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분야의 꾸준한 계발 및 첨단 매체 통한 소통, 불교 포교 접목해야

최근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들이 주도하는 음악(K-Pop)이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아직 유럽과 미국에서 주류 음악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녀시대가 미국 공중파에 소개되는 등 주류 언론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수년 전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거나 온라인을 통해서 확산되는 미풍에 불과하다고 폄훼하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상당기간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춤추면서 부르는 노래들이 세계 각지로 메아리치는 것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른 바 K-Pop이라고 부르는 우리나라 음악이 세계시장에서 성공가능성을 열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첫 번째 요인은 아이돌 그룹 음악의 필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리더십을 발휘한 음악인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수만, 양현석, 박진영 등과 같은 가수들이 자신의 음악세계를 넘어서서 세계로 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이들은 일찍부터 국경과 인종을 넘어서는 감동을 줄 수 있는 음악의 가능성을 보았다. 그 안목으로 보아, 원더걸스, 소녀시대와 같은 가수들을 초등학교 시절부터 발굴하여 훈련시키고 가르쳐서 세계로 내보낼 수 있었다.

두 번째 요인은 어린 소년소녀들이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연습에 몰두하였다는 점이다. 그들은 인생을 음악에 걸고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기 위하여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넘게 노력하였다. 이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노력이 한국의 대중음악을 세계화하는데 기여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금도 수천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앞으로도 K-Pop이 성공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는 계속해서 새로 배출되는 가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세 번째 요인은 인터넷이라는 정보매체의 활용이다. 과거 같으면 한국의 대중음악이 각국으로 전파된다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에 올려진 음악과 동영상들은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굳이 제작자와 가수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도 사이트에 샘플 음악만 올려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보고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진 것이다.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바뀐 것을 적절히 활용한 것이 K-Pop의 또 다른 성공요인이 되었다.

네 번째 요인은 전도가 유망한 아이돌 그룹을 지도할 수 있는 작곡가, 작사가, 안무가, 녹음기술자, 영상음악 감독, 무대미술가, 기획자 등 다양한 전문가 그룹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오랜 동안 음지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던 음악을 해오던 전문가들이 그들의 꿈을 투사할 수 있는 어린 후배들을 발굴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안목을 갖추었다. 화려한 조명이나 세간의 관심을 끌지는 못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을 계발하였던 전문가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음악이 성장한 것이다.

K-Pop의 성공요인에서 한국불교의 포교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찾을 수 있다. 안목을 갖춘 불교지도자들이 사회변화를 예측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 불자들을 잘 가르치고 이끌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SNS를 비롯한 첨단 소통매체들을 잘 활용하고, 분야별로 전문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면 미래사회의 포교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각 종단의 교직자들은 잘 인식할 필요가 있다. 사미제도를 통해서 미래 불교의 씨앗을 뿌리고자 했던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시 살펴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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