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화려합니다. 어찌나 화려한지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누가요?관세음보살, 바로 그 분 말입니다.물론 모든 관세음보살상과 그림이 다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단아하고 소박한 모습도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경전에서 그리고 있는 그 분의 모습이나 고려시대 ‘수월관음도’를 보면, 세상의 감탄사를 전부 쏟아내도 모자랍니다. 먼저, 관세음보살의 몸을 그리고 있는 〈관무량수경〉을 보기로 하지요. 무엇보다도 관세음보살은 무척 키가 큽니다. 자그마치 80만억 나유타 유순이나 된다고 합니다. ‘나유타’, ‘유순’에 대한 설명은 접어두더라도 그 키가 80
세계 불교연구센터와 연계폭넓은 지역학적 접근법 통해불교전문가 육성·배출함부르크는 독일의 주요 항구도시로, 대부분의 건물이 제2차세계대전 이후 재건되었기 때문에 세련되고 도회적인 느낌이 든다.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평생교육연구소(UNESCO Institute for Lifelong Learning), 독일 지역학 연구소(GIGA German Institute of Global and Area Studies), 막스플랑크 비교 국제사법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Comparative and Internationa
고즈넉한 한옥 100여 채 품은500년 전통의 호남 3대 名村나주 도래한옥마을은 나주시 다도면 풍산(楓山)리에 위치하고 있다. 마을 뒷산인 감태봉의 물줄기가 세 갈래로 마을을 통과해 ‘내 천(川)’자를 이룬다고 해서 ‘도천(道川)마을’로 불리다가 도내마을-도래마을로 바뀌었다고 전한다. 마을의 형성은 1480년경 조선 중종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마을에는 문(文) 씨·김(金) 씨·최(崔) 씨 등이 살고 있었는데 15세기 중엽부터 풍산 홍씨(豊山洪氏)의 집성촌으로 바뀌게 된다. 필자의 시조는 고려 고종 때 국학의 직학(直學, 교
불향 따라 세계인 발길 몰려인도는 명맥만 … 불자 1% 미만인도는 불교의 발상지다. 하지만 현재의 인도에는 불교 관련 유적만 산재해 있을 뿐, 불자를 찾아보긴 힘들다. 필자가 처음 인도를 여행한 건 1997년이다. 이후 지난해까지 10여 차례 인도를 여행했다. 짧게는 수십 일에서 길게는 몇 달간 머물렀다. 이 과정에서 불교의 흔적들을 보고 느꼈지만 그 내용으로 인도불교를 소개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아, 오히려 세계 불교인들이 주목하는 티베트 망명정부인 다람살라(Dharamshala)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한다
마중물은 깊은 땅속에 있는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한 바가지의 물이다. 그 한 바가지의 물이 없다면 아무리 펌프질을 해도 물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물 한 바가지를 붓고 펌프질을 하면 지하에 고여 있던 수십 배의 물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온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이웃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도 우리 사회의 마중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종합사회복지관은 주로 사업 특성에 따라 사례관리팀, 지역사회조직팀, 서비스제공팀으로 나누어 운영한다. 번동5단지 종합사회복지관도 이와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 중인데, 이번 호의
“도깨비들은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성정을 가진 족속이다. 도깨비는 암수를 불문하고, 평생 동안 십대 청춘들처럼 피가 끓기 때문에 성정이 스스로 감당할 수 없도록 산만해서 가만히 놔두면 인간 세상에 문득 끼어들어 엉뚱한 사고를 저지르곤 한다. 도깨비는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고 감성적인 존재들이다.”나의 할아버지는 우리 민족의 삶 속에 깃들어 있는 도깨비의 존재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했다. 도깨비들의 울력 도깨비나라 정부는 기운이 넘쳐나는 도깨비들을 관리해야 한다. 도깨비들은 인간 세상에 기생하면서 인간 세상의 질서를 헝클
불교 업신여기다, 예언 듣고 귀의대승불교 촉발, 아시아 곳곳에 전파카니시카왕은 쿠샨왕조를 대표하는 가장 위대한 왕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불교에 귀의한 이후 불교를 보호하고, 불교교단에 재정적으로 많은 후원을 했다. 인도 마우리아 왕조 아소카왕과 더불어 불교를 비호(庇護)한 명군으로 추앙받고 있다.| 목동의 깨우침에 귀의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건타라국 도성 포로사포라(현 페샤와르 지역)에 계실 때의 일이다. 성 밖 동남쪽으로 8~9리를 가다 보면 높이가 100여 척에 달하며, 가지와 잎이 빽빽한 보리수가 있었다. 과거 네 분의 부처
흔히 세월을 유수(流水)와 같다고 말한다. 그런데 첨단 기술의 발전은 이보다 더 빠른 듯하다. 아날로그 세상이 순식간에 디지털 세상으로 바뀌었고,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이젠 LTE 시대조차 넘어 5G 시대다. 첨단 산업분야 종사자들은 이럴 때 잠시라도 한 눈을 팔았다간 시대의 트렌드를 놓쳐버리게 되고, 트렌드를 읽지 못한 책임은 생존의 위협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이번 호의 주인공은 치열한 IT분야에서 아이디어로 벤처기업을 일궈낸 청년사업가 고경환(39) 씨다. 벤처기업(venture business)은 첨단 기술과 아
캄보디아는 국민의 95%가 불교를 신앙하는 불교 국가다. 1991년 국민당 정부가 불교를 국교로 선포했다. 정식명칭은 ‘캄보디아왕국(The Kingdom of Cambodia)’이며, 1993년 입헌군주제로 복귀한 민주주의 국가다. 다만, 인민당(공산당)이 장기집권을 하면서 사회주의국가로 오해받기도 한다.국토는 한반도보다 조금 작은 18만㎢이고, 인구는 약 1,100만 명 정도이다. 어딜 가나 드넓은 평원이 펼쳐진다. 이 평화로운 대지에서 20세기 최대의 비극이 발생했다. 바로 대학살 ‘킬링필드(Killing Fields)’다. 이
관세음보살이 어떤 분인지 잘 설명해주는 경전이 두 가지 있습니다. 앞에서도 몇 번 등장한 〈묘법연화경〉 속의 ‘관세음보살보문품’이 그 하나요, 한국의 불자들이 정성을 다해 지송하는 〈천수경〉이 다른 하나입니다.‘관세음보살보문품’은 어찌나 유명한지 이 품이 〈묘법연화경〉의 한 부분이란 사실도 모르고 처음부터 ‘보문품’이란 경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 이름으로 기억하고 읽는 분도 많습니다. 그만큼 ‘보문품’만 차분히 읽어 봐도 ‘관세음보살’과 관련해 해야 할 이야기들을 다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하나를 들어볼까요?‘무진의’라는 이름
고전 언어 기반으로 다양한 원전 철저히 분석인도철학·불교학 큰 성과일본을 대표하는 도쿄대학(東京大學)은 1877년 4월 설립됐다. 현재 캠퍼스는 모두 5개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도쿄대학이라고 하면 대학본부가 있는 혼고(本郷)캠퍼스를 말한다. 이외에 시부야(渋谷) 인근에 위치해 교양학부를 담당하는 고마바(駒場)캠퍼스, 공학부 계열의 일부 연구소가 모여 있는 지바현의 가시와(柏)캠퍼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 인도문학·인도철학·불교학을 연구하는 연구실은 혼고캠퍼스, 그 중에서도 고풍스런 느낌이 물씬 풍기
400년 영양 남씨 집성촌 목은 이색, '괴시마을' 이름 지어 | 40여 년만의 귀향“형님요, 범이 자를 시키면 될시더.”어릴 때 내 이름은 ‘범이’였다. 동네 아재와 형님들은 내가 퇴직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지난해 12월 말 공직에서 물러나자마자 ‘마을 보존회장’이라는 감투를 머리에 올려주었다. 아내는 잘하면 본전, 자칫 실수하면 덤터기로 욕 얻어먹는 그런 일을 왜 하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동네 어른들의 심부름이나 하면서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 될 것이라고 짐짓 가벼운 말로 아내의 염려를
서정주 시인의 말처럼, 이제 곧 ‘저기 저산에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들까보다. 그곳 월든 호숫가에도 곧 단풍이 아름답게 들겠지? ‘그곳 월든(Walden) 호숫가’라는 표현이 뜬금없이 들리겠지만 내게는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 한 자락이 있다.여러 해 전, 나는 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1862)가 1845년에 오두막을 짓고 살았던 ‘월든’이라는 작은 호수가 너무나 보고 싶어 아내와 함께 미국 동북부 매사추세츠주 콩코드 지역을 여행한 적이 있다. ‘명작은 그 책을 들고 그 책의 배경이 된 곳에 가서 읽으면
머슴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어떤 세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한쪽 눈이 장애였다. 어머니를 통해 그가 한쪽 눈을 잃은 내력을 들었다. 대밭 옆집의 여덟 살과 여섯 살짜리 두 형제는 대나무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가지고 놀다가 특별한 놀이 하나를 발견했다. 원통처럼 말아놓은 까만 어둠 담긴 멍석의 구멍 이쪽에서 형이 쏘면 동생은 저쪽 구멍 앞에서 기다렸다가 춤추며 날아오는 화살촉을 주워 형에게 건네는 놀이였다. 그 놀이를 하다가 문득 동생이 저쪽 구멍에 얼굴을 대고 “성아, 화살이 어떻게 날아오는지 여기서 보께 쏘아봐.”라고 해서 형
입술을 포함한 입과 혀[口舌]는 여러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데, 특히 혀는 심장과 혈액순환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조직이며, 입술을 포함한 입은 소화기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혀와 입의 건강은 심장과 비장의 기능을 판단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가령 승진시험 등으로 심장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혀에 작은 종기나 혓바늘이 생기고, 심열증(心熱證)의 질병이 발생한다. 또 식도염이나 위장염이 있거나 체내 노폐물이 심하게 축적되면, 연분홍의 혀가 황색으로 덮이거나 구취가 나타나곤 한다. 이처럼 입과 혀의 건강상태는 오장육
| 흙으로 음식 빚어 공양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마가다국의 수도 왕사성의 죽림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이른 아침 부처님은 시자인 아난과 함께 탁발을 하러 성안으로 들어갔다. 길을 가는 도중 두 명의 어린아이가 소꿉장난을 하고 있었다. 두 아이는 진흙으로 집과 창고를 짓고, 곡식과 많은 보물을 만들면서 놀고 있었다.그때 한 아이가 멀리서 오는 부처님의 빛나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는 무한한 공경심과 더불어 무엇인가 보시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이 생겨났다. 아이는 곧 진흙으로 만든 창고에서 곡식이라 이름 지은
불교에서 말하는 업과 윤회는 석가모니 부처님 자신이 선정을 통하여 검증한 삶의 두 가지 측면이다. 그러나 초감각적 인식을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윤회에 대해 의심을 가지게 된다. 왜냐하면 윤회를 정상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윤회에 대해 의심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견해를 살펴보면 크게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사람의 두뇌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두뇌가 만들어진 이후의 일일 것이다. 사람의 두뇌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무리 빨리 잡아도 수태 후 3개월 후의 일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두뇌가 만들어지기 이
만약 이 책을 젊은 날에 읽을 수 있었다면 나는 출가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 정도로 신심을 유발하고, 출가의 충동마저 불러일으킨다. 아마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이런 말에 공감할 것이다. 이 책은 일기 형식을 빌린 수기이다. 간혹 심오한 이야기가 인내심을 요구할 때도 있지만, 50여 년 전 수도자의 길을 궁금해 하는 독자에게는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우리나라의 주류 종교를 말하자면 불교 · 천주교 · 개신교일 것이
치기나 놀림 아닌,중생 근기 맞춘 배려관세음보살님의 고향은 남인도 땅 보타락가산입니다. ‘보타락가(potalaka)’는 ‘하얀 꽃’이라는 뜻입니다. 이 이름을 소리 내고 보니, 티베트의 포탈라궁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지금은 인도 다람살라에 계시는 달라이라마께서 머물던 곳이지요. 달라이라마는 관세음보살의 화신(化身)으로 여겨지고 있고, 지금도 티베트 사람들은 굳게 믿고 있습니다.먼 나라를 다닐 것도 없이 우리나라 강원도 땅에도 포탈라카, 즉 보타락가산이 있습니다. 낙산사가 그곳입니다. 의상 대사가 목욕재계하고, 7일 만에 자신의 좌
선승(禪僧)들은 ‘이것이다.’라고 해도 틀렸다고 하고, ‘이것이 아니다.’라고 해도 틀렸다고 한다. 어떻게 말해도 틀렸다고 하는, 모든 논리의 부정이 바로 선가의 ‘사구백비(四句百非)’다. ‘사구(四句)’는 하나의 개념 혹은 대립되는 개념을 기준으로 현상을 판별하는 4가지 논리형식으로 ‘~이다’(긍정), ‘~이 아니다’(부정), ‘~이기도 하고, ~이 아니기도 하다’(긍정종합), ‘~인 것도 아니지만, ~이 아닌 것도 아니다’(부정종합)라는 네 가지 형식이 있다. 있고 없음[有無]의 경우라면, ‘있다’[有], ‘없다’[無], ‘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