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타리연극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4일, 화천 위라리 생활체육공원서 개최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고 노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해 노인의 인권보호 및 학대예방을 위한 연극제가 열렸다.

강원도노인전문보호기관(관장 소지 스님)은 10월 4일 오후 3시 강원도 화천군 위라리 생활체육공원에서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 좋은 사람들이 엮은 노인인권 연극제 화천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제16회 강원도 노인의 날 기념행사’ 및 ‘제4회 강원어르신 한마당 축제’와 연계해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강원도립예술단 식전공연 △1부 노인의 날 기념행사 △2부 어르신 한마당 축제 순으로 진행됐으며, 2부에서 평균 연령 68세의 노인들로 구성된 '울타리 연극단'이 실제 노인 학대 사례를 바탕으로 구성한 연극 ‘누가 누구를 버렸나’를 공연했다. 연극은 6ㆍ25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생활하다가 형과 함께 피난하던 중 형을 잃고 남한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 한 노인의 삶을 다루고 있다.

 

다음은 연극의 줄거리

극에서 ‘아버지(유달식 분)’는 남한에 일가친척 하나 없는 혈혈단신으로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고 생활하던 중 아내의 외도로 파경을 맞는다. 처음에는 아들과 딸을 데려와 함께 살았지만 아내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자 아이들을 아내에게 보낸다. ‘아버지’는 생활이 힘들어 아이들을 잊고 지내고 아이들은 새아버지와 불우한 유년을 보낸다. ‘아버지’가 어느덧 70세가 돼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던 어느 날 ‘아들(최덕수 분)’이 갑자기 찾아온다. 하지만 아들은 정상적인 삶이 불가능한 알코올 중독자로 직장 생활도 못하는 상태다. ‘아들’은 ‘나를 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드러내고 아버지는 ‘생활에 떠밀려 이렇게 됐다’며 한탄하지만 속수무책일 뿐 세월은 무심히 흐른다.

시간이 흘러 아들도 정상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너무 늦어버린 40대 후반이 되자 급기야 술을 먹고 아버지를 때리는 등 사태는 극단으로 치닫는다. 아들의 미래가 걱정된 ‘아버지’는 ‘아들’이라도 제대로 생활하도록 노인보호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사회복지사가 개입해 ‘아들’이 자활을 시작하며 공연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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