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上天下 唯我獨尊(천상천하 유아독존)”아기 부처님은 룸비니동산에서 태어난 직후 이 같이 외쳤습니다.‘하늘 위와 하늘 아래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다 존귀하다.’우리 개개인이 모두 존귀한 존재인 이유는부처가 될 수 있는 씨앗[佛性]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이 땅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중생들은귀한 씨앗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묘법연화경〉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授記品)’에는불성을 갖고 태어났음에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어리석은 중생을 빗댄 ‘옷 속의 보배구슬[衣珠喩]’이란비유가 나옵니다.설법제일(說法第一
국내 유일 전통 무언극(無言劇) ‘관노가면극’ 계승초파일·단오절이면 신명나는 ‘아라풍물단’ 바다를 순우리말로 ‘아라’라고 한다. 푸른 동해아라가 맞닿아 있는 강릉에는 천태종 삼개사(三開寺)가, 그 삼개사에 ‘아라풍물단’이 있다.올해로 창립한 지 스무 해가 된 ‘아라풍물단’은 사물을 연주하고, 관노가면극의 명맥을 잇는 강릉의 자랑스러운 문화단체다. | 강릉단오제와 관노가면극강릉은 단오의 전통을 전승하고 있는 전국에 몇 안 되는 지역이다. 지역 주민들과 민속학자들이 전통을 되살리려 노력한 덕분에
전 국토가 불탑과 사원탄생에서 죽음까지 신행의 삶이자 수행의 삶 동남아시아의 불교국가 중에서도 불심이 돈독하기로 손꼽히는 이들이 미얀마인들이다. 그들의 조상은 미얀마 전역에 불탑과 사원을 세워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해왔다. 현대를 사는 이들도 마찬가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아침에 눈을 뜨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그들은 불교와 함께 산다. 단 하루도 불교를 벗어나서는 살 수 없는 그들, 미얀마인들의 수행의 삶, 신행의 삶을 들여다봤다. 미얀마의 중부도시 빠꼬꾸(Pakokku)에 살고 있는
한학자가 된 코미디언 “聖人의 지혜 전할 때 가장 행복해요!”희극인 김병조(69, 金炳祚)는 종갓집 장손으로 태어나 어린 시절 엄한 조부모 아래에서 한학을 배웠다. 그래놓곤 성인이 되어선 불쑥 코미디계에 입문했다. ‘살짜기 웃어예’, ‘일요일 밤의 뉴스대행진’ 등 시청률 60%대 기록을 세우며 국민을 울리고 웃기던 그는 한때 코미디계의 대부로도 불렸다. 하지만 한 번의 말실수로 큰 고초를 겪은 후 훌쩍 방송가를 떠났다. 지금은 대학 강단에서 제자들에게 〈명심보감〉을 가르치는 교수님이다. 세상에 평탄한 인생을 산 이가 몇
| 선종과 차의 융합차와 불교의 융합에 단초를 연 이는 아마도 달마대사일 것이다. 그의 좌선 수행법이 6조 혜능(慧能, 638~713) 스님에게 이어진 후, 남선종(南禪宗) 승단에서는 차를 마시며 수행하는 사원의 규범이 점차 확립되었다.차를 마시며 수행하는 승단의 풍토가 북방으로 확산된 것은 당나라 때이다. 이런 사실은 봉연(封演)의 〈봉씨견문록(封氏見聞錄)〉에 ‘개원(開元, 713~741) 연간에 태산의 영암사에 항마사가 있어서 선교가 크게 일어났다. 선 수행을 하는데 잠을 자지 않는 것에 힘썼고, 또한 저녁을 먹지 않았으나 차를
21세기로 들어선 지도 벌써 18년째이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한다면서 모든 것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는 듯한 기분에 마치 천지개벽이라도 닥쳐온 듯이 호들갑을 떨었던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시간의 단위와 계량은 그 자체가 고정불변의 절대진리가 아니라 사람이 지어내고 사회적 합의로써 유통되는 것일 뿐인데도, 우리는 그렇게 우리가 지어낸 숫자에 휘둘린다. 그런 줄을 잘 알면서도, 올해 대학교 신입생들이 1999년생이고 내년이면 바야흐로 2000년생들이 대학에 온다고 하니 대학교수로서 이른바 밀레니엄 쇼크를 한 번 더 느끼는
| 인공지능 출현기술문명 발전의 가속화로 세상의 변화에 적응해 나가기조차 버거운 시대가 되었다. 이른바 IT기술의 발달로 4차 산업혁명이 밀려오고 있는데, 이 변화의 여울 속에서 물살에 휩쓸려가지 않고 중심을 잡고 살아가려면 그 핵심을 파악하고 이에 맞추어 자신을 바꾸어 갈 필요가 있다.45억 년 지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대변혁을 꼽으라면, 38억 년 전 생명의 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화성이나 금성 · 목성 · 토성 등 다른 행성은 생명체가 없는 흙덩어리에 불과한데, 유일하게 지구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봉축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라일락 향기 흩날리는 거리에 오색등이 걸리고, 사찰에서는 아름답고 장엄한 등을 만드느라 바쁘다. 지역마다 봉축 법요식이 준비되고 있으며 점등 의식도 다채롭다.이렇게 등을 밝혀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일은 참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전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펼쳐지는 봉축행사는 해마다 찾아오는 축일을 기리는 기쁨의 잔치요 찬탄의 의식이다. 우리는 부처님의 탄생을 통해 우리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이웃과 자연을 살펴봐야 한다. 부처님은 왜 오셨는가? 이 질문의 답이 정해져 있지는
연녹색의 숲은 싱싱하다.꽃향기는 달콤하고, 감미롭다.햇살은 구김 없이 따스하다.오월의 세상은마치 부처님의 품안 같다.부처님,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이면 어떤 것이든동물과 식물 구분 없이기다랗거나 커다랗거나중간 것이거나 짧은 것이거나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멀리 살거나 가까이 살거나이미 생겨난 것이나 생겨날 것이나모두 모두 행복하여지이다.- 〈숫타니파타〉 '자애의 경' 중에서 가엾이 여기는 마음, 뿌리가 되고상냥한 말씨는 줄기가 되고참는 마음, 너울너울 가
大韓佛敎 天台宗 宗正道 勇 찬란한 빛이 누리에 가득하니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라.지혜로써 어리석음을 깨뜨리고바른 몸가짐으로 세상을 장엄하라.한마음 즐거우면 그 자리가 천상이요성내는 한 순간에 지옥이 전개되네.한 생각 청정하니 참다운 불제자요바르게 깨달으면 성불세계 이어지네.시련과 고통은 진정한 나의 스승이니진리를 존중하고 진실을 따르라.게으르지 말고 성실히 일할 것이며재보를 축적하기보다 가진 복을 나누어라.행복은 위대한 버림 속에 있느니즐거움을 만나도 함부로 하지 않고괴로움 속에서도 근심을 더하지 않으며다툼이 없는 가운데 진정
제10은(第十恩) 구경연민은(究竟憐愍恩) 부모님 은혜는 깊고도 무거워라.사랑하는 그 마음 마르지 않아앉으나 서나 마음엔 자식 생각 뿐.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거나자식 생각 떠나지 않네.어머니의 나이 백 살이 되어도여든 된 자식을 걱정하시네.이 같은 어머니의 사랑은 언제 끝나랴.두 눈 감은 그제야 비로소 다하려나?
“구인사 가려면 여기서 내려야 하나요?”연거푸 묻지만 버스 운전기사는 대답하지 않는다. 난감한 표정의 이방인(異邦人)을 안심시키고자 대신 대답했다.“구인사는 종점이에요. 저도 구인사에 가니까 같이 갈래요?”“아! 감사합니다. 제가 한국에 온 지 삼일 되었는데, 당신이 저와 이야기를 나눈 첫 번째 사람이에요.”그 말에 묘한 안도감과 외로움이 묻어났다. 단양터미널에서 사람들이 다 내리고 난 직후라 버스를 타고 있는 사람은 둘뿐. 시끄러워도 방해받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은 아담(Adam),
‘숫타니파타’로 배우는 불교〈숫타니파타 독후감〉김광하 / 운주사 / 13,800원 ‘숫타(sutta)’는 팔리어로 ‘경(經)’, ‘니파타(nipāta)’는 ‘모음[集]’이란 뜻이다. 즉 〈숫타니파타〉는 ‘부처님의 말씀(가르침)을 모아 엮은 경전’을 뜻한다. 〈숫타니파타〉는 〈법구경〉과 함께 가장 이른 시기에 성립한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후대의 변형 없이 원형 그대로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경전이라고 평가 받는다. 따라서 〈숫타니파타〉는 소박하면서 직접적이고 일상적이다. 또 교훈적이고 현실적이며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이동 게르도서관’ 사업글· 부르네(Burendelger) 몽골지부 프로젝트매니저 ‘게르(Ger)’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게르는 나무로 엮은 벽에 양털로 만든 펠트와 흰색 천을 씌워 만든 둥근 천막집 형태의 이동식 텐트 가옥입니다. 오랜 세월 몽골인들은 유목을 하며 지냈습니다. 오늘날에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정가옥에 거주하는 생활형태로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초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게르에서 생활합니다. 이렇게 게르와 같은 가옥 형태는 아직 발전되지 않은 지역에 주로 밀집돼 있는데 이를
과학 만능 자부하다난제 봉착하면서불교에 귀 기울여파울 달케의 〈불교와 과학〉 금세기 초에 독일에서 존경받는 과학자이며 의사인 달케(Paul Dahlke)는 우연히 불교를 소개하는 책을 읽다가 “모든 법에는 실체가 없다.”는 불교의 교리를 접하고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불교의 나라 스리랑카를 여러 번 방문하고, 그곳에서 유명한 불교학자이며 선사인 와기스와라(Pandit Wagiswara) 스님의 제자가 되어 불교를 공부하였다. 그는 1913년에 불교의 과학성을 담은 〈불교와 과학〉이란 저서를 런던에서 출판하
“종교가 과학과 기술 등 외부 시스템에 의지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 1976~ )는이스라엘 태생으로,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이다. 그는 약 30개국 언어로 45개국에 번역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의 저자다. 이 책은 석기시대부터 정치적·기술적 혁명을 거쳐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진화를 거듭하여 호모 사피엔스가 된 인간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그는 최근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은 〈호모데우스〉를 출간해 또다시 선풍을 일으킨
불교국가 꿈꾼 고려의 도읍 개성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은 삼국시대 부소갑(扶蘇岬), 송악(松岳)으로 불리던 지역이다. 이곳을 송악산이 감싸고 있어서 송도(松都)라고도 불렀는데, 후삼국 시대에 군웅이 할거할 때는 궁예(弓裔)가 도읍지로 삼기도 하였다.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며 고려를 세울 때, 도읍(都邑)을 철원에서 송악으로 천도한다. 이때 ‘개경(開京)’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개성에 세워진 300여 사찰태조 왕건은 궁궐과 함께 법왕사(法王寺)·왕륜사(王輪寺)·자운사(紫雲寺)·내제석사(內帝釋寺)·사나사(舍那寺)·천선사(天禪寺)·신흥사
요사 벽면에 적힌 글귀에가락 덧씌워 태어난 명곡음악은 목소리나 악기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예술이다. 특히 교향곡 · 협주곡 · 기악곡 등 연주곡과 달리 가사에 곡조를 붙여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는 희로애락이 담긴 하나의 이야기다. 노래만큼 쉽고 편하게 감정과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장르가 또 어디에 있을까 싶다.그렇기에 오늘날 찬불가의 의미와 중요성은 더욱 크다. 거창하게 불교음악의 역사와 필요성, 찬불가의 나아갈 길 등을 설명하지 않더라도 찬불가 한 곡 한 곡을 통해 불자들에게 전
제9은(第九恩)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 산처럼 바다처럼 중하신 부모님 은혜그 은혜 깊고 깊어 진실로 보답키 어려워라.자식의 괴로움을 대신 받기 원하시고자식이 고생하면 부모 마음도 편치 않으시네.먼 길 떠난다는 말만 들으시어도가는 길 잠자리 춥지 않을까 걱정하시니,아들딸의 고생은 잠깐이지만부모님의 마음은 두고두고 쓰리시어라.
“다름을 인정하고소수자 배려할 때‘선진시민’ 될 수 있죠.”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아이가 전철게이트를 나오다가 문제가 생겼다. 왼손에 전철패스를 들고 왼편 인식기에 접촉했기 때문이다. 이미 그 게이트로는 한 사람이 지나갔다. 당황한 아이는 엄마가 이끄는 대로 허리를 숙이고 차단기 아래를 통과해야 했다.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오른손잡이 중심으로 돌아간다. 즉, 사회의 구조가 구성원 중 다수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져 있다는 말이다. 다수결(多數決)의 원칙에 의해 굴러가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수의 독재’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