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교수, 불교인권위 인권학교 강의

이찬수 전 강남대 교수가 불교인권학교에서 '다양성, 대화, 자유'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종교는 다른 사람에 대한 긍정, 개성 존중, 자유를 인정함으로써 종교일 수 있다.”

올 초 불상에 절을 했다는 이유로 해임된 이찬수 전 강남대 교수가 11월 13일 오후 3시 조계사 교육관에서 진행된 (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인권위원회(위원장 진관 스님, 이하 인권위) 인권학교에서 ‘다양성, 대화, 자유'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우리사회에서 종교 분쟁이 발생하는 것은 “종교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자기 종교의 가르침이 전 인류, 전 우주에 통하는 보편적인 진리라고 믿기 때문”이라며 “내가 참 종교적이라고 판단한 것이 다른 종교에서 다른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적극적이고 폭넓은 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의 제도 종교에서는 종교의 이름으로 이웃을 무시하고, 공교육에서조차 이념적 차원의 특정 신앙을 강요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남의 자유를 억압하는 제국주의적 행태가 지탄받는 세상에서 남을 인정하지 않는 종교적 가르침은 더 이상 살아남지 못한다”고 충고했다.

이 교수는 이어 “오늘날 종교교육의 목적은 이웃과의 관계를 적절히 맺고 세계를 풍요롭게 하기 위해 스스로의 자유를 제한할 줄 아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라며 “이는 너의 인권을 나의 인권 차원에서 존중할 줄 알도록 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인권 실천의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인권위 인권학교는 인권에 대한 불자들의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고, 인권위 내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9월 20일 처음 열렸으며, 이날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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