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찰쓰레기 현황 및 문제점’ 연구결과 발표

사찰 탐방객이 늘어날수록 탐방객 1인 쓰레기 발생량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사찰의 친환경적 생활과 생태사찰 만들기의 일환으로 2006년 10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조사보고서 ‘사찰쓰레기 처리현황 및 문제점 분석과 대책마련연구'(책임연구원 : 이병인 부산대 지역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를 1월 29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총 25개 사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인 1일 기준 사찰 상주인원의 평균 쓰레기 발생량은 일반 가정집의 쓰레기 발생량(1040g/1일)의 55% 수준인데 반해, 탐방객이 많은 사찰의 경우 3111g/일로 일반가정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찰 상주인원 10인 미만의 경우 1인 1일 쓰레기 배출량이 825g인데 반해 상주인원 100인 이상의 대규모 사찰은 2726g으로, 탐방객 100인 미만인 사찰은 796g인데 비해 500명 이상인 곳은 2366g으로 조사돼 사찰 규모가 커질수록 쓰레기 발생량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 내원사의 경우 2006년 발생한 쓰레기 총량은 47,280㎏으로 이중 상주인원 50명에 의해 발생한 쓰레기는 6,085㎏으로 전체의 13%에 불과했다. 나머지 87%가 탐방객에 의해 발생한 것. 내원사는 지난해 폐기물처리수수료, 차량운행비, 인건비 등 쓰레기 처리비용으로만 5200여만원을 지출해 사찰 탐방객으로 인한 쓰레기 처리비용이 사찰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보고서는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불교계 내부적 사항으로 △사찰쓰레기관리지침서 개발·보급 △친환경적 재의식 정립 △쓰레기 관련 시설 개선·정비 △사찰소임자 교육 및 △산 쓰레기와 탐방객에 대한 교육 및 홍보대책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외부적으로는 정부, 지자체,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탐방객쓰레기에 대한 지원 및 협조방안 강구, 탐방객에 대한 상시적 홍보 및 계몽활동 등을 시행할 것을 주장했다.

김용구 행정관(조계종 사회부)은 “특히 관리사각지대에 있는 산중 사찰들의 경우 쓰레기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정부차원의 소규모 환경처리시스템 개발과 관리지침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계종은 친환경적인 생태사찰로 거듭나기 위해 2000년에는 ‘사찰오수처리특성연구조사'를, 2001년에는 ‘방생지침서'를 발간해 시설 정비 등을 벌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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