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띠의 병술년 새해는 희망과 꿈을 돼지처럼 실컷 먹고 살아보자. 새해를 맞은 많은 사람들의 꿈이 이런 것일 터이다.

누구나 새해가 되면 부푼 기대 속에서 나름의 소망과 꿈을 가져보게 된다. 자녀들의 입시문제 · 주택문제 · 취직문제 등 각 개인에게 긴박하고도 절실한 수 많은 크고 작은 일들이 새해에 꿈꾸어 보는 내용들 일 것이다. 먼저 새해는 부디 뜻하는 일들이 잘 풀려 두 다리 쭉 뻗고 사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2007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정치의 계절'이다. 1987년 6월 민주화항쟁을 통해 탄생시킨 민주주의가 20년이 되는 성숙한 나이가 됐다.그러나 시간적으로만 ‘성숙'했을 뿐 내용면에서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좌 · 우의 이념 갈등이 그렇고 부자와 가난한 자의 패가르기, 친미와 반미를 둘러싼 담론들이 모두 네편과 내편으로 갈라져 소모적인 정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정치권의 폐습은 노무현 정권의 포풀리즘 (대중 영합주의) 때문에 더욱 악화돼 왔다.

2007년의 대선은 위험 수위에 이른 이분법적인 이념 갈등과 계층간의 대립을 해소할 수 있는 국가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국민 모두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 막중한 책임감을 새삼 각성하고 연예계 풍의 이미지 선거나 지역 이기주의에 휘둘리지 않는 정신 바짝 차린 선거를 해야 할 것이다.

정신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종교도 올해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지금 우리 현실은 예전에 비해 물질은 넘쳐 나는 데 정신은 더욱 천박해지는 모습이다. 대통령에서부터 시정의 필부필부에 이르기까지 언어와 행동이 점점 품위를 잃어가고 있다. 종교계는 이런 정신의 저질화를 막는 ‘인격회복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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