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금년 2월말이면 40년 8개월에 걸친 공직생활을 마무리 하고 인생 제3기의 첫 발을 내딛는다. 앞으로 남은 생이 얼마가 될지 몰라도, 모든 시작이 그러하듯이 올 기해년(己亥年)은 새 삶의 첫 출발이니만큼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다. 이에 불자의 한 사람으로서 새해 다짐과 소망의 일단을 피력해보고자 한다.인생 3기의 첫 발을 내디디며무엇보다도 진리의 세계에 확실하게 진입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에서 말한 대로, 스스로 가는 곳마다 진리에 입각하는 ‘입처개진(立處皆眞)’의 삶을 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마
얼마 전에 지인과 차 한 잔을 나누었다. 그녀는 젊은 날, 딸만 내리 넷을 낳는 바람에 시어머니의 구박을 받았으나, 구인사 4박5일 기도를 통해 아들을 낳고, 삶의 꽃을 피우게 된 법우였다. 게다가 그 귀한 아들이 이번에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었는데, 부처님의 무궁한 가피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감격해 하였다.나도 반가워서,“이젠 모든 것을 다 이루었으니 더 이상 바랄게 없겠네요.”하자 그녀는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더니“아니에요. 진짜로 큰 숙제는 따로 남아있어요.”하며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아니, 무슨 숙제가 또 남아있어요?”라고
어머니는 43세 때 8남매의 막내로 저를 낳으셨어요.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행복은 그리 길지 않았어요. 제가 9살이 되던 해 어머니는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후 아버지는 밤낮 술로 지새우시다 새해를 맞고 3일이 지나 어머니를 따라가셨죠. 결국 8남매는 할머니의 손에 맡겨졌고, 제 인생도 큰 전환기를 맞게 되었습니다.생업으로만 생각하던 간호사“여자애가 뭔 공부야, 중학교 졸업하고 집안일하다가 시집이나 가.”할머니는 틈만 나면 제 처지를 확인시켜 주셨어요. 그 열등감을 이겨내려고 더욱 공부에 매달렸습
아들아, 오늘 아침 취업시험을 보러가는 너의 뒷모습이 너무나 짠하게 다가와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엄마는 “이번엔 꼭 합격했으면 좋겠는데…….”하며 간절한 기도를 올리더구나. 엄마아빠의 이러한 간절함마저도 너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구나.하지만 아들아, 너무 걱정하지 마라. 다 잘 될 것이다. 마음 느긋하게 먹고 긍정적인 자세로 시험에 임하도록 해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눅 들거나 용기를 잃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임하길 바란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이다.영국의 역사학자 아널
| 청춘을 힘들게 하는 사회어느 사회이건 사회 구성원이 공유하고 있는 문제 즉, 사회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요즘 우리 사회문제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청년 실업이다. 청년은 생애주기에서 가장 왕성한 시기로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취업준비로 황금 같은 시기를 썩히고 있다. 청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일자리이다. 그런데 일자리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으로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로서의 역량을 갖추게 된다.그런데 요즘의 청년은 시급을 받고 노동의 대가로 받은 일당으로 소비를 하고 있다
인생은 장기적 승부잖니?영모야!내가 정년퇴직을 한지도 벌써 두 해 째구나. 네가 졸업한지는 몇 년 째라고 했지? 이제 너도 아주 젊은 나이라고는 못하겠구나. 준영이의 결혼식에 주례를 맡았던 덕분에 너희들을 만나 참으로 반가웠다. 너희들 대학시절 추억 속에 있는 내 자리를 확인하면서 참으로 감회도 많았구나. 그러던 가운데 너희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듣게 되고, 너희들의 고민도 들으면서 주제넘게 내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아, ‘선생 버릇은 버리기 힘들구나.’ 싶어 돌아와 혼자 웃었다.너희들이 결혼하기도 그리 쉽지 않고, 또 아이 낳
세상 한복판 서 있는 그대에게그대가 살고 있는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하고 있고 시간 또한 현기증이 날 만큼 급히 흘러간다. 바야흐로 글로벌 자본주의 세상이다. 이 세상은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잡아먹는 잔인한 정글세상이다. 넋을 놓고 가만히 서 있으면 나 스스로가 세상에게 잡아먹히고 소멸된다.세상의 모든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헤맨다. 금수저나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건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건 모든 젊은이들은 세상을 향해 도전하듯이 살지 않으면 안 된다.세상에는 일자리들이 수없이 많은 분야에 걸쳐 얼마든지 있다. 내가 알지 못
편지의 인문학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가을이 오면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려지는 노래다. 딱히 받아줄 사람 없어도, 왠지 보내고 싶은 편지. 책갈피에 곱게 말린 붉은 단풍잎이나 노란 은행잎에 마음을 담아 ‘가을 편지’를 썼다.남조(南朝) 송(宋)나라의 육개(陸凱)가 강남에 있을 때다. 겨울이 지나고 매화가지에 봄빛이 깃들기 시작했다. 마침 역(驛) 관리를 보던 육개는 북쪽 장안에 있는 친구 범엽(范曄)에게 편지를 보낸다.역리를 만나 매화를 꺾어 농두 사람에게 부치네.강남엔 별 거 없고, 그저 한 가지에
SNS 시대, 왜 편지인가?정성 담은 한 통의 편지마음과 마음 이어주는 ‘情’‘손편지’, 요즘은 친구나 가족, 사제지간에도 잘 쓰지 않아 과거의 통신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 SNS(Social Network Service)시대에 접어들면서 손편지는 우리 곁에서 더욱 멀어졌다. 스마트기기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전자우편(이메일)의 이용률마저 줄고 있는 추세다.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사람들로서는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시대의 흐름이니 어쩌겠는가.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생각을 SNS에 올려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
조선시대에는 신분의 귀천을 떠나 나이 80을 넘으면 조정에서 잔치를 열어주는 ‘양로연(養老宴)’ 제도가 있었다. ‘양로연’은 국상이나 흉년을 제외하고는 중단하지 않을 정도로 국가 중대사의 하나였다. 한양에서는 왕과 왕비가, 지방에서는 지방관이 축하연을 베풀었다. 90세가 넘으면 매년 술과 고기ㆍ술잔을 챙겨줬고, 100세를 넘으면 1년 치 쌀과 함께 매달 술과 고기를 받았다고 한다. 또한 임금조차도 그들을 깍듯이 예우했다.2018년, 우리 사회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JTS는 ‘Join Together Society’의 약자다. 풀이하면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만나 인종ㆍ종교ㆍ민족ㆍ성별ㆍ사상ㆍ이념에 관계없이 작은 힘을 함께 모아 협력하여 일해 가고자 하는 모임이다.인도 JTS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6년간 고행하셨던 전(前) 정각산 아래 15개 마을을 대상으로 교육ㆍ의료ㆍ마을개발ㆍ긴급구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곳은 부처님 재세 시에 시체를 갖다 버리던 곳이다. 그래서 ‘버려진 땅’이란 이름 ‘둥게스와리’라고 불린다. 이곳 주민 80%는 만지면 더러워진다는 불가
마술봉사 이성렬 씨춘천동부노인복지관“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마술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을 떠올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직접 마술도구를 만들고, 마술도 개발했어요. 그랬더니 아팠던 제 몸이 건강하게 회복됐어요.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봉사가 오히려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춘천에 위치한 한 유치원 교실. 태극기로 만든 나비넥타이를 매고,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색 조끼를 입은 이성렬(76) 어르신이 교실 입구에 들어서자, 선생님과 함께 노래를 배우고 있던 원생들의 눈에 호기심이 잔뜩 어린다. 어르신이 아이들을 향해 “안녕하
댄스스포츠 임영옥 단장부산다사랑복합문화예술회관‘원투 차차차~’, ‘쓰리포 차차차~.’지난 10월 22일, 부산다사랑복합문화예술회관(이하 부산다사랑복지관) 지하 강당에서는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이었다. 여덟 명의 어르신들이 두 명씩 짝을 이뤄 경쾌한 리듬에 몸을 싣고 춤을 추고 있었다. 예사롭지 않은 몸짓으로 볼 때 댄스스포츠 솜씨가 전문가 이상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어르신들은 부산다사랑복지관 댄스 봉사단 단원들. 4년째 복지관에서 무료로 댄스봉사를 하고 있는 임영옥(73) 단장을 만났다. “댄
시니어체육활동지원사업 강호영 씨춘천동부노인복지관“적은 금액이지만 한 달 용돈도 마련하고, 운동도 하게 되니 내 건강과 체력도 좋아지고 일석이조(一石二鳥)입니다. 저처럼 시니어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건강도 지키고, 용돈도 벌어보시길 권합니다.”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천태종복지재단 산하 춘천동부노인복지관(관장 이영신) 3층에 위치한 탁구장. 많은 어르신들이 열심히 탁구를 치고 있었다. 한쪽에서 강호영(79) 어르신이 초보자로 보이는 한 어르신에게 탁구를 지도하고 있었다.강호영 어르신은 “잘 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수준급 실력입니
일자리 봉사, 김정오 씨부산 다솔어린이집직장을 은퇴한 후 일과 봉사활동을 병행하며, 인생 2막을 열고 있는 어르신이 있다. 노인 일자리로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김정오(여, 80) 어르신이다. 부산다사랑복합문화예술회관(이하 부산다사랑복지관)을 통해 노인일자리를 소개받은 김정오 어르신은 부산 다솔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있다. 김정오 어르신은 다솔어린이집에서 소일거리를 도우며 용돈을 번다.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세 시간 동안 마당 청소, 창문 닦기, 아이들 간식준비, 장난감 청소 등을 돕는다.“40여 년 동
마음 치유하는 녹색의 병원,‘숲’에서 푸르게 힐링하세요! 자신의 그림자와 발자국이 싫은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그림자와 발자국을 떨쳐 버리려 마구 달렸다. 하지만 걸음을 빨리 할수록 발자국은 많아졌고, 아무리 빨리 달려도 그림자는 떨어져나가지 않았다. 달리고 달리던 그 사람은 결국 기운이 빠져 죽고 말았다. 그는 그늘에 들어가면 그림자가 생기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발자국이 생기지 않는다는 걸 알지 못했다. ‘잡편雜編’에 나오는 이야기다.누구에게나 일상은 녹록지 않은 무게를 가진 발자국이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인터뷰 - 나투다픽처스 강산 대표레게머리를 한 청년이 사찰 이곳저곳을 종횡무진 누빈다. 청년은 신나는 배경음악에 맞춰 대중 공양간에서 스님들과 비빔밥도 먹고, 종루에서 범종도 친다. 어색한 듯 몸을 움찔거리며 법당에선 삼배도 한다. 나투다픽쳐스 강산(29) 대표가 제작한 ‘아이고절런 IGO절RUN’ 동영상에서 볼 수 있는 유쾌한 장면이다.강산 대표는 어릴 때 교회를 다녔다. 그는 비보이 B-boy 댄스팀에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2015년 공군 특기병으로 군에 입대했다. 주말도 없이 춤 공연을 다닐 당시, 쉴
인터뷰 - ‘無我’ 전영우ㆍ김이나 대표“불교콘텐츠 관련 창업업체요? ‘무아 無我’가 있습니다.”“불교 쪽 창업은 현재로서는 ‘무아’ 밖에 생각나는 곳이 없네요.”‘불교콘텐츠로 창업하기’라는 기획 아이템과 관련해 업체를 알아봤다. 해당 분야에 발을 담근 사람 중 열 명이면 열 명 모두 ‘무아’를 추천했다.‘무아’는 ‘무아지경 無我之境’의 앞 두 글자를 딴 이름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불교를 쉽고, 또 현대적으로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연인 사이인 전영우(28)·김이나(26) 씨가 2015년 12월
기독교콘텐츠 창업 모범 사례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에서 개신교 직업윤리가 자본주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한국 개신교 역시 선교 초기부터 자본주의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교회는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이는 교회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전통적인 교회 사업은 대체로 선교활동과 관련된 복지사업이 중심이었으나, 최근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개신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 사업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는 기술과 시장의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것인 동시에, 기독교를 보다
불교콘텐츠 창업의 현실과 전망창업의 시대이다. 계속되는 경기 부진에 고용쇼크가 오래되었고,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4차 산업 시대도 목전에 와있다.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지만 사람들의 소비욕구는 더욱 세분화되고 온라인과 모바일 매체 환경의 출현,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택배의 확산 등의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이 기회를 노리는 창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불교계도 창업의 열풍에 동참 중이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매년 열리고 있으며, 몇몇 종단에서는 ‘수익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적극적인 영리활동을 전개 중이다. 불교신자들이 주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