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교수 성철 스님 13주기 추모학술대회서


“성철 스님은 간화선 수행을 통해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김종인 고려대 연구전임교수는 11월 27일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열린 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의 성철스님 열반 13주기 추모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1960년대 한국불교와 성철의 활동: 봉암사결사와 해인총림'이란 제하의 발표에서 “성철 스님은 비구승과 대처승 간의 싸움인 정화불사가 벌어진 1960년대에 불법(佛法)을 바로 세우는 일은 정화불사 같은 정치적 행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승려들이 불교의 근본정신을 가지고 수도에 전념할 때 가능하다고 믿었다”며 “성철 스님이 산중에서 수행에만 열중한 것은 철저한 수행이 수행자의 기본이며, 수행을 통한 깨달음이 불교의 근본 목적임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인 교수.
김 교수는 스님의 행적을 살피기 위해 봉암사 결사를 예로 들었다. 그는 성철 스님이 주도한 봉암사결사가 △철저한 수행 △간화선 선풍의 확립 △승려와 신도 관계 정립 △사찰 환경의 정리와 불교의식의 개량 등의 의미를 갖는다며 “봉암사결사의 엄격한 수행은 조계종 수좌들의 참선 수행의 모범이 됐으며 조계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오늘날 한국불교, 특히 조계종의 도덕적 정당성은 오로지 성철 스님의 하안거와 동안거의 반복을 통한 청정한 수행 속에서 찾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11월 27일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열린 성철 스님 13주기 추모학술대회.

김 교수는 “성철 스님은 수행과 불교의 근본을 자각하는 것을 현대적 승려 교육을 통해 이루려고 했다”며 “이를 실천하려고 한 것이 해인총림”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조명제 부산대 연구원의 ‘백일법문과 근대불교학', 양형진 고려대 교수의 ‘성철 스님 법문에서의 중도와 과학' 등의 논문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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