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이 사람이 인생의 긴 여정에서 항상 승리했고, 타고난 성공의 비결이 있을 것이라고 어림짐작한다. 이런 사고는 결과만 보고 쉽게 판단하려고 하는 생각의 습관에 기인한다. 그렇다 보니 승리를 얻기 위해 수없이 실패를 겪었던, 승리자의 보이지 않는 모습을 읽어 내는 사람은 드물다.승리는 “겨루어서 이긴다.”는 의미다. 그런데 승리하기 위해서는 싸우는 상대방을 꺾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장애물과 겨뤄 이겨내야 한다. 다시 말해, 승리와 성공을 위해서는 올바른 사고를 방해하는 내면의 오래된
설법으로 민중 일깨운 ‘창도사’초기 중국불교에서는 스님을 ‘교화자(敎化子)’라고 부른 적이 있다. ‘대중을 불교의 가르침으로 이끌어 교화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말이다. 당시 스님들은 인도 승가와 마찬가지로 탁발을 했는데, 중국에서 걸인을 ‘화자(花子)’·‘규화자(叫化子)’라고 부르는 것도 ‘교화자’에서 유래되었다.불교가 중국에 처음 전해졌을 때는 경전이 번역되지 않아서 탁발 걸식으로 유행(遊行)하며 중생을 교화해야 했기에 초기 스님들의 노력은 눈물겨운 것이었다. 스님들은 대중의 흥미를 끌기 위해 운문 형식의 경구를 노래처럼 들려주
∷ 무대 _ 인도 바이샬리 성, 유마거사의 방∷ 주요 등장인물 _ 유마거사, 문수사리보살, 사리불, 천녀(天女)∷ 함께 한 대중 _ 많은 보살대중과 성문대중∷ 주요 전개 과정문수사리보살이 “보살은 중생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를 묻는다. 이에 대해 유마거사는 “중생이란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으니, 환술로 만들어진 존재를 보듯이 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살이 중생을 이렇게 바라봐야 중생을 향해 걸림 없는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진정한 자비희사(慈悲喜捨)의 사무량심(四無量心)을 실천해 나가는 길을 설파한다.유마거사의
대만차(臺灣茶)는 뛰어난 품질과 청결함으로 정평이 나 다인(茶人)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대만의 차(茶) 역사는 약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는 청나라 말기 최대 수출품이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차를 구매하려는 상인들의 배가 중국 대륙 동쪽 항구로 줄이어 드나들곤 했다.당시 복건성에 거주하던 주민 중 일부가 바다를 건너 대만으로 이주하면서 각종 농산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차나무도 전해져 중요한 작물로 재배됐다.200년 전 무이산 차나무 전래〈대만통사(臺灣通史)〉에 따르면 청나라 시대인 1796~1820년경
매화의 가장 큰 매력은 긴 겨울 혹독한 추위에 지친 이들에게 봄소식을 알려주는 전령 역할을 맡고 있다는 데 있다.옛 사람들은 매화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당나귀를 타고 먼 길 여행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심매객(尋梅客)’ 혹은 ‘탐매객(探梅客)’이 생기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이들이 매화를 기다린 까닭은 봄소식을 듣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돌덩이처럼 얼어붙은 고목에서 얇고 여린 꽃잎을 피워내는 강인함과 절개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화에서 새로운 봄[세상]에 대한 희망을 보았으며, 고목에서 꽃을 피우는 회춘을 보았기
전미경 2022년 作봄씨 _ 45x32cm _ 종이에 자연물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제74(국보 제279호)는 고려 현종 때 거란의 침입을 부처님 가피로 극복하고자 만든 초조대장경의 일부이다. 당나라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화엄경〉 주본 80권 가운데 제74권이다. 닥종이에 찍은 목판본으로 종이를 길게 이어 붙여 두루마리처럼 만들었다.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권제29(국보257)와 함께 11세기경 조판된 초조대장경의 원형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헌이다. 크기는 세로28.7cm, 가로 46cm.이밖에도 불교천태중앙박물관이 보유한 관련 유물로 ‘〈대방광불화엄경소〉 권제68(보물 1013호
“점 하나가 부처님 눈과 코획 하나가 부처님 팔, 다리”사경은 거룩하고 성스러운 佛事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이 흘렀다. 하지만 그 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변이가 잇따르며 장기화로 가는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종교시설 방역수칙이 강화되면서 불자들의 신행활동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그렇다고 수행의 고삐를 늦출 수는 없는 일. 이번 호에는 불교수행법 중 하나인 ‘사경(寫經)’의 역사와 유래, 그리고 사경 수행을 하는 천태불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경전을 옮겨[베껴] 쓰는’ 사경(寫經)의 역사는 언제부터
묘법연화경삼매참법 권하(보물 1162호)는 〈법화경〉을 중심으로 예불하고 독경하면서 죄업을 참회하는 불교의식을 기록한 경전이다.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중국에서 들여와 널리 전파했다. 목판의 형식이나 글자체로 보아 고려 말에 새긴 것을 조선 성종 3년 인수대비가 선조들의 왕실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제작했다. 상·중·하 3권 중 현재까지 전해지는 하권 1책으로, 크기는 세로 34.3㎝, 가로 19㎝이다. 묘법연화경 권제3~4(보물1164호)는 발문에 따르면 대선(大選) 신희(信希) 등이 기로들을 위해 중자(中字)로 간행하기
전미경 2021년 作새해 아침_77.5x47cm _종이에 자연물
질투에 눈 먼 유녀끓는 버터기름 부었지만자비심으로 이겨내웃타라(Uttara)의 아버지인 푼나(Punna)는 라자가하(Rajagaha)에서 수마나(Sumana)라는 부자를 위해 일했습니다. 푼나와 그의 아내는 부유하지 않았지만 항상 때맞춰 스님들께 음식을 공양하였습니다.어느 날 부부는 사리풋타(Sariputta)에게 음식을 공양했는데, 그 선행의 과보로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푼나는 자신이 경작하던 들판에서 황금을 발견하게 되었고, 왕은 공식적으로 그를 왕실 회계사로 임명했습니다. 한 번은 푼나 가족이 7일 동안 부처님과 출가 수행자
대체적으로 심리학자는 마음의 수행에 대해 회의적이다. 영적 수행자도 대체적으로 심리치료나 심리학적 분석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이질적인 두 집단은 서로의 다른 점을 강조하고 상대를 부정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심리학과 영적 수행이 동일한 방향을 지향한다고 보고, 두 분야의 차이점을 극복하면서 보완점을 모색하려는 심리학자와 영적 수행자도 있다. 이들은 상대를 부정할 때는 보지 못하는 상대의 장점을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선 두 집단이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안내자이자 개척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불교가 서구에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런데 과연 행복이란 무얼까? 행복의 가장 대표적인 정의는 심리적 안락, 즉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운 것이다. 불교에서 추구하는 최고의 경지도 청정부동심(淸靜不動心)이다. 우리의 마음은 본래 맑고 고요한데 안팎의 자극에 휘둘리면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하고 산란하다. 더구나 매일 수많은 사건이 벌어지는 복잡한 사회의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마음을 맑고 고요하게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현대인의 마음을 가장 산란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번뇌는 바로 걱정이다.
근래 불교계에서 학인 스님들의 설법대회와 염불대회가 잇달아 열렸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스님의 설법을 듣는 데 익숙했던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시간이었다. 신세대 스님들의 노래와 연행이 어우러지고 가요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아 부르는가 하면, 염불대회에 ‘랩 하는 스님’이 등장해 환호를 받기도 했다. 젊은이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불교가 되려면 스님들의 설법도 다양하게 열려 있어야 한다는 데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중생 눈높이에 맞춘 설법이처럼 ‘중생의 눈높이에 맞춘 설법’은 불교의 역사와 함께하는 것이었다. 근기가 다르고 수행
굶주린 어미 호랑이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때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이레 전에 새끼 일곱 마리를 낳은 참이었습니다. 녀석들은 나오자마자 본능적으로 젖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젖은 단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몇 날 며칠을 아무 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까무룩 정신을 놓쳐버리는 일도 일어났습니다.호랑이는 모든 동물이 두려워하는 맹수입니다. 사납고 잔인하고 재빠르고도 유연하고 뒷다리로 우뚝 설 때면 그 큰 몸집에 밀림의 모든 동물들이 겁에 질려 움쭉달싹 못하지요. 밤에도 낮과 다름없이 활동하고 헤엄도 잘 쳐
평지가 언덕이었을지도히말라야보다 높은암벽이었을지도작은 충만, 작은 기쁨이기는 했을 것이다. 딸에게 처음 받아본 작은 돈은 그냥 돈이 아니다. 딸이 상금으로 받은 그 작은 돈은 절대적 충족이며, 기쁨이며, 더할 나위없는 위로이며, 그리고 어머니에게 새롭게 등장한 희망이었다.‘희망’이라는 단어는 어머니에게 아주 멀리 있거나 잔인하게 사라지고 없는 단어였다. 그 작은 축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사실 내게 있어 큰 부담으로 작용되었고, 어머니는 ‘희망’이라는 항아리에 거대한 무게를 날마다 기도로 쌓아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딸의
∷ 무대 _ 인도 바이샬리 성∷ 주요 등장인물 _ 유마거사, 문수보살, 사리불. 수미상 세계의 수미등왕불∷ 함께 한 대중 _ 많은 보살대중과 성문대중∷ 주요 전개 과정사리불이 유마거사의 좁은 방에 앉을 자리가 없음을 걱정한다. 유마거사는 그런 사리불에게 “법을 위해서 왔느냐? 자리를 찾으러 왔느냐?”고 묻는다. 사리불이 “법을 위해서 왔다.”고 대답하자 유마거사는 “법을 구하는 이는 목숨도 돌보지 않는데 하물며 자리를 찾겠는가?”하고 말한 후 역설적으로 “법을 구하고 싶다면 어떤 법도 구하
중국집 정원내가 가끔 들르는 중국집이 있다. 이 중국집은 꽤나 이름이 나서 인근에서 일부러 사람들이 찾아오곤 한다. 중국집 사장님은 중식도와 중국식 웍(Wok)을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손으로 직접 쳐서 쫄깃하고 고운 면을 만든다. 그 아들이 장성했으니 연세가 꽤 많으실 텐데도 기운이 넘쳐난다. 게다가 이 사장님은 수석과 분재에도 취미가 있어 중국집 마당에 제법 그럴싸한 돌과 화초와 나무를 가꾸어 놓았는데, 그 공간에 발을 들여놓으면 마치 작은 골짜기에 서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제주에서 자라는 야생의 이끼류나
실재성 모호한 한산자불교적 가치관 아래풍부한 인생 경험 담아한국의 옛 선시(禪詩)로부터 현대시에 이르기까지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중국의 불교시가 있다. 이는 중당시대(中唐時代, 766~835) 선비 계층의 인물로 오랜 방황을 거듭한 끝에 정신적 이상향에 정착한 한산자(寒山子)라는 전설적인 은자가 지은 시로 보인다. 그가 천태산(天台山)의 나무와 바위에 써놓은 시를 국청사(國淸寺)의 스님이 편집했다고 전해지는데, 바로 〈한산시(寒山詩)〉이다. 한산자가 지었다고 전해오는 300여 수 외에 풍간(豊干)의 작품 2수, 습득(拾得)의 작
도쿄올림픽에 이어 열린 패럴림픽이 지난 9월 5일 일본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폐회식을 끝으로 1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패럴림픽에서 말하는 신체적 장애란 근육의 손상(하반신 마비와 사지마비·근육 영양장애·포스트소아마비증후군·척추파열), 수동적 운동장애, 사지결핍(절단과 사지 이상), 다리 길이의 차이, 짧은 신장, 긴장 과도, 운동 실조, 시각장애, 지적장애, 정신장애를 포함한다.장애는 업, 잘못된 해석그렇다면 부처님께서는 장애를 어떻게 보셨을까? 여기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방귀희 선생이 지난 8월에 출간한 〈불교의 복지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