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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미학, 중도(中道)
  • 방귀희 솟대문학 발행인·방송작가
  • 승인 2011.10.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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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보수도 진보도 외면
새로운 섹터 원해
그 핵심은 ‘중도’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국민의 역할과 국민의 가치와 국민의 위치가 가장 존중받을 때는 선거철이다. 선거만 앞두면 정치인들이 국민 앞에 납작 엎드린다. 국민의 손을 잡고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액션을 취하기 위해 국민의 입에 귀를 바싹 대고 얼싸 안기도 한다.

말을 할 때도 국민이 최우선이다. 국민을 존경하고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을 섬기겠다, 국민을 위해 자신를 희생하겠다는 등 수많은 약속을 쏟아낸다. 후보자들의 말처럼 국민을 위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행복해질 수 밖에 없는데 지금 우리 국민은 행복한가?

사회 소외계층은 삶의 위협을 느끼고 있고 대한민국을 버티게 하는 미드필더인 중산층은 무너지고 있다. 우리 국민을 이렇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정치인들이다. 선거가 끝나면 거리에서 그들을 눈 씻고 볼래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 한사람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해만 뜨면 거리로 나와서 작업복 차림으로 뛰어다니며 국민과 소통하던 후보들이었건만 당선이 되고 나면 거리에서 자취를 감춘다. 높은 보호막이 쳐져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고, 목이 터져라 외쳐도 듣지 않는다.

선거 때의 진정성을 버리기 때문에 국민은 삶이 힘들고 대한민국은 위태롭다. 그래서 국민은 투표로 심판을 하는 것이다. 정치를 못하면 표를 주지 않는다. 그리고 여당과 야당의 균형도 맞춰준다. 어느 한쪽에 힘을 몰아주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여당도 야당도 국민으로부터 팽을 당하는 분위기다. 정치적 배경이 전혀 없는 사람이 시장 후보가 됐고 대권의 강력한 도전자로 거명되는 사람도 정치 세력이 없는 인물이다.

국민은 야도 여도 보수도 진보도 아닌 새로운 섹터를 원하고 있다. 바로 이 새로운 섹터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국민의 행복을 담보하고 대한민국 발전을 보장하는 길인데 그 새로운 섹터의 핵심은 중도(中道)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병폐는 양극화다. 보수와 진보가 날을 세우며 점점 멀어지고 있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을 남용하며 이익을 독점하기 때문에 나머지 사람들은 권력의 지배를 받으며 점점 약자가 돼 가고 있다.

이렇게 이념과 물질이 양극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안정이 깨진다. 양극화는 불만 세력을 만들기 때문에 사회 불안이 야기된다. 사회 불안 속에서는 국민도 국가도 발전할 수 없다. 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불교에 있다.

싯다르타 태자를 부처님으로 만든 깨달음이 바로 중도다. 중도는 우주의 본질과 현실의 양면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중도 사상은 진리와 현실이 동떨어져있지 않은 것이다. 중생이 두 개로 보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하나이기 때문에 양극단에 치우쳐 파국에 치닫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중도의 길을 걸어야 한다.

우리 국민은 투표를 통해 바로 이 중도를 실천하고 있다. 국민이 정치인보다 현명하다.

정치인도 이 중도 사상을 귀하게 받아들이고 실천한다면 훌륭한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양극화라는 파국에서 벗어나 안정과 번영으로 나아가기 위해 부처님의 중도 사상을 수용해 중도 열풍을 일으키는 것이 우리 국민이 살길이다.

방귀희 솟대문학 발행인·방송작가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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