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사 생전예수재 복원과 보존을 위한 시연회 천태종(총무원장 문덕 스님)이 6월 18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충청북도 문화재위원과 충북도청 문화재 관계자 등을 초청한 가운데 총본산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 특설 예수재단에서 ‘구인사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의 복원과 보존을 위한 시연회를 봉행했다. 장엄했던 이날의 행사를 화보에 담았다.
‘법화경’ 독경하던 머슴의 원력으로 사찰 창건 큰 머슴은 샘이 나서 더욱 늑장을 부렸지만, 좌장의 눈이 무서워 하는 수 없이 지게를 지고 어슬렁어슬렁 불사 현장에 갔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열심히 일을 하느라 큰 머슴이 오는 줄도 몰랐습니다.그러자 큰 머슴은 지게에 짐을 지고 몇 걸음 옮기다 말고는 심술이 났습니다. 그래서 칡덩쿨 속에 짐을 쳐 박고는 벌렁 누워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보며 신세한탄을 했습니다.신라 경주 월성.보구는 나이 마흔이 넘도록 장가도 가지 못한 채 마을 좌장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며 혼
내·외국인 함께 어울려 불교·전통문화 체험
“혼탁한 세상, 부처님 지혜 등불 삼아야”조계종 진제 종정오늘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나투신 경이(驚異)와 찬탄과 환희의 날입니다. 부처님께서 처음 일곱 걸음을 걸으신 후, 한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또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일성(一聲)을 보이셨습니다.이는 만천하에 본래부처를 선언(宣言)하심이요, 생명의 존엄과 천부적(天賦的) 자유를 내보이시어 일체의 중생들을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구제하고, 본래의 성품인 참나를 밝혀 행복하게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시현(示現)하는 것입니다.모든 불자들이 연등을
〈첨품묘법연화경〉 판각하는 안준영 각수 애국불교를 실천하는 천태종의 초조대장경 판각불사는 호국을 발원한 고려인들의 대장경 조성 정신과 맞닿아 있습니다. 〈첨품묘법연화경〉 조성은 새롭게 천년의 법을 이어가는 대작불사입니다. 저는 기능을 보태는 것 뿐입니다.”천태종의 초조대장경 〈첨품묘법연화경〉 경판을 제작하고 있는 안준영 대장경문화학교 교장〈사진〉은 대장경 판각 불사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안준영 각수는 〈첨품묘법연화경〉 판각을 맡은 이후 줄곧 경판을 새기는 일에 매달렸다. 새벽 3~4시경 일어나 마음의 안정을 위해
불사 2년 째 ‘순항’…전체 7권 중 4권 완성올해 말 완성 목표, 외장본·인경이 관건 고려 대장경 판각 맥 이어국토를 침입한 거란을 물리치기 위해 고려인들은 부처님의 힘을 빌린다. 대장경 판각의 시작이었다. 고려는 약 100년에 걸쳐 판각한 고려대장경(초조본) 목판을 대구 부인사에 보관했지만, 1232년 몽고군의 침입으로 전소되는 비운을 겪는다.재조대장경 조성 이후 고려·조선시대에 각 경전과 고승 문집 등이 부분적으로 판각되긴 했지만, 초조대장경 인경본으로 복각(復刻)한 사례는 거의 없다.
부처님이 오신 까닭은? 연등 부처님은 전생의 무수한 겁 동안 범부의 몸으로 다섯 갈래[五道]를 두루 돌아다녔습니다. 한 생이 다하면 다시 한 생을 받는 등, 나고 죽음이 한량없어서 마치 천하의 풀과 나무를 다 베어서 산가지를 만들어 그이의 옛 몸을 헤아린다 하여도 셀 수 없는 것과 같았습니다. 하늘과 땅이 시작하여 끝나는 동안을 일겁이라 하거니와, 그이에게는 하늘과 땅이 바뀌면서 이루어지고 무너짐이 헤아릴 수조차 없었습니다.그이는 모든 중생들이 세간의 탐욕으로 인해 애욕의 바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아내 향해 쏜 화살, 시주한 가사에 박혀 지금으로부터 154년 전.황해도 안악군 안악면 고령산 연등사(燃燈寺).연등사는 몇 년마다 큰 불사를 하는데 이번에는 가사불사(架裟佛事)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스님들은 각자 연고 있는 신도 집을 찾아다니면서 시주를 받았습니다. 어떤 집에서는 가사를 만드는 비단을 시주하기도 하고, 또 어떤 집에서는 쌀을 내고, 다른 집에서는 돈을 내고는 하였습니다. 그래서 절에서 수행하는 모든 스님들의 가사를 제작하게 되었지요. 절에서는 하루 두 번씩 설법을 하였는데 불공을 올리
돌부처 세 분 모신 공덕으로 목숨 구해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고 국호를 제정코자 명나라 주원장의 재가를 받기 위해 사신을 보낼 때의 일입니다.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그는 원래 공민왕의 신하로 북벌에 공이 큰 장군이었으나, 고려의 기세가 쇠약한 틈을 타 공민왕을 폐위시키고 또 그 뒤 우왕, 창왕, 공양왕 등도 봉림하다가 결국, 그들을 모두 죽인 후 나라를 세우니 고려로 보아서는 역신 중의 역신이요, 조선으로 보아서는 건국 태조가 된 것이지요.그러나 이렇게 나라를 세우기는 하였으나 그 나라의 이름을 그대로 고려로 할 수는
40여 년 간 모은 2500점 중 300점 엄선 기 증 사종단의 일원으로서 수행자로서 각별히 관심을 가진 것이 역사와 문화였습니다. 역사 유물과 의례, 의식,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일종의 사명감으로 성숙되며 종단의 정체성 확립과 위상강화에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고 여겼습니다.단재 신채호 선생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듯이 역사와 문화인식이 결여된 종단도 미래가 없다는 신념에서 다양한 지역에서 각종 유물을 수집했고, 권위 있는 스승들을 찾아가 의례와 의
사경 종이 살 때 벌써 극락에 태어나 중국 낙양사람 하현령은 당나라 고종 용삭 2년에 경성에서 죽었는데, 명부에 들어가니 염라대왕이 그 재능을 아깝게 여겨 주부(主簿) 벼슬을 시켰습니다.‘주부’란 이승에서와 마찬가지로 염라국의 문서와 장부를 담당하며, 왕명출납을 맡은 행정실무관직입니다. 그러므로 염라국의 주부가 되었다는 것은 염라대왕의 직속관료가 된 것이지요. 물론 그는 염왕의 믿음대로 충실하게 자신의 본분을 다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현령의 고향 사람이 죽어 명부에 들어오게 되었지요. 고향이란 그곳서
진나라 황후가 되어 불사 약속 지켜 전남 순천 낙안 땅에 한 처녀가 하염없이 바다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고 서 있습니다. 처녀의 이름은 성덕(聖德)이었습니다. 그는 곡성 옥과 마을의 어느 가난한 집의 딸인데 무슨 일로 낙안 땅까지 왔으며, 왜 그 바닷가에 서 있는지를 알 수 없었지요.얼마 후, 수평선 저쪽으로부터 조그만 물체 하나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성덕의 시선은 그 물체에 집중되었지요. 점점 가까이 오고 있는 그 물체는 이상하게 생긴 배 한 척이었습니다. 쏜살같이 달려온 그 배는 눈
무술년, 불교 속의 개 이야기 올해는 불기 2562년 무술년(戊戌年)이다. 십이간지로 볼 때 개띠 해인 것이다. 개는 한자로 견(犬), 구(狗), 술(戌) 등으로 표기되며 전세계적으로 약 400여 종의 품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과 함께 살며 대표적인 반려동물로 자리잡고 있는 개는 동서양의 신화 속에도 등장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명부(冥府)를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가 나온다. 케르베로스는 명부의 왕 하데스와 그의 비(妃) 페르세포네가 사는 집을 지키며 그곳을 드나드는 사자들을 위협하고 생자(生者)의
청노새도, 물고기도 행복하여라! 옛날 어느 숲 속에 아름다운 연못이 있고, 그 옆에는 나무 신(神)이 살고 있었습니다. 매년 여름이 되면 청노새 한마리가 와서 물고기를 잡아먹는데 제 힘으로서는 깊은 물에 들어갈 수 없으므로 늘 물고기들을 속여 잡아먹었지요. 청노새가 물가에 서서 물고기들이 밖으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물고기들이 수심에 찬 표정을 짓고 있는 청노새를 보고 물었습니다.“당신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근심스럽게 계십니까?”“너희들을 위해서이다.”“우리들이 어쨌다는 것입니까?”“이제 연못물이 말라 너희들이
관음보살 앞 맹세 어겼다가 꿈 통해 뉘우쳐 옛날 중국 소주 땅에 돈 많은 장자 시대창(施大昌)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일찍이 불교신자로서 신심이 대단하여 호구산에 관음사를 창건하고, 다시 관음전 법당을 새로 건축하였습니다.밤낮으로 〈법화경〉을 읽으며 백의관세음보살상을 조성해 모시고 법당을 찬란하게 장엄했습니다. 현판을 조각한 뒤에 금색으로 글자마다 도금하여 높이 달아 놓기까지 하였던 것입니다.“중생을 위한 구고구난을 베풀어 주시는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님이시여! 저의 죄를 소멸하여주시고 복을 이루어 주시며, 동시
취미생활 등 인생의 가치를 찾으세요.문 : 절에서 만난 친한 도반들이 있었습니다. 함께 기도가 끝나면 삼삼오오 모여서 공양을 같이 하거나 차를 마시는데요. 거의 주도적으로 제가 진행을 해온 모임입니다. 그런데 제가 어떤 신도 분에 대해 험담을 많이 했습니다. 저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 그냥 보기가 싫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우연히 혼자 커피를 사러 매장에 갔다가 저와 함께 모임을 하는 도반들이 모여서 얘기하는 것을 듣게 됐습니다. 거침없이 저를 흉보는 도반 분들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얼굴을 붉히고 집에 오
뱀으로 화해 범종에 숨은 승려 태워 죽여 11월 ‘동화, 법화 속으로’는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는 일본의 도조지 설화(道成寺 說話)입니다. 기실 설화가 아닌 이 법화(法話)는 일본 기슈 지방에 전해오는 이야기로 기요히메(淸姬)와 승려 안친(安珍)의 이야기입니다.때는 일본 엔죠(延長) 6년(928년) 여름.다이고 천황의 치세(일본식의 평가)에 오슈(奧州)의 시라카와(白河)]에서 구마노(熊野)로 참배하러 온 승려가 있었습니다. 안친이라는 이름의 이 승려는 대단한 미남이었지요. 기이국의 마사고(眞砂)에서 그곳 장자인
‘아들 구원할 보살님 오는구나’ 생각하세요.문 : 스님, 두 달 전에 어머니께서 직장암으로 병원에 계시다가 얼마 전에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겼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에는 간병인이 있지만 어머니가 병원에서 돌아가실 가능성이 더 많다고 하여 저희 자녀들이 매달려 계속 간병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음식을 드시면 안 되는데 자꾸 음식을 많이 드시려고 해요. 조금 막무가내셔서 순간 짜증이 나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예전에 어머니한테 짜증을 많이 내고했던 일들이 생각나면서 오히려 참회를 하게 됩니다. 이런 마음으로 참회 기도를 몇 번 올렸는데 어머
공금까지 털어 방생 … 산짐승에 ‘법화경’ 독송 영명 스님은 약 1000년 전 송(宋)나라 스님입니다.스님은 출가 전, 16세 때에 글을 지어 과거에 급제할 정도로 아주 비상한 글재주가 있었습니다. 원래 선근이 많으신 분으로서 일찍부터 불문에 출가하려고 하였으나, 부모님이 허락을 하지 않아 세속에 계실 수밖에 없었습니다.그러나 언제나 〈법화경〉을 수지 독송하며 〈법화경〉을 볼 때마다 글을 한 번에 다섯 줄 씩 읽었습니다. 그리고 일상생활 중에도 살생이라고는 벌레 한 마리 죽이지 않을 뿐 아니라, 항상 방생
서로 다른 종교를 인정해 주세요.문 : 스님, 한 집에 종교가 둘이면 어떤가요? 저는 절에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남편이 글쎄 교회를 다닙니다. 혹시 집에 마장이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답 : 부부가 서로 다른 종교를 인정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그게 곧 마장이 됩니다.종교 갈등으로 이혼하는 부부도 많다고 하더군요. 억지로 강요하려고 하면 그때부터 고통이 생깁니다. 그저 나와 다르구나 하고 인정하고 나서 불자의 특별한 면을 보여주셔야죠.종교 활동은 헌법에 보장되어 있으며 행복한 삶을 위한 정서적 안정이나 공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