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교무용

푸른세상/능화 스님 지음/416면/28,000원

능화 스님은 인천시무형문화재 제10호인 ‘범패(梵唄)와 작법무(作法舞)' 예능보유자이다. 강원도 월정사에서 출가 득도해 법운, 해운, 무염 스님으로부터 작법무 일체를 배웠다. 구해·일운 스님으로부터 상주권공을, 송암 큰스님에게서 각배, 영산을 각각 전수 받았다.
이 책은 20년이 넘게 바라춤을 전승해 오고 있는 구양사 주지 능화 스님이 《천수바라춤》, 《능화스님의 범패와 작법무》에 이어 바라춤을 비롯 상주공권 등 그동안 보여준 춤사위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정리한 세 번 째 저서이다. 책의 앞부분 절반은 한국 불교무용의 사상적 의미와 문화 예술적 가치에 대한 그의 논문이다. 불교무용의 유래와 수용, 불교의례에서 무용의 구성과 기능, 불교무용의 종류와 사상적 의미, 불교무용에 쓰이는 음악과 악기, 불교무용의 예술적 가치 등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뒷부분은 그가 그 동안 직접 익히고 전승해 온 한국 불교무용의 전통 춤사위를 사진 무보화(舞譜化)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작가 최용백씨가 촬영한 능화 스님의 춤사위 사진이 가득하고, 책의 말미에 부록으로 천수바라춤, 다게나비춤, 법고춤의 사진무보와 범패승의 계보를 수록했다.
불교무용에는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타주춤 등 4종류가 있다. 바라춤 8종류, 나비춤 18종류, 법고춤 1종류, 타주춤 1종류로 도합 28종류가 있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바라춤의 천수바라춤 그리고 나비춤의 다게나비춤 그리고 법고춤과 타주춤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25년간 실제 재장(齋場)에서 재의식(齋儀式)을 봉행한 경험과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예능보유자인 박송암(朴松岩)스님 및 영산재보존회 대덕(大德)스님들로부터 직접 전수교육을 통해서 체득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동국대대학원에서 ‘한국 불교무용의 사상적 의미와 문화 예술적 가치 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능화 스님은 서울 범음대학 교수를 역임했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이수자로 보존회 홍보부장의 소임을 10년간 맡아 왔다.
국내 공연은 물론 미국 뉴욕 카네기홀·재팬홀, 러시아 카펠라 국립극장, 독일 세계문화의 집, 유럽 오스트리아, 벨기에, 중국, 일본, 태국, 인도, 스리랑카 등에서 2,400여회의 영산재 공연을 가졌던 그는 한국 명무명인전에 초대되어 불교무용을 선보였고, 인천시립극단 연극에서 바라춤과 나비춤을 접목하여 불교무용의 영역을 넓혔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사단법인 범패와작법무보존회 이사장과 인천시무형문화재로 범패·작법무 예능보유자인 필자는 한국불교무용연구소(http://www.bud3355.or.kr, www.nunghwa.org)를 개설하여 불교무용의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으며, 중앙대학교 국악대학과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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