학 중이던 지난 93년 합천의 군법당 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해인사 구광루에서 첫 개인사진전을 가진 바 있다. 마침 당시 조계종 종정 성철스님이 입적하자 연일 수십만명의 추모불자 발길이 가야산을 찾았고, 도일스님의 전시회 또한 전혀 예상치 못한 각광(?)을 받은 바 있다. 스님은 강원을 졸업한 후인 지난 95년 서울 경인미술관에서 ‘산중일기'라는 주제로 2번째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너무 늦었지만 큰스님의 사리탑을 세울 수 있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이겠습니까. 그래도 큰스님께서 가르쳐 주신 은혜에 비하면 천분의 일도 되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도일스님은 이번 전시회를 끝내면 중창불사의 마무리를 위해 내년 7월부터 제3차 천일기도정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031)826-3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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