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천태종이 4반 세기 만에 종무 행정 수반인 총무원장을 교체해 날아오르는 종단 발전의 진일보를 내디뎠다.
종정이 종의회 임명동의를 거쳐 새로 임명한 제 14대 정산 총무원장은 그동안 비약한 천태종의 위상과 오랜만의 인물 교체라는 점 때문에 종단 안팎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운덕 전 원장이 25년 동안에 걸쳐 반석 위에 올려놓은 천태종의 종풍과 종단 역량은 이제 하늘 높이 비상을 해 연비어약(鳶飛魚躍)의 나래를 펴고 뛰놀아야 할 때를 맞았다. 종도들은 물론 종단 밖의 기대와 시선도 하나 같이 이러한 천태종의 청공(淸空) 광활한 비상을 고대하며 보고 싶어 한다.
신임 원장은 이처럼 결코 져버릴 수 없는 종단 4부 대중과 사회의 여망을 무겁게 등에 짊어지고 있다. 종단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쌓아 온 정산 원장의 경륜과 지도력은 이를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을 만 하다고 믿는다. 여기에 4부 대중들의 뜨거운 호응과 화합한 힘이 뒷받침 된다면 비단 위에다 꽃을 수놓은 격이 될 것이다.
신임 총무원장이 취임식에 앞서 밝힌 다음 몇가지 종책들에 대해 특별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자 한다.
첫째는 비구니스님들의 활동 반경을 넓혀 말사 주지 소임등을 맡기는 일이다. 시대 조류나 만유 평등을 지향하는 불법 진리에서 볼 때 뒤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쌍수를 들어 크게 환영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둘째는 산중공사(山中公事)를 통해 대중 의견을 폭넓게 수렴, 인사·재정 등을 포함한 종단 운영의 철저한 투명성을 확보 하겠다는 것이다. 극히 상식적인 당위론이지만 모든 파탄이 기본적인 당위를 지키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중요한 문제다.
신임 정산 총무원장 집행부가 혁명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해 틀림없이 천태종단을 한단계 더 끌어 올리리라 믿는다. 새 집행부는 봄날의 수많은 꽃들을 함께 피우는 어머니 품과 같은 넓은 대지의 포용으로 안팎을 감싸안으면서 한 차원 높은 종단 발전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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