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의 파노라마정서적으로 느끼는 계절의 변화는 색으로부터 온다. 그 중에서도 가을이 주는 색감은 풍요와 쇠락의 파노라마를 펼치며 인간을 사색적으로 이끈다. 금(金) 기운이 왕성한 가을은 만물이 성장을 멈추고 단단하게 안으로 응축하여 결실을 맺는 수렴의 계절이다. 흙과 물, 볕과 바람(地水火風)의 기운으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 기나긴 변화의 시간들이 열매로써 진면목을 드러내는 것이다.“아침에는 안개 피고 밤이면 이슬 내려 온갖 곡식 여물게 하네. 백설 같은 목화송이, 산호 같은 빨간 고추열매 처마에 널었으니 가을볕이 맑고 밝구나.”〈
바야흐로 휴가철이다. 여름휴가하면 바다를 빼놓을 수 없다. 작열하는 태양과 수많은 인파에 가려있지만 바다 구석구석에는 우리가 잊고 있던 역사의 단편(斷片)들이 흩어져 있다. 역사는 후손들이 기억할 때 비로소 역사로써의 가치를 지닌다. 기억되지 못하는 역사는 더 이상 역사로 부를 수 없다. 올 여름, 역사의 단편들을 맞춰보는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처용 전설 서린 울산 세죽마을 동경 밝은 달에, 밤들어 노닐다가들어와 자리를 보니, 다리 가랑이
동아시아를 주도하고 있는 한중일 삼국은 아주 오래전부터 불교를 통한 교류의 역사를 이어왔다. 중국은 인도에서 불교를 받아들였고, 이후 한국은 중국에서, 일본은 한국에서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한중일 삼국은 ‘불교’로 긴 인연을 맺고 있다. 이렇게 이어진 한중일 삼국의 불교교류는 현대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로 이어져 올해 20년을 맞았다. 한중일 삼국의 불교문화의 특징, 현대 불교교류대회의 의미와 전망, 20주년 행사 등을 살폈다. ‘불교우호교류의 지속가능한 교류발전’ 주제로영화, 도서 제작 등 특별사업 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넋 기리는 무대 위의 위령제 ‘초혼2017’ 이 땅에 태어나 꽃봉오리인 채 스러져 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미 돌아가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 형식의 공연 ‘초혼2017’이 5월 4일부터 14일까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상연됐다.극단 진선미가 출연하고, 극단 삼류극장의 대표이자 호원대 뮤지컬전공 김지욱 교수가 연출한 이 공연은 시대를 초월한 예술성과 민족의 정서를 담고 있다고 인정받아 제38회 서울연극제 10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안민수 선생의 구성으로 1980년에 동랑레퍼토리
서울 관문사 ‘금강 군포교 지원봉사단’대가 없이 펼치는 ‘軍 위문’ 봉사 “힘들지만, 내 아들이라 생각하면 신명 납니다.”“실상(實相)은 무상(無相)이고 묘법(妙法)은 무생(無生)이며, 연화(蓮華)는 무염(無染)이다.무상(無相)으로 체(體)를 삼고, 무생(無生)에 안주(安主)하여 무염(無染)으로 생활(生活)하면그것이 곧 무상보리(無上菩提)요, 무애해탈(無碍解脫)이며무한생명(無限生命)의 자체구현(自體具現)이다.일심(一心)이 상청정(常淸淨)하면, 처처(處處)에 연화개(蓮華開)니라.”휴전선과 북한 땅이 눈앞에
지금 쓰려는 내용은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고 경험이다. 그러므로 많은 다른 법사들의 또 다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는 군포교 초기 법사로서 주(駐)월남사령부, 육군본부 등 기획부대에서 근무한 관계로 국내 군포교의 경험은 부족했다. 군법사 제도의 동상이몽1968년 11월 30일 한국불교 최초로 군법사 5명이 임관되었다. 나도 그중 하나로 군법사 군복을 입고 임관하였으니, 군법사제도가 시행된 지도 어언 반세기가 흘렀다.대한민국의 국군창설은 미국군 편제(編制)를 참고하였고, 따라서 미국군대의 군종제도가 한국군
탁발로 받은 보시물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기도단아하고 기품이 있는 참파꽃은 라오스의 국화이다. 향기 짙은 하얀색 참파꽃을 보고 있으면 라오스인들의 미소를 보는 듯하다. 라오스는 미소의 나라이다. 어딜 가나 순박하고 환한 미소를 만날 수 있다. 3주 간의 라오스 여행 일정은 짧기만 했다. 지인(知人)이 비엔티안에서 근무하고 있어 얼굴도 볼 겸 떠난 여행이다. 불교 사원이 많은 루앙프라방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시판돈과 방비엥, 불교사원이 많은 루앙프라방은 여행자들이 열광하는 곳이다. 루앙프라방에 도착하자 부처님
大韓佛敎 天台宗 宗正道 勇 눈을 뜨고 하늘을 보라빛나는 태양은늘 우리를 비추고 있으니.자비로운 마음으로나와 이웃을 인도하여청정한 불국토를 실현하는 일그 자리에 부처님은 오십니다.어둡고 차가운 그늘에 가려힘들고 지친 이들의슬픔을 함께 나누는그 자리에 부처님은 오십니다.진흙 속에서 때 묻지 않는연꽃의 청정함이우리의 모습이기를 기도하는그 자리에 부처님은 오십니다.중생이 부르기 전에 이미 와 계신그런 부처님을 만나는 날오늘은 참 좋은 날입니다. 정유년(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
홍선웅 _ ‘석가의 탄신’, 목판화, 59X44.5cm, 2017.
시간여행과 윤회가 대세다요즘 영화와 드라마에서 시간여행과 윤회가 대세다. 출생의 비밀과 불륜, 삼각관계가 아니면 이야기를 구성하지 못할 듯하던 막장드라마의 장에서도 이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다.“한 사람은 네 번의 생을 산다.”는 전제에 따라 극중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 저승사자와 그의 연인의 환생을 그린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는 20.5%로 종편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였고, 주인공 공유는 영화배우 브랜드 평판에서 전지현, 김수현, 조인성, 정우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OST 에일리
1. 연꽃잎 끝부분에 풀을 발라 모아서 말아 놓습니다. 2. 컵 윗부분 양쪽 끝을 송곳으로 구멍을 낸 후 철사나 끈으로 연결하여 손잡이를 만듭니다. 3. 컵 윗부분부터 연꽃잎을 붙입니다. 4. 다음 줄부터는 윗줄과의 거리를 적당히 유지하고, 윗줄의 연꽃잎과 연꽃잎 사이에 연꽃잎을 붙여 나갑니다. 연꽃잎을 붙일 때는 상하좌우를 살피면서 균형 있게 붙여야 합니다. 1. 연꽃가
유정길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정토회 내의 환경단체인 의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2001년 9·11사건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JTS카불지원팀장’으로 4년간 국제개발구호활동을 펼쳤고, 한국으로 돌아와 정토회 지원 단체인 ‘평화재단’에서 5년간 활동했다. 현재 지혜공유협동조합 이사장, 국민농업포럼 이사, 녹색교육센터 이사 등을 맡고 있다. 불교를 접한 기이한 인연내가 처음 불교를 접한 것은 정말 기이한 인연(奇緣)이었다. 나는 학생운동으로 1984년도에 7~8개월 정도 수배 중이었다. 당시 정말 힘겹게 도피생활을 하다가 한
방귀희(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 동국대 불교철학과를 졸업했다. 동국대 불교대학원에서 석사, 숭실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겸임교수, 장애인문화진흥회 회장,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대통령실 문화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1996년 국민훈장 석류장, 2007년 한국여성지도자상, 2008년 자랑스런 한국장애인상, 2011년 조계종 불자대상 등을 수상했다. 어머니는 보살어머니는 항상 장애인 딸 때문에 죄인처럼 사셨다.공양주 보살처럼 회색 몸빼 바지에 겨울에는 무채색 스웨터를, 여름에는 모시로 만든 개량
윤범모가천대 예술대학 명예교수. 동국대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뉴욕대 대학원 예술행정학과에서 수학했고, 사우스 플로리다대 연구교수에 재직했다. 현재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예술총감독, (사)한국민화센터 이사장, 박수근미술상운영위원장 등을 맡고 있으며, 한겨레신문 을 연재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 , 등이 있다. 봄이 왔다고들 하는데 나는 아직 봄이 아니다. 아니, 누구는 그랬다. ‘봄이 왔다
이인자경기대학교 예술대학 명예교수. 조계종 불교여성개발원 초대 원장, (사)대한산업미술가 협회 이사장과 (사)한국여성시각디자인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2006년 대통령, 녹조 근정 훈장수훈, 제68회 교정의 날 국무총리상 수상, 제20회 조계종 포교대상 원력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승만서원실천회 회장과 한국교수불자연합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의 초발심에 대한 내용의 글을 써 달라는 청탁을 받고 한참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체로 초발심을 일으키게 되는 계기는 ‘사람이 사람에게 권하는 경우이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의 신행을 옆에서
고준환서울대 법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국민대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아일보사 기자, 동아방송 PD, 경남대 교수, 경기대 법정대학장, 중앙도서관 관장, 한국교수불자연합회 창립 회장, 본각선교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 등이 있다.불교학생회와 교수불자연합회를 거치며평생을 찾아헤맨 ‘마음자리’석가모니불께 경배 찬탄합니다.내가 이번 세상에 와서 부처님 법문을 처음 들은 것은 5·16군사쿠데타가 일어난 1961년 ‘부처님 오신 날’이었다. 그때 서울법대 1학년이었던
烽山 선진규김해 봉화산 정토원장.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했다. 동국대 대학원 겸임교수, 대한불교청년회장, 조계종 전국신도회장, 한국불교문인협회장,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나는 지금부터 84년 전 일제 때 경남 김해군 한림면 가난한 농부의 집에서 삼대 외동의 장손으로 태어났습니다. 당시는 3명의 어린이가 태어나면 한 명 꼴로 홍역 또는 기타 질병으로 죽어갔습니다. 명이 짧은 손자라며 신심이 돈독하신 할머니는 툭하면 등에 업었고, 좀 더 자라서는 손 잡고 멀리 있는 절에 데리고 가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화엄경〉의 핵심 내용을 추린 ‘법성게’에 나오는 이 구절은 ‘처음 발심한 그때가 바로 정각(正覺)을 이룬 때’라는 뜻을 담고 있다. 초발심의 순간은 일체 공덕이 다 갖춰져 ‘내가 이미 부처’라는 절대 확신의 단초를 제공한다. 해탈에 도달하고자 하는 모든 불자들이 가슴 한 편에 간직하고 있을 초발심, 그 이야기다.
눈을 뚫고 피는 매화처럼겨울을 넘어 이제 봄입니다. 황벽희운 선사는 “차가움이 한 번 뼈 속 깊이 사무치지 않으면,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를 어찌 얻을 수 있으리오.[不是一番寒徹骨 爭得梅花撲鼻香]”라고 읊으셨습니다. 지난 겨울, 사회·경제·정치계에도 차디찬 칼바람이 매섭게 불어 우리들의 뼈 속 깊이 사무쳤습니다. 이제는 눈을 뚫고 피는 매화처럼, 절망을 거름 삼아 희망의 싹이 움터나길 소망합니다. 순천 금둔사에 활짝 핀 청매화처럼 말입니다. 관음의 미소 머금은 동백수백 년을 살아 온 동백나무에 핀 짙붉은 꽃 한 송이가 탐스럽습니다.
불교천태중앙박물관‘무량생명과 사리장엄’ 특별전【3월 26일까지, 한국ㆍ중국ㆍ티베트 유물 60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