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혼다 의원 주도…채택 가능성 높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총리의 공식 사과성명 발표와 일본 교과서 내 축소·왜곡 행위 금지를 요구하는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1월 31일(미국 현지시간) 또 미 하원에 제출됐다.

일본계 미국인인 마이크 혼다(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주도한 이번 결의안은 지난해 9월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후 폐기된 레인 에번스 의원이 발의한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에번스 의원이 제출한 결의안이 친일파 성향의 데니스 해스타트 하원의장(공화당)이 본회의 상정을 미뤄 자동 폐기된데 반해 현재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위안부 결의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어, 본 회의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 의원은 31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편지 형태로 보낸 성명에서 “이 결의안의 목적은 일본을 망신 주고 때리려는 게 아니라 진정한 화해를 위한 것”이라며 “잔혹한 만행을 겪고 살아남은 여성들에게 정의를 되찾아 주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의회는 1988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내 일본계 미국인들을 강제수용소에 보냈던 것을 공식사과한 바 있다”며 “강제수용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람으로 결코 과거를 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리고 국가 차원의 사과를 통한 화해가 영속적인 효과를 갖는다는 것을 나는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눔의 집(원장 원행 스님)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군자 할머니(82세)는 2월 4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버클리와 스탠포드 대학 등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꿔 놓은 '요코 이야기'와 위안부 실상에 대해 증언한다. 김군자 할머니는 이 기간 중에 마이크 혼다 미 하원의원도 만나 나눔의 집 자원봉사 학생들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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