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봉은사서, 200여 명 동참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 불교추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에 앞서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서동석, 여익구, 명진 스님, 배영진, 최연 공동위원장.
1987년 6월 신군부의 총칼에 맞서 ‘대통령직선제'라는 민주주의를 일궈낸 386 세대가 ‘6월 민주항쟁'의 정신을 되살려 국가발전을 이룩하자며 한자리에 모였다.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 불교추진위원회'(상임공동대표 명진 스님·여익구, 이하 추진위)는 1월 31일 오후 4시 강남 봉은사 선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년 전 우리들이 혼신을 다해 일구었던 항쟁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다”며 “불교가 6월 항쟁의 정신을 올곧게 세워 참다운 민주주의 세상을 만드는데 나설 때”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87년 당시 민주항쟁에 참여했던 스님들과 재가불자 등 200여명이 추진위에 참여했다.

상임공동대표를 맡은 명진 스님(봉은사 주지)은 수락사에서 “20년 전 독재타도와 94년 종단 개혁을 외치던 혁명적 피가 우리 가슴에 지금도 흐르고 있는가 돌아본다”며 “87년의 6월과 94년 종단개혁을 외치던 개혁정신을 다시 한번 되살려 올바른 세계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단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성 운영위원장(풍경소리 사무총장)은 “박종철 열사 추모행사와 함께 한국 근현대 불교 운동사 발간 사업도 추진하겠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추진위 조직을 불교계의 양심적이고 민주적인 모든 세력의 의견을 수렴하는 상설기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추진위는 1987년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열사의 49재 20주년에 맞춰 3월 3일 오후 1시 종로 우정국로 공평빌딩 사거리 일원에서 대규모 천도재와 추모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천도재, 추모제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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