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에 세계인 열광
불교문화 바탕 둔 한류 준비
세계인 감동시켜야

지금 지구는 한류라는 쓰나미로 세계인들을 한국에 빼앗기고 있다. 드라마, K-Pop에 이어 말춤이란 단순하면서도 재미있고 신명나는 리듬이 사람들의 심장을 두들겨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직여 춤을 추게 한다.

지금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남자는 결코 꽃미남이 아니다. 그렇다고 근육질 섹시남도 아니다. 외모로 보면 한류 스타 대열에 끼기 힘든 조건이다. 그런 그가 인종을 뛰어넘고 동서양의 차이를 넘어 남녀노소, 사회지도층과 서민들 모두를 춤의 매력에 빠지게 해 “오빤, 강남 스타일!”을 외치게 만들었다.

그의 공연 소식을 언론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싸이는 종교다’라고 말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종교란 집단적 믿음이고 희망이다. 몰입하고 빠져들게 하니 말이다. 이것은 곧 한류가 세계적인 종교가 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세계 곳곳에서 ‘오빠’, ‘강남’ 이런 단어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한국은 시인 타고르의 말처럼 동방의 조용한 나라가 아니다. 한국은 동방과 서방을 뒤흔들고 있고 에너지가 넘치는 강력한 힘을 가진 매력적인 나라이다.

런던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한국대표선수단에 대통령 금일봉을 전달하기 위해 런던에 다녀왔다. 런던은 일반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 기간 동안 탬즈 축제를 여는데 우리 한국문화원에서는 ‘오색찬란(All Eyes On Korea)’이란 한국 축제를 개최했다. 오색찬란으로 탬즈 공원에서 하루 종일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내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태권도 공연과 전통결혼식, K-Pop 콘테스트인데 의자도 없고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천막 하나 없었지만 관중들은 서서 박수를 치며 공연에 푹 빠져 자리를 뜨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대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K-Pop 콘테스트였다. 예선을 통과한 10개 팀이 참가했는데 참가자들은 우리와 다른 피부색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영국인이거나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었지만 우리 나라에서 유행하는 노래와 춤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었다.

K-Pop 콘테스트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그들의 노래와 춤을 보고 들으면서 K-Pop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노래를 부르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K-Pop이 좋아 한국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있었으니 말이다. K-Pop의 절정을 이룬 것은 콘테스트 오프닝 행사와 태권도 공연 마지막 프로그램에 오른 싸이의 ‘오빤, 강남 스타일’ 노래이다. 이 노래가 시작되자 관중들이 모두 따라 부르며 말춤을 추는 것이었다. 그곳은 더 이상 영국이 아니라 한국이었다. 그 노래를 부를 때 그 사람들은 영국 사람들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대중문화는 모든 장벽을 무너트리고 공감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한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한류는 세계를 감동시킬 수 있을 정도로 수준 높은 예술이 만들어낸 문화 현상이다.

단숨에 한류의 중심에 선 싸이를 통해 한류가 마치 외모에 의존하고 있다는 왜곡된 시선을 말끔을 벗어날 수 있을 듯 하다. 한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게 하는 예술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도 있듯이 예술은 영원하다. 따라서 한류는 지속될 것이다.

한류를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 그 가운데 우리의 불교예술도 아주 소중한 자산이다. 불교예술로 세계인들을 감동시킬 불교적 한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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