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전 스님, 인도철학회 제23회 학술대회서

“한국에 티베트 불교가 잘못 알려져 있다. 만다라가 수맥을 차단한다고 속이는 등 장삿 속에 놀아나고 있다.”

≪람림≫ 완역자이자 달라이라마와 함께 한 20년의 저자로 알려진 청전 스님이 한국 불교에 쓴소리를 토해냈다.


▲청전 스님이 제23회 인도철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티베트 불교'란 주제로 강의하는 모습.

인도철학회(회장 법산 스님)가 12월 8일 동국대학교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제23회 인도철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청전 스님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티베트 불교'란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거꾸로 된 만다라를 정형화시켜 수맥이 차단되는 부적 등으로 파는 등 티베트 불교가 장삿속에 놀아나고 있다”며 “누가 티베트 불교를 바르게 얘기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전 스님은 “맑게 살면서 바른 법을 펴야 할 스님들이 티베트 불교라는 이름으로 민중을 속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유감을 표했다.

“몸의 에너지를 일으키는 요가가 한국에서는 여인들이 살 빼는 대명사가 돼 버렸고 철저한 계행과 공덕자량(功德資糧)에 의해 수행 에너지인 ‘단'을 영업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꼬집은 스님은 “티베트 불교의 요체는 철저한 계행과 보리심의 실천으로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또 “이러한 내용은 우리 팔만대장경에 경ㆍ율ㆍ론 삼장에 다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에 따르면 티베트 불교는 4개 종파가 있으며 달라이라마가 속한 겔룩 빠만이 어릴 때 승려가 돼 15~20년 간의 교학과정과 수행을 거친다.


▲인도철학회 추계 학술대회에 참석한 청중들이 청전 스님 특강을 경청하고 있다.

청전 스님은 “티베트는 스승을 부처처럼 여기고 그분의 가르침대로 다하는데 한국 스님은 삼장 공부 안하거나 계행을 잘 지키지 않고, 공부가 되면 계행을 놓아버린다”며 “수행을 이끌 수 있는 스승이 없고, 수행 환경이 풍족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른 교학을 위해 스승이 필요하다는 스님은 “‘화두를 안 든 수행은 외도'라고 말하는 스님들이 있는데 이는 자기 공부가 안 된 것”이라며 “무엇이 진실하고 바른가는 삼장에 의거한다”고 강조했다.

청전 스님은 “티베트에는 비구니는 없고 사미니만 있는데 달라이라마가 비구니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동국대 정성준 교수의 ‘불교 탄트라의 수행에 나타난 틱레의 규명', 이용현 원광대 교수의 ‘딴뜨리즘 -요기니를 동반한 요가-', 강향숙(동국대 박사과정 수료) 씨의 ‘헤바즈라 딴뜨라에서 관정의 의의' 등 3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외에도 김호성 동국대 인도철학과 교수와 박문성(동국대 박사과정 수료) 씨가 3부 자유발표 연사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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