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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위기 속 한국불교가 할 일
  •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 승인 2011.05.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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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발달 따른 종교 위기
부처님 근본 가르침
공부, 실천으로 극복해야

세계 각국에서 종교 위기를 우려하는 여러 가지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의 노스웨스턴 대학과 애리조나 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9개 선진국의 인구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제시한 결론은 매우 충격적이다.

이들 연구팀은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 체코, 핀란드, 아일랜드,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가까운 장래에 기존의 제도화된 종교가 소멸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 근거로는 1950년대 10%대였던 무신론자의 비율이 최근 50%대 이상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증가세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수학모델을 동원하여 분석한 결과 종교 소멸의 미래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연구팀의 주장처럼 서구 사회의 종교 소멸이 그렇게 쉽게 현실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이런 현상을 가속화하는 징조들은 계속 나타나고 있다. 천체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는 “천국은 없다. 그건 인간이 만들어 낸 동화일 뿐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사후세계를 부정하였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창조자의 존재를 부정하기 시작한 호킹 박사는 “우주에서 창조자의 역할은 없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것을 M이론으로 우주의 창조와 존재의 원리를 설명하였다.

이와 같은 경험적 연구에 근거한 무신론적 주장들은 종교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서구 사회에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눈으로 종교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종교성 및 종교조직에 대한 정체성의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종교성의 약화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급성장을 한 한국 가톨릭계에서도 “신자들의 종교성이 지속적으로 약화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라는 진단을 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다수 신자들의 소속감 약화, 쉬는 신자와 소극적 신자의 지속적 증가” 등을 예로 들면서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한국 가톨릭도 “종교로서의 신앙이 아니라 문화의 일부분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곳곳에서 심각한 분규를 경험하고 있는 개신교 단체들도 종교성의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신교 신학자들도 “2005년 이후 성장이 정체되고, 교리적 정체성이 약화되며, 비종교인의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도 낮아졌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이런 틈바구니를 비집고 통일교, 원불교, 단월드, 마음수련회 등 신종교 들이 새로운 거점을 확보해 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종교의 위기는 한국 사회에서 불교의 위기와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불교의 각 종단들도 신도들의 정체성 약화 때문에 곤란에 직면하고 있다. 사찰의 법회에 참여하는 신도도 줄고 있으며, 여기에 출가자 감소 현상까지 삼중 사중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불교계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으로 돌아가려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모든 중생을 무명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일생을 헌신하셨던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과 사상이 무엇인지 공부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합리적이고 역동적인 불교 단체들의 활동이 사회적으로 지지기반을 확보할 때 불교의 존립근거도 유지될 수 있다. 한국불교의 사부대중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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