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화로 인해 국보 제67호 화엄사 각황전이 훼손됐다.
5일, 신원미상 남성 범행…훼불 우려 확산

구례 화엄사(주지 종삼 스님)에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국보 제67호로 지정된 각황전이 일부 훼손됐다. 다행히 새벽예불을 올리러 법당에 들어간 스님이 화재현장을 발견해 청수물로 잔불을 제거해 큰 피해는 막았지만 법당 문은 절반 이상 그을려 훼손된 상태다.

각황전 CCTV 확인 결과 5일 오전 2시 30분경 신원미상의 남성이 신문지에 불을 붙여 방화한 뒤 도망가는 장면이 발견됐다. 화엄사는 관계기관 등에 신고 및 수사를 의뢰해 현장조사가 진행 중이며, 용의자에 대한 정확한 신변 등은 수사기관을 통해 확인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화엄사 관계자는 “방염방재 처리가 된 덕분에 미미한 피해로 그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소중한 민족 문화유산인 각황전을 온전히 보존하지 못한 점을 깊이 참회하고 문화재보존을 위한 보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조속한 수사를 통해 범인을 색출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월 4일 동화사에서 전직 목사에 의해 발생한 법당과 불상에 대한 훼불 사건에 이어 이번 방화사건으로 인해 이교도의 훼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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