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유교경〉은 한국 불자들에게는 조금 낯선 경전이지만, 예부터 동아시아 전통의 선종에서는〈사십이장경〉·〈위산경책〉과 더불어 ‘불조삼경(佛祖三經)’ 중 하나로 불릴 정도로 상징적인 경전이다.이 경전은 ‘서분’·‘정종분’·‘유통분’의 세 가지 체계로 나눠졌으며, 부처님이 열반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설한 법을 담았다. 짧으면서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경전은 첫 눈에는 매우 단순하게 보일 수 있으나, 사실 매우 심오한 불교 교리가 담겨있다. 출가자들은 훈련을 목적으로 이 경전을 암기하고, 매일 낭송하도록 권장 받지만 안타깝게
책 〈불교 사자성어〉는 불교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사자성어(四字成語) 60개를 뽑아서 그 뜻과 의미, 그리고 메시지 등 관련된 여러 가지를 서술했다. 저자는 독자들의 삶에 무언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원력으로 5~6년에 걸쳐 사자성어를 추렸다.책을 읽는 독자들은 하루에 한 개씩, 두 달 동안 책에 실린 사자성어 60개를 안다면 불교에 대한 이해는 물론 근심·걱정 등 번뇌에서 벗어나 행복하고 풍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저자가 고른 60개 사자성어 속에는 불교교리·사상·문화·가르침 등 다양한 내용이 내포돼 있다.불교를 공부하고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신장으로 잘 알려진 금강역사(金剛力士)는 부처님의 전생담을 다룬 〈연등불수기본생도(燃燈佛授記本生圖)〉에 처음 등장한다. 주된 역할은 ‘붓다’를 수호하는 일로, 간다라 미술에서 붓다의 출가부터 열반까지 바로 옆에서 호위하는 모습으로 조성됐다. 금강역사상은 중앙아시아·중국·신라에 전파되는 과정에서 시기·지역에 따른 변화를 거듭했다. 임영애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가 금강역사상의 변천사를 학술적으로 추적한 책을 출간했다.1~2세기 무렵 간다라 지역에서 조성된 금강역사상은 특별히 정형화된 형태가 없고 사자 가죽을
석가모니 부처님의 삶을 기록해 전해지는 ‘붓다 전기(佛傳)’가 시대와 지역을 거치며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핀 다양한 논문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책은 동국대 WISE캠퍼스 불교사회문화연구원(원장 석길암)이 2020년부터 개최한 ‘불교의 전파경로와 붓다전기의 변용 양상: 붓다전기의 한국적 형상화 과정의 전(前) 이해’라는 주제의 학술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을 모은 것이다. 현재까지 네 차례 열린 이 세미나에는 총 20여 편의 논물이 발표됐으며, 연구원은 여러 여건을 통해 선정된 7편의 논문과 동일한 관점에서 집필된 원고 한편을 추가
중국 진(晉)나라의 고승 구마라집(鳩摩羅什) 법사의 제자인 승조(僧肇, 384~414) 스님이 남긴 논문집인 〈肇論(조론)〉은 수당(隋唐) 불학시대에 동아시아국제사회 역사의 새 지평을 연 불후의 저술로 평가받고 있다.승조 스님은 구마라집 문하에서 인도 용수계(龍樹系)의 대승불교를 공부했다. 이 조론은 스님이 스승 구마라집으로부터 〈금강경〉·〈유마경〉·〈대품반야〉 등의 강설을 듣고 크게 깨달은 뒤 저술했다.〈조론〉에 여러 후학들이 많은 주석서를 편찬했는데, 평석을 단 학담 스님은 여러 주석서중 선교회통(禪敎會通) 전지교관(傳持敎觀)의
“아소까대왕은 전 세계에 불교를 전한 인물로, 21세기 지도자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인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아소까대왕에 대한 소설을 집필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저자는 3월 20일 출간간담회에서 인도 아소까대왕의 일대기를 3권의 장편소설로 펴낸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소설은 2021~2022년 현대불교신문에 연재한 ‘정찬주의 소설 아쇼까대왕’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제목도 빨리어 발음을 따라 ‘아쇼까’에서 ‘아소까’로 변경했다.저자는 1995년 지인과 인도를 첫 방문, 아소까대왕 석주를 마주한 뒤
“시대의 비극으로 생긴 시비를 불교의 ‘화쟁(和諍)’과 ‘화엄(華嚴)’ 사상으로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염주’에 담겨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시비를 넘어서는 가치’인 화쟁과 화엄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봅니다.”장편소설 〈염주〉의 저자 유응오 소설가는 3월 초 가진 출간 간담회에서 작품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이같이 밝혔다. 〈염주〉는 역사적 사실에 작가가 상상력을 더하고, 불교 사상을 가미한 장편소설이기에 ‘역사 소설’·‘정치 소설’·‘불교 소설’로 불러도 될 듯하다.저자는 제목을 〈염주〉로 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존경하던 스
1세대 사찰음식 전문가이자 프랑스 르꼬르동블루에서 사찰음식 특강을 하는 등 음식을 통한 포교에 힘쓰고 있는 홍승 스님이 149가지의 비건 요리 레시피를 담은 책을 펴냈다.홍승 스님의 레시피는 파·마늘·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은 사찰음식을 기반으로 했다. 재료 준비부터 요리하는 법, 요리할 때의 주의사항, 다양한 양념의 쓰임새 등을 글과 사진으로 상세하게 소개했다. 채식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채소별로 레시피를 묶어 구성했다. 같은 재료, 다른 조리법으로 냉장고 속 재료를 활용해 가볍게 만들
불교의 전통 수행법인 명상은 스트레스 완화와 마음 치유의 방편으로 현대인들에게 각광받았다. 최근에는 명상 콘텐츠, 어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일상에서 마음챙김 수행을 하는 현대인이 증가하는 등 명상 입문자가 늘고 있다. 책은 명상 입문자를 위한 올바른 명상 방법을 김말환 동국대 주임강사가 설명하고, 배종훈 작가가 도표·카툰으로 풀이한 개론서다.책에는 명상을 시작하는 이를 향한 당부의 말부터 초기 위빠사나 통찰 명상, 중국의 ‘선 명상’, 한국의 성철·숭산 스님의 ‘화두 선 실천 명상’ 등 명상에 대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설명이 담겨있다
용수 스님이 저술한 〈중론(中論)〉은 대승불교의 공(空)과 중도(中道)를 설한 중요한 논서다. 월칭 스님이 저술한 〈입중론(入中論)〉은 〈중론〉에 대한 권위 있는 주석서로, 지혜와 공덕(公德) 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받으며 티베트 불학원의 필수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중국 불학원장을 역임한 법존 스님은 〈입중론강기〉를 통해 〈입중론〉의 주요 내용을 해설하기도 했다. 전 해인사승가대학 교수 지엄 스님이 월칭 스님의 〈입중론〉과 법존 스님의 해설을 함께 번역해 한 권에 담았다.‘〈중론〉으로 들어가다.’라는 의미의 〈입중론〉은 〈화엄경〉의
‘명상’은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인류의 보편적 가르침 내지 실천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즉 종교적 실천을 넘어 정신적·심리적·육체적 안정과 치유에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불교명상 전반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일종의 불교명상 입문서다. 특히 만화와 글을 적절하게 배치헤 쉽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핵심 내용을 놓치지 않고 담아냈다.책은 불교명상의 역사와 개념, 종류와 원리, 명상 수행법과 구체적 실천방법, 그리고 그 효과까지 폭넓게 수록하고 있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입문서 겸 실천가이드북으로 사용할 수 있다.책은 △제1장 불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을 때, 고민이 생겼을 때 등 신변에 문제가 발생하면 인간은 간절하게 그 사안이 해결되기를 기원한다. 이를 ‘기도(祈禱)’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넓게는 ‘기도’의 범주에 속한다.‘기도’는 모든 종교와 종교인, 일반인들도 평소에 행하는 의식의 하나다. 때론 이 ‘기도’가 수행이 되기도 한다. 〈불교 기도문〉은 일상생활에서 그리고 불교 의식에서 행하는 기도문을 모아 평소에도 기도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저자는 서문에서 기도에 대해 “인간은 누구나 기도한
〈처음 쓰는 대장경〉은 국내 최초의 대장경 필사집이다. 대장경의 방대한 분량 중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구절을 선별, 발췌했다. 우리를 얽어매는 탐욕과 집착과 분별의 무더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구절, 마음을 닦고 삶의 행로를 바로잡게 하는 구절 등 대장경 핵심 구절을 모은 책이다.책은 총 10장으로, 불경을 집대성한 대장경에서 우리 삶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구절을 가려 뽑아 분류했다. △물거품 같고 뜬구름 같고 번개 같은 몸에 대한 바른 통찰 △탐욕과 집착과 분별의 무더기를 벗어나 평온에 이르는 법 △괴로움과 그것을 소멸하는 진리 △헛
누구에게나 각자의 불안이 있다. 성장 환경의 영향으로 기질과 성격이 형성되고, 그에 따른 불안의 모습도 모두 다르다. 이렇게 자리 잡은 불안은 스스로에게는 물론이고 나와 가까운 사람들, 특히 소중한 가족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나의 불안이 배우자와 자녀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어린 자녀에게 부모의 불안은 너무나 크게 작용한다. 이렇게 대물림된 불안은 자녀가 성장한 후에도 삶 속에서 끊임없이 영향력을 행사한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의 불안을 이해하고 끌어안아야 한다. 그리고 이것의 시작은 내 속의 불안을 있는 그대로 바
영축산 통도사의 구하천보(九河天輔, 1872~1965) 스님과 오대산 월정사의 한암중원(漢巖重遠, 1876~1951) 스님은 일제강점기를 살며 한국불교의 버팀목이 되어 준 고승들이다.구하 스님은 성해남거 스님의 제자이고, 한암 스님은 석담유성 스님의 제자다. 성해남거·석담유성 스님은 취룡태일 스님의 제자다. 그래서 구하·한암 스님은 불가(佛家)에서 같은 문중의 사촌 사형제 지간이다.이 두 스님과 생애와 사상, 그리고 문중의 문도들로 구성된 불교계 집단 지성들의 행적과 사상을 정리한 학술서적이 나왔다. 이 책은 2021년 한국불교학회
‘행불(行佛) 명상’으로 수행하며 불자들을 깨달음의 길로 이끌고 있는 월호 스님의 명상·간화선 수행 법문집이다.스님은 인간의 몸과 마음을 ‘아바타‘에, 이 세계(우주)를 메타버스(가상현실)’에 비유하고, 가상세계에서 방황하는 아바타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설파한다. 책에서 스님이 제시한 방법은 ‘아바타 명상’, ‘바라밀 명상’, ‘행불 명상’ 등 세 가지다.‘아바타 명상’은 근심·걱정을 없애는데 최적화된 명상수행법이다. 각자의 몸과 마음에 닉네임(아바타)을 붙여 관찰하는 수행으로, ‘진짜 나’는 관찰자가 되어 객관적 시각으로 생로병사
〈무문관(無門關)〉은 1228년 중국 남송의 무문혜개(無門慧開, 1183~1260) 선사가 조사들의 어록에서 공안 48칙을 선별해 해설과 송(頌)을 덧붙인 선어록이다. 이 책은 〈벽암록(碧巖錄)〉·〈종용록(從容錄)〉과 함께 선종을 대표하는 3대 저서로 꼽히며, 오랜 세월 참선수행자들에게 널리 애용됐다. 옛 선사들의 속뜻을 압축적으로 전달한 이 글귀들은 읽는 이의 해석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어 세심한 접근을 요한다. 석지현 스님은 현대인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무문관〉 48칙을 한글로 번역해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으로 쉽고 친
무엇이 부처이고, 무엇이 깨달음일까? 내가 가진 이 마음이 부처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수심결(修心訣)〉에서 고려의 보조국사 지눌 스님(1158∼1210)이 내놓은 답변을 법상 스님이 쉽게 풀이해 누구나 마음공부에 입문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수심결〉은 지눌 스님이 마음을 닦는 방법과 마음이 무엇인지 밝히고자 쓴 저술이다. 〈수심결〉을 풀이한 법상 스님은 단순히 해설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지인심(直指人心)의 가르침을 현대인들이 누구든 읽고 쉽게 따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왔다. 깨달음과 그 후의 길에 대한 명쾌한 지침을 담고 있는
〈금강경〉은 대승불교와 한국선불교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널리 알려진 경전 가운데 하나다. 불교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디선가는 들어 봤을 공(空)·보살(菩薩)·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같은 개념들이 바로 〈금강경〉에서 다뤄진다.하지만 불자들을 비롯해 일반 사람들도 〈금강경〉의 가르침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금강경〉이 펼쳐 보이는 ‘공’의 세계는 우리의 일상적인 분별과 언어로는 파악하기도 그려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그렇기 때문에 예로부터 수많은 선지식들이 〈금강경〉에 대한 해석을 남겨왔다. 〈금강경〉에
팔리 경전은 부처님 직계제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구전한 내용을 토대로, 기원전 1세기 스리랑카에서 삼장(三藏)을 팔리어로 엮어 전승한 경전이다. 이중 남방불교 대표 율장이라 할 수 있는 〈팔리율(Pali Vinaya)〉은 북방불교의 5대 광률(廣律)인 〈오분율〉·〈사분율〉·〈십송율〉·〈마하승기율〉·〈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등과 같이 전체적으로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조계종 교육아사리 보운 스님이 〈남전대장경〉의 분류체계를 인용해 남방불교 율장을 국역하는 작업을 진행, 첫 번째 결과물을 발표했다.〈팔리율〉은 19세기 말 영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