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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는 인연 속에서자신의 내면 알아차리면타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장마가 그치고 땡볕 아래 무성하게 자란 풀을 보며 지난 겨울 이사하며 마주한 마당과의 첫 만남을 떠올린다. 가업을 챙기느라 이사하며 고단하게 짐 정리를 하던 나에게 눈 덮인 넓은 마당과 푸른 어둠 속에서 빛나던 눈 덮인 소나무는 하나의 경이로움이었다. 자연의 대기에 온몸을 고스란히 내맡기고 찬바람에 의연하게 미소짓는 소나무와 눈을 마주하던 순간 내 몸에서도 푸른 피가 새롭게 흐르듯 묵은 피로까지 풀리며 따뜻한 위로가 느껴졌다. 마당은 바람과 석양의 길목인양 빗
문화칼럼
백원기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과 교수
2017.07.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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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뿐인 올해 여름더위 피하되 나 자신 향할 때진정한 욜로 아닐까‘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삼복의 계절이 다가왔다. 초복ㆍ중복ㆍ말복에서 쓰는 ‘복(伏)’의 한자를 보면, 사람 인(人) 자 옆에 개 견(犬) 자를 써놓은 모습이다. 개는 사람에게 순종하는 동물이니 엎드려 복종한다는 뜻을 담고자 함이다. 그럼 누가 누구에게 복종한다는 말일까? 이는 가을의 음기가 일어나려고 하다가 여름의 양기에 눌려 엎드린다는 뜻이다. 그만큼 한여름 열기가 대단하다는 말이지만,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됨과 동시에 이미 가을의 기운이 문을 두드리고 있
문화칼럼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2017.06.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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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부지역의 봄 가뭄이 심하다. 북한의 곡창지대인 황해도 등 휴전선에서 평양이북까지 가뭄이 아주 심하다. 봄비가 적어 생긴 탓도 있지만, 관개수로(灌漑水路) 시설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 보리가 나는 망종 때까지 배고픔을 버텨내기로 소망했던 이들에게 봄 가뭄은 삶의 의지까지 꺾이게 하고 있다.그렇게까지 학수고대하던 망종날이 양력 6월 5일이다. 망종(芒種)을 전후로 풋보리 쌀이라도 구경할 수 있기에 바라던 생각일 것이다. 망종은 24절기 가운데 9번째인데, 보리나 밀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芒]을 수확하고 벼나 기장 같은
문화칼럼
이지범 고려대장경연구소장
2017.05.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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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에 즈음하여 지혜를 상징하는 연등이 세상 밖을 환히 밝히고 있다. 대체로 불자들 사이에서만 오가던 불교 이야기에 세상이 귀를 기울인다. 불교에 관심 없던 사람들에게 부처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참 좋은 기회다. 그런데 불교를 이야기할 자리에 초대받아가서 무엇이든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시라고 제안하면, 사람들은 망설이다가 이렇게 묻는다.“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 그거 부처님이 하신 말이라면서요? 그런데 그거 너무 교만한 거 아니에요? 자기가 잘났다는 거잖아요. 아니 어떻게 부처님이란 분이 태어나자마자 자기가 제일
문화칼럼
이미령 불교칼럼니스트
2017.04.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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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상관없이 공양체험라오스 대중화된 불교문화본받아야 할 종교적 관용라오스 여행의 인기코스 중 하나는 루앙프라방에서 스님들의 탁발 행렬에 공양하는 문화체험이다. 루앙프라방은 1975년 왕정이 폐지될 때까지 국왕이 머물렀던 150여 개의 황금빛 사원이 빛나는 고대도시로 유명하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과 같아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공양 체험을 하기 위해 아내와 이른 새벽 서둘러 사원 근처 장소에 자리를 잡았다. 돗자리와 음식은 가이드가 구입해주었다.조금 있으니 맨발에 황색 가사를 입은 탁
문화칼럼
권갑하 시인·문화콘텐츠학 박사
2017.03.2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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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에는삶의 지혜와 혜안 담겨웃음 속 본뜻 놓쳐선 안돼지난 겨울은 추위에도 유난히 뜨거웠다. 나라안팎의 이슈뿐만 아니라 내 근황도 역동했다. 거리와 내 몸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였다. 오랫동안 살던 아파트를 정리하고 소나무, 목련, 감나무, 철쭉 등이 있는 들녘 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몇십년 만에 눈을 치우며 땀도 흘렸다. 그리고 ‘불교설화와 마음치유’를 주제로 신간을 출간했다. 그동안 대학원에서 강의한 내용을 다듬고 묶어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며 부처님의 지혜를 보듬길 소망했다.삶의 이야기 속에는 이슈의 답이 있는 듯하다.
문화칼럼
백원기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과 교수
2017.02.2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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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신의 ‘원’ 넣어다가올 ‘달’ 이름 지으면우리 삶 윤택해 질 것‘설’이라는 말은 새해의 시작을 담은 참으로 곱고 간결한 우리말이다. 1월 1일을 뜻하는 단어로 이렇듯 간결하고 예쁜 말을 지닌 나라가 또 있을까.설의 어원에는 여러 의견이 있다. 첫 번째는 설이 ‘서다’라는 말에서 생겨났다고 본다. 옛사람들은 처음 시작하는 것을 ‘서다(立)’, ‘세우다(建)’라는 말로 즐겨 표현했다. 시장을 여는 것을 ‘장이 섰다’고 하는 것과 같다. 입춘ㆍ입하ㆍ입추ㆍ입동처럼 사계절의 시작에도 모두 ‘설(立)’자를 쓰고 있는 데서도 잘 알 수
문화칼럼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2017.01.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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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동지 음식쌀·팥 부족해 수수로겨울 이겨내는 보양식옛 선인들의 지혜적인 통찰력은 대단하다. 밤보다 낮이 줄어들었다가 동지(冬至)를 기해 다시 낮이 더 길어지는 것을 보고, 고대인들은 죽은 태양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으로 보았다. 작은설로 불리는 동짓날 먹는 음식인 팥죽에 대한 유래는 중국 청나라 연경(북경)지역의 세시풍속을 실은 〈제경세시기승(帝京歲時紀勝)〉에 보면 세 가지로, 음력 12월 8일 부처님이 깨달은 날(成道節)에 수자타의 유미죽을 되새기는 뜻과 명나라 태조 주원장이 왕이 되고서 배고픈 시절을 생각하며 다시 죽을 끓여
문화칼럼
이지범 고려대장경연구소장
2017.01.0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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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휘두른 권력과보는 반드시 돌아온다‘저 악업중생은 어찌하나’지옥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다.경전에는 천상에서 누리는 즐거움에 대해서 보다는 악업을 지어서 그 과보로 가게 되는 삼악도에 대한 구절이 자세하다. 그중에 지옥을 설명하는 부분은 그 표현이 어찌나 살벌한지 읽기가 겁이 날 정도다.특히 〈경율이상〉에서는 지옥에 대한 설명이 아주 세세한데,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수행자들을 업신여기며 보시하지 않고 살생을 함부로 저지르면 뜨거운 물에 삶기거나 뜨거운 불에 태워지는 건 물론이요, 예리한 칼날과 쇠가시가 잔뜩 달린 나무나 산을 오
문화칼럼
이미령 불광불교대학 전임강사, 경전번역가
2016.11.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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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함 속에서도각자 자리에서여여함 실천하자종종 학생들과 분주한 마음을 내려놓는 산보를 한다. 멀리 나들이 가는 번거로움 없이 학교 주변 성북동과 삼청동 대사관로를 따라 계절의 변화를 나눈다. 높다란 저택의 담벼락에 붉게 물든 담쟁이와 야트막한 담장에 가지를 걸치고 알알이 붉어진 대추를 보며 계절을 고스란히 맞이한다. 자연이 들려주는 무정설법은 시공간이 없는 법계의 초탈한 여유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만학의 학생들이 부지런히 준비한 학위논문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함께한 노정과 분투를 떠올린다. 마치 한차례 급류가 쓸고 간 듯 마음은 여
문화칼럼
백원기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학과 교수
2016.10.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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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심 벗어나마음 활짝 열면하늘도, 산도 열린다이육사(李陸史)는 마지막으로 남긴 〈광야〉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시의 첫 구절에서 ‘하늘이 처음 열렸다[開天]’는 표현으로 태초의 상황을 나타낸 것이다. 암울했던 시대에 열일곱 번이나 투옥되면서도 끝까지 시로써 독립의지를 드러낸 그는 광복을 목전에 둔 1944년 감옥에서 숨졌지만, 그의 시 〈광야〉는 영원히 우리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우리민족에게 하늘이 처음 열린 개천절은 단군이 고조선을 세운 날
문화칼럼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2016.09.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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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유사’모두소중한 겨레 자산저자 철학·소망 담겨〈삼국사기(三國史記)〉는 정사(正史)이고 〈삼국유사(三國遺事)〉는 야사(野史)라는 말을 들어왔다. 맞고도 틀린 말이다. 두 저술 모두 지은이가 노고를 아끼지 않은 소중한 겨레의 자산일진대 그 우열 혹은 등급을 가릴 수 없다. 각각 고려시대 중ㆍ후기에 쓰여진 두 책은 현재 남아 있는 우리 고전 가운데 가장 오래됐으며, 그 가치 또한 막대하기에 한국고대사에 접근할 수 있는 수레의 두 바퀴다.〈삼국유사〉는 〈삼국사기〉가 못 다 적은 세 나라[삼국] 역사를 마저 채운 역사책 즉 유사(遺
문화칼럼
신종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학부 교수
2016.08.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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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실천나이와 무관한청춘의 상징한여름 마당가 자귀나무가 분홍 부챗살 꽃잎을 펼치며 그윽한 향기와 꽃그늘을 선사하는가 싶더니 소낙비 한 차례 스치고 지나간 하늘가에 흰 구름이 상쾌하다. 여름의 변화무쌍한 날씨는 건강한 청춘의 힘을 상기시킨다. 배움의 열정도 그러할 것이다. 배우고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은 나이와 무관한 청춘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배우니까 청춘’이라고 하는지도 모른다.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여름방학을 앞두고 2015학년도 하반기 석·박사논문 지도와 심사에 매진했다.배움의 열정은 나이와 무관하다. 동방문화대학원
문화칼럼
백원기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학과 교수
2016.07.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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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부딪힌 산업문명불교적 가치 통해융합적 대안 모색해야시장은 단순한 경제 개념이 아니다. 시장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세상을 경제나 정치가 지배한다고 보는 이들은 삶의 표면에 머물기 십상이다. 정치와 경제가 움직이는 밑절미에 ‘생활양식’으로서 문화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경제성장을 최고 가치로 내세운 세월이 반세기 넘게 이어지면서 ‘시장문화’는 한국인의 삶을 사실상 좌우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인력시장’이란 말은 사람을 시장에서 사고파는 대상으로 여긴다. ‘신문시장’이란 말도 여론을 형성하는 공론장을 사고파는
문화칼럼
손석춘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16.06.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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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짓는 악업참혹한 과보 받아말 한마디도 조심해야중노년의 여성 연기자들이 래퍼 8명과 팀을 이뤄서 랩 서바이벌을 하는 예능프로그램을 보았다. 부드럽고 아름답게 감정을 풍부하게 담아서 노래하거나 말을 해온 이들이라 리듬에 맞춰 빠르게 강한 톤으로 가사를 실어내는데 그 모습이 힘에 부쳐 보인다. 보는 나도 힘이 들었다. 뭔가 어색하고 도대체 영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래퍼 한 사람이 그 궁금증을 단번에 해소해줬다.“랩은 뱉는 거예요.”아하, 바로 그 차이였다. 씹고 뱉듯이 가사를 읊조려야 하는데 그저 강하게 큰 소
문화칼럼
이미령/ 불교칼럼니스트
2016.05.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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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에도 뱃길 있듯눈에 보이는 길 집착 말고아무렇지 않게 나아가길대도에 이르는 데는 따로 특정한 문이 없어 그곳에는 셀 수 없는 많은 길이 있나니 이 관문을 터득한다면 우주 속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우뚝 설 것이리라![大道無門 天差有路 透得此關 乾坤獨步]대도의 ‘도’를 ‘길’이라는 뜻으로 새겨 본다. 큰길은 해인삼매(海印三昧)의 ‘바다’라는 뜻과도 통할 듯 싶다. 큰길로 통하는 셀 수 없는 수많은 길이 있는 것처럼 바다로 들어온 물의 흐름 역시 그렇다. 발원지도 있고 개천이나 강물도 있다. 하지만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강이나
문화칼럼
하도겸 칼럼니스트
2016.03.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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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에 되살아나는 옛 길불가의 가장 큰 길,수행의 길은 더욱 아름답다요즈음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걷기 열풍과 함께 올레길, 둘레길 등이 유명해졌다.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앞 다투어 새 길을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다 역사문화유적과 관련한 길도 생겨나고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미 조성된 팔공산의 ‘왕건길’, 충남 공주 마곡사의 ‘김구선생의 길’ 등과 같이 문화유적과 연계된 길도 있다. 전남 순천시가 올해 상반기에 “조계산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추억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송광사 탑전에서 불일암까지 1.5㎞ 구간에 법정스님 수행 무소
문화칼럼
이지범 고려대장경연구소장
2016.03.0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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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과 함께 잊혀지는 불교공부졸업 아닌 입학이라 생각해삶속에서 기억하고 사색하길 전임강사로 몸담고 있는 불광불교대학의 졸업식 축사가 올해도 내 차례가 됐다. 축사는 몇 번 해봤지만 늘 고민이다. 졸업식에 어울리는 말은 앞서 다른 분의 축사에서 이미 나왔을 테고, 길게 하면 아무도 듣지 않을 테고, 강의가 아니니 뭘 진지하게 설명할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윗옷 안주머니에서 착착 접힌 A4용지를 꺼내어 졸업생이나 축하하러 온 가족과 눈 한 번 맞추지 않고서 거기에 적힌 긴 연설문을 쭉 읽어 내려가는 건 더 싫다.어쩌면 이런
문화칼럼
이미령 불광불교대학 전임강사, 경전번역가
2016.02.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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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견해 주장 위한 대자보불교계 사건 알리는데 사용하면모바일 약한 노보살에 유용지난 1월 15일 영면에 든 신영복 선생은 “언약(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라 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언약을 쉽게 생각하고 만남은 무의미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옷깃 한 번 스치는 데에도 삼천 겁(劫)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커피숍에 앉은 이들이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기보다 모두 스마트폰에 열중이다. 만나자고자 한 언약은 그 자리에서 만남을 위한 핑계일 뿐이다. 참 가벼운 세상이 되어버린 느낌이다.몇 해 전 우리
문화칼럼
이지범 고려대장경연구소장
2016.01.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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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보잘 것 없지만나라 전체 불교에 젖어실천하는 대만불교 저력지난 연말에 대만을 다녀왔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다. 가이드로 온 대만유학생의 표정이 어두웠는데, 알고 보니 모임에 합류하기 전날 지갑을 잃어버렸단다. 적지 않은 돈과 중요한 것들이 들어있어 찾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기에 일행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고 한다. 지갑이 돌아오더라도 돈은 기대하지 말라고 입을 모았다. “나 같아도 그 돈으로 친구들과 술 한 잔 했을 걸”하고 괜한 기대를 없애주었다.그런데 다음날 지갑 임자를 찾는 연락이 와서 다녀온 가이드의 희색이 만면하였다.
문화칼럼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2016.01.15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