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들이 생사의 고통을 벗어나네佛放光明現神通(불방광명 현신통)하니歡喜衆生發菩提(환희중생 발보리)하네佛垂慈悲說妙法(불수자비 설묘법)하니開悟衆生度生死(개오중생 도생사)하네부처님이 빛을 내어 신통의 모습을 보이니기쁨에 찬 중생들이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네.부처님이 자비를 드리워서 묘법을 설하니깨달음을 얻은 중생들이 생사의 고통을 벗어나네.부처님의 지혜광명이 충만하여중생들의 어둠을 몰아내고부처님의 자비감로가 내리어서중생들의 갈망을 채워주네.무술년(불기 2562년) 새해 아침대한불교 천태종 종정道 勇
제8은(第八恩) 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 죽어서 헤어짐도 잊기 어렵거늘살아 생전 이별은 더욱 마음 아프도다.자식이 집 떠나 타향 먼 곳에 가면어머니의 마음도 타향으로 떠나가네.낮이나 밤이나 그 마음은 자식 곁에 있으니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천 줄긴가 만 줄긴가.새끼 사랑하는 원숭이가 달을 보고 울부짖듯자식 생각 생각에 애간장이 끊어지시네.
‘세존 사리’ 전래 전설과 토속신앙과 만나 불교 뿌리 내린 ‘제주’ 한반도에서 가장 신비로운 땅 ‐ 제주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만큼 자연환경이 수려한 제주도. 60~80년대에는 모든 신혼부부들이 가고 싶어 하는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았고, 근래에는 올레길과 오름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동남아시아 최고의 관광섬이 됐다. 특히 한라산 영실에서 시작된 불교는 제주 고유의 민속과 만나 독특한 신앙으로 자리 잡았으며 육지와 달리 독자적인 문화와 문화유산을 만들었다. 오늘날도 꾸준히 그 전통을 이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지나가고 밤이 찾아왔어요. 보리수 위에 걸린 하얀 반달이 어둠을 밝히고 있었어요. 싯다르타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천천히 내쉬며 가만히 마음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꽁꽁 숨어있던 욕망 한 점까지 없어지자 깃털보다 가벼워졌어요. 마음이 구름을 타고 두둥실 날아갔어요. 아래를 내려다보았어요.바닷물이 밀려들었다 나갑니다.해가 떴다 해가 집니다.달이 찼다 조금씩 이지러집니다.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숲으로 들어가 보았어요.눈이 녹은 자리에 새싹이 돋아납니다.작은 나무가 되고, 큰 나무로 자랍니다.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큰
구인사 가는 길김성례 / 서울 성북구 삼선1가희망도 없고 길도 보이지 않는 시간이다. 하늘과 땅이 묻혀버려 캄캄하고 어두운 밤 같은 시간들이다. 다단계란 곳은 이렇게 나를 버려둔다. 집도 모든 것도 사라졌다. 자식 둘을 데리고 거리로 나왔지만 누구 하나 믿을 사람 없이 그저 헤매고만 있다. 아무런 해답이 없어 방황하고만 있다.방을 월세로 옮기고 무엇이든 해보려고 했지만 아무 일도 찾지 못해 속상해하던 중에, 누군가 내게 구인사에 가보라고 말했다. 함께 가자던 보살님이 끝내 오지 않아 용기 없어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여전히 마음 의
# 도심과 아파트단지를 가리지 않고 오토바이들이 인도(人道)를 내달린다. ‘뚜벅이족’들은 대부분 이 질주의 위험성에 공감할 것이다. 달려서는 안 되는 길이란 걸 알기 때문인지, 클랙슨을 울리는 경우는 드물지만 소음기를 통해 토해지는 굉음은 보행자에게 위협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도로교통법 상 오토바이가 불가피하게 인도를 지나야 할 경우에는 시동을 끈 상태로 끌고 가야 한다. 그런데 최근 수년 간 이렇게 교통법규를 지키는 운전자를 본 기억은 없다. 이런 이유로 범칙금을 발부하는 경찰관 역시 보지 못했다.# 얼마 전부터 동네 전철 역사의
전5식(前五識)과 긍정적인 자극작용[Anchoring]그녀는 40대 후반이었다. 30대 후반에 이혼을 하고 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어머니는 그녀의 어린 시절에 여러모로 힘이 되어 주시고 보통 어머니 이상의 사랑을 베풀어주신 존재였다. 주위에서 재혼 권유도 여러 번 있었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했기 때문에 그녀는 마음이 크게 내키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재혼은 이루어지지 않았다.자신이 약사로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경제적으로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다. 살고 있는 동네 가까이 여동생 가족이 살고 있어 그들과 함께 어머니를 모시
요즘 만성 생활습관병과 대사증후군 질환 등이 많아지면서, 육식 금지와 채식이 이슈가 되고 있다. 채식과 육식은 건강상에 있어 어떤 비교 가치가 있을까?채식과 육식의 조화음식 섭취는 건강 양생에서 아주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음식의 종류를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황제내경〉과 〈동의보감〉에서 장수 건강에 유익한 음식을 크게 곡물 · 과일 · 육류 · 채소의 네 가지로 분류하였다. 물론 음식의 종류가 대단히 많지만, 이 4가지 부류의
브라운대학교 2017년 3월 강연‘마음챙김’이란 무엇인가? 존 카밧 -진(JON KABAT-ZINN)은 매사추세츠대학 의과대학 명예교수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MBSR) 클리닉(1979년)의 설립자이다. 그가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세계 각국의 기업 · 병원 · 학교 · 교도소 · 군대 · 스포츠 팀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의 연구는 의료계뿐 아니라 뇌 과학, 심리
리영자 지음 〈법화경〉을 ‘여러 경전 가운데 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흔히 오해하듯 다른 경전들이 모두 열등하고, 〈법화경〉만 홀로 존귀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 말은 〈법화경〉을 신봉하는 조사나 학자가 평가한 것도 아니고 석가세존께서 설법 중에 직접 하신 말씀이다. 그런데 어찌 보면 우리가 보는 모든 불전의 설주(說主)이거나 증명자인 세존 스스로 경전의 우열을 밝힌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 그럼, 왜 이런 말씀을 하신 걸까?〈법화경〉이 왕인 중요한 이유는 방편이 바로 실상(實相)이고, 삼승(三乘)이 그대로 성불을
고익진 지음 사상에 대한 사적(史的) 연구대개 학자는 ‘논문’과 ‘저서’를 통해 자신의 살림살이를 마련해 간다. 한 학자의 살림살이는 번역서도 있지만 주로 논문과 저서의 완성도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한 학자후보가 대학의 학사와 대학원의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치는 동안, 끊고 닦고 쪼고 갈은[切磋琢磨] 성과는 박사논문으로 여물게 된다. ‘좁고 깊게 쓰는’ 석사논문과 달리 ‘넓고 깊게 쓰는’ 박사논문은 한 권의 책을 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해서 한 학자의 박사논문은 그 학자의 학문적 절정이 된다. 그의 박사논
이기영 지음 원효는 우리나라 최고의 불교사상가로 널리 알려져 있고, 존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원효 생존 당시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원효는 주류라고 하기는 곤란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먼저 그는 진골 귀족이 아니다. 그리고 서울인 경주 출신이 아닌 지방 출신이었다. 그리고 유학승 출신이 아닌 국내에서 수학한 사람이었으며, 나중에는 환속을 하여 승려도 아닌 거사의 신분이었다. 이런 여러 가지 핸디캡에도 불국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불교사상가로 널리 존경을 받는 것은 수많은 저술이 보여주는 그의 뛰어난 지혜와 여러 설화로도
불교적 시각에서 동물의 권리를 생각하는,반려동물은 행복할까?“Caesar Is Home”(나(시저)의 집은 여기다.)2011년 작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말미에 나오는 명대사다. 과학자 윌 로드만의 가정에서 가족처럼 지내던 시저(유인원)는 한 사건으로 유인원 보호시설에 보내지고, 그곳에서 인간이 유인원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게 된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유인원들을 이끌고 숲에 도착한다. 자신을 가족처럼 키워준 과학자 윌 로드만의 귓가에 남긴 의미심장한 마지막 한마디.우
해피가 밖에서 낑낑거렸다. 산책 가자는 신호다. 바빠서 며칠 달리기를 못해 답답한가 보다. 반응이 없으니 밥그릇 엎는 소리가 들렸다. 일하다 말고 마당으로 나갔다. 심심했는지 땅을 파 구덩이 안에 들어가 빼꼼 쳐다보고 있다. 땅을 파다가 혼이 나든 말든, 미래의 두려움 없이 주인과 산책하고 교감하고 사랑 받으면 마냥 행복한 귀염둥이다.저 단순함은 세상을 달관한 무념무상의 수준이다. 무욕 · 무미 · 무취를 보면 개가 사람보다 자연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사람도 산과 들에서 뛰어 노는
우리집 영원한 애물단지 사랑하는 그대, 탱구!우리 집에는 ‘깡패’ 한 녀석이 산다.청개구리처럼 매사가 제멋대로요, 힘이 장사로 천방지축 나대는 녀석은 ‘헐크’, ‘조폭’, ‘날쌘돌이’, ‘먹돌이’ 등 별명도 가지가지로 이름은 ‘탱구’다. 견종은 보스턴테리어 불도그. 수컷이다.올해 초 어느 추운 날 저녁, 생후 2개월이 조금 넘은 체중 5백 그램의 새끼 강아지로 우리 집에 들어온 녀석은 이번 11월 29일이면 난 지 꼭 1년이 되는 첫 번째 생일을 맞게 된다. 한 이불 속에서 같이 뒹굴다시피 하면서 이뻐 어쩔 줄을 모르는 우리 집의
萬海가 제시한 한국불교의 길〈조선불교유신론〉한용운 지음ㆍ정은주 해설 / 풀빛 / 14,000원 〈조선불교유신론(朝鮮佛敎維新論)〉은 시인이자 승려인 독립운동가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1879~1944) 스님의 불교개혁론을 담은 책이다. 만해 스님은 서른둘의 나이(1910년)에 당시 불교의 타락상과 나태함을 하나하나 비판하며, 대안을 모색했다. 당시 불교계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온 억불숭유(抑佛崇儒)로 인한 무기력과 무질서, 각종 인습과 폐단에 얼룩져 있었다. 〈조선불교유신론〉은 ‘정치 · 사
10월 25 ~ 28일, 출품작 42편ㆍ해외초청작 10편 등 70편 상영대한극장ㆍCGV피카디리1958ㆍ서울극장ㆍ서울역사박물관서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서울노인영화제에서는 노인영화제 공모전 출품작 42편, 해외초청작 10편, 도슨트초이스 6편, 국내장편초청작 4편 등 총 70편의 영화를 대한극장 · CGV피카디리1958 · 서울극장 ·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성황리에 상영했다. 영화 상영 이외에도 10주년을 기념해 ‘종로의 영화공원’을 193
대각국사의 음다풍(飮茶風) 계승해수행과 전법의 길을 걷다 천태종 총본산 단양 구인사 광명전에서 지난 10월 21일 제15회 천태차문화대회가 열렸다. 소백산과 구인사 일대를 은은한 차향으로 가득 채운 이번 행사는 (사)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이사장 경혜 스님, 천태종 교무부장)가 대각국사 의천 스님의 음다풍(飮茶風)을 계승, 차를 통해 천태종의 문화를 대내외에 알리고자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천태 차(茶)의 연원(淵源)을 짚어보면 그 중심에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 1055~1101) 스님이 있다. 제1
관세음보살님께 원하옵나니,우리 모두 정법을 함께 듣고,진리의 흐름에 함께하여생각 생각 더욱 밝아져부처님의 무생법인(無生法印)을발하게 하소서.의상대사 ‘백화도량발원문(白花道場發願文)’ 우리는 관세음보살님을 믿습니다.관세음보살님이 우리 곁에 계심을 믿습니다.두 손 모아 부릅니다. 항상 칭송하옵니다.“자비로우셔라, 관세음보살님!” ‘관세음(觀世音)’에서 ‘관(觀)’이란 보고 들으시는 절대자를 말합니다.‘세음(世音)’이란 세간 중생의 음성으로,현실의 세상에서 고뇌하는 중생의 절규입니다.즉 관세음보살님은 자비를 본체로 하는 성자로서 중생들의
신작 ‘올드 마린보이’로 돌아온 진모영 감독 감독 ‘진모영’ 하면 고개를 갸우뚱 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언급하면 ‘아하~’하며 무릎을 칠 것이다. 89세의 소녀감성 할머니와 98세의 로맨티스트 할아버지의 76년간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이 영화는 480만 관객몰이를 하며 독립영화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바 있다.그가 3년 만에 신작 독립영화 ‘올드 마린보이’로 돌아왔다. 10월 24일 용산CGV 언론시사회장과 3일 뒤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작업실 ‘창작집단 917’에서 진모영(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