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불(彌勒佛)이 미래에 오실 부처님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안다. 지금은 도솔천에서 미륵보살의 모습으로 수행을 하고 계신다. 즉, 현재는 보살의 상태이다. 미륵은 범어 ‘마이뜨레야(Maitreya)’의 음역이고, 자씨(慈氏)로 한역된다. 우리가 사랑을 언급할 때 ‘자비’ 또는 ‘대자대비’라고 하는데, 이때 자비의 ‘자(慈)’는 미륵보살을 지칭하고, 중생을 연민하는 ‘비(悲)’는 관세음보살을 지칭한다. 현재 관세음보살을 부를 때 명호 앞에 ‘대자대비’를 붙이고 있다. 하지만 ‘자비’의 어원을 감안할 때, 대자대비 역시 미륵보살과 관세음
지난 호 ‘차안과 피안을 잇는 다리’ 상편에서 호남지역에 남아있는 여수 흥국사 홍교, 순천 송광사 삼청교ㆍ우화각과 선암사 승선교, 곡성 태안사 능파각ㆍ능파교를 소개했다. 이번호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불국사(佛國寺) 경내에 있는 연화교(蓮華橋)ㆍ칠보교(七寶橋)와 청운교(靑雲橋)ㆍ백운교(白雲橋), 강원도 고성 건봉사(乾鳳寺) 능파교(凌波橋)와 고성 화암사(禾巖寺) 돌다리로 안내한다.대한민국 사람 누구다 다 아는 국내 명소는 몇 곳 되지 않는다. 그 중 첫 손에 꼽힐 만큼 명성을 떨치고 있는 곳이 석가탑과 다보탑이 있는 경주
육근이 여러 현상에 집착하지 않고 제대로 작동하려면, 마음공부와 함께 육근이 건강해야 한다. 의학적으로 신체기관인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는 생체의 정기(精氣)에서 비롯된다. 정기가 없으면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을 지각할 수 없다. 또 이목구비(耳目口鼻)와 혀는 얼굴의 오관(五官)으로, 우리 몸 안의 오장(五臟)과 직결되므로 양생(養生)에서 매우 중요하다.귀는 몸의 창문이고, 눈은 거울과 같다. 보는 것이 너무 많으면 거울이 흐려지고, 듣는 것이 너무 많으면 창문이 닫힌다. 귀와 눈으로 밝게 꿰뚫어 보고 듣는 힘은 몸의 입장에
100세 시대가 되면서 돈이 없는 노후는 축복이 아니라 고통이 되었다. 노후가 두렵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나온 우스갯소리가 ‘재수 없으면 120살까지 산다.’이다. 어떤 유명한 생물학자 두 명이 ‘120살까지 인간이 살 수 있다.’와 ‘없다.’를 놓고 내기를 했다고 한다. 과연 인간의 평균 수명이 120살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돈이 없는 상태에서 100세 시대는 두려움의 대상이다.조사에 의하면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노후에 대한 재정계획이 없다. 많은 사람이 충분한 준비 없이 은퇴하게 된다. 부처님도 열심히 돈을 벌라고 하셨다. 노
세상 참 편리해졌다. 돌이켜보면 50년 전만해도 산에서 나무를 주워 땔감으로 썼다. 1980년대 후반까지는 연탄이 최고의 난방 연료였고, 가마솥에 밥을 하다가 전기밥솥이 등장한 시기도 40년 전이다. 세탁기의 발명은 100년이 됐지만, 보급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필자의 어린 시절만 해도 집안에 빨래방망이 소리가 끊일 날이 없었다. 이제 쌀과 물을 붓고 버튼을 눌러 밥이 되는 걸 신기해하는 사람은 없다. 세제를 넣고 버튼을 누르면 탈수는 물론 건조까지 되는 기계를 신기해하는 사람도 없다. 인공지능 자동차나 드론 택배가 눈앞에
서울역사박물관, 5월 26일까지 특별전3·1운동 계보도 첫 공개 … 무료관람우리 선조들이 100년 전 서울과 평양에서 3 · 1운동을 어떻게 준비했고, 실행했는지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특히 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가 총독과 육군대신 보고용으로 작성한 ‘3 · 1운동 계보도’가 처음으로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은 3 · 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서울과 평양의 3 ·&thins
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수많은 사람들이 묻고 답하고 또 생각했을 것이다. 어느 시인은 ‘얼음장이 녹고 꽃이 피었다고 봄이 온 것이 아니라 마음속의 미움과 원한이 녹고 사랑의 꽃이 피어야 진짜 봄이 온 것’이라 노래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뜰 안 나뭇가지 끝에 핀 꽃망울에서 봄을 보았다.’는 옛 시구절도 나름 감동적이다. 봄은 사람의 마음에서 온다는 말로 봄을 맞이하는 감동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나는 봄을 선언한다. ‘봄’ 하고 입술을 달싹 거리는 순간 이미 당신의 마음에는 봄이 가득하다. 얼음이 녹고 새가 울고
지친 삶 변화시키는 7가지 티베트 명상쉼의 기술쟈 낄룽 린포체 지음ㆍ행복수업협동조합 옮김 / 담앤북스 / 15,000원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불안에 쫓기고 스트레스에 눌린 현대인들은 명상에서도 빠른 성과를 내고자 욕심을 내고 서두른다. 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쉼’이다. 원하는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집중과 쉼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 강하게 채찍질하는 것보다 먼저 내려놓는 연습을 통해 온전한 ‘쉼’에 이르러야 한다.온전한 ‘쉼’을 위해 낄룽 린포체는 티베트불교의 수행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7단계의
서원으로 삶을 장엄하라원력이 크면 고난을 이겨낼 수 있으니업력에 이끌리는 삶에서 벗어나욕망을 서원으로 바꾸어 삶을 장엄하라.비우고 또 비워서 무심이 되면바른 기도가 되고 복을 짓게 되어지혜와 공덕을 갖추게 되는 것이니분별을 떠나야 깨달음에 이를 수 있으리라.자유로움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지혜로운 이는 모두를 포용하지만어리석은 이는 자신을 구속하네.모든 것은 인연 따라 온 것이니깃들어 있는 의미를 발견한다면취하고 버릴 것이 따로 없어져제법실상의 묘법을 보게 되리라.기해년(불기 2563년) 새해 아침大韓佛敎 天台宗 宗正道勇
풍요와 복을 상징하는 돼지의 해,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사람들은 새해 첫날이 되면 누구나 희망과 기대에 부풀기 마련입니다. 올해는 ‘황금돼지해’라고 해서 ‘복(福)’에 대한 관심이 유달리 많다고 합니다.복이란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누리는, 좋아하고 만족할만한 행운을 말합니다. 이러한 행운은 스스로 축적해서 얻는 것이지, 누가 거저 가져다주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작복(作福)을 강조합니다. 스스로 복을 지을 때 행복을 성취할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물론 인생을 살다보면 어느 날 갑자기 복권처럼 커다란 행운이
춘다의 공양을 받다석가모니 부처님은 나이가 여든이 되었을 때 건강이 좋지 않음을 스스로 느꼈다. 하지만 유행(遊行)을 멈추지 않은 채 끊임없이 법(法, 진리)을 전파했다. 그해 인도 전역에는 심한 흉년이 들었다.우기(雨期)가 시작되자, 부처님은 제자 아난만 데리고 죽림마을에 머물렀다. 몸은 이미 노쇠해질 대로 노쇠해졌다. 부처님은 무더위에 지쳐 크게 아팠고, 며칠 뒤에야 몸을 추스를 수 있었다. 중병이 들었다는 걸 안 부처님은 아난을 가까이 불렀다.“아난아, 내 나이 어느덧 여든이다. 나는 늙어 몸이 쇠하였다. 내 육신은 마치 낡은
‘백련결사’ 계승, 불교중흥ㆍ인류평화천 일간 ‘참회ㆍ관음주송’으로 기원 종교인들은 기도로 개인의 소원성취뿐만 아니라, 국민 화합과 국가 발전, 나아가 인류 평화를 기원한다. 기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목숨을 걸고 수행하는’ 것을 결사(結社)라고 부른다. 과거 불교계 고승들의 주도로 여러 차례 결사가 있었지만, 현재 결사를 행하는 사찰은 찾아보기 어렵다. 천태종 부산 삼광사(주지 세운 스님)가 지난해 12월 신도들의 수행을 독려하고, 종단 발전과 불교 중흥, 국운융창과 불국토 건설을 발원하며 천일결사에 돌
2019년은 기해년이다. 기해(己亥)는 ‘북국(北國)의 해변(海邊)’이라는 의미도 품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 · 외교 그리고 정치 · 경제 모든 분야에서 추운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 중에서도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많다보니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인상으로 갚을 이자는 늘고, 쓸 돈은 줄어드는 상황이 벌어져 국민들이 생활고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불교는 쪼개고 또 쪼개서 사물과 현상의 근원을 파악하고 본질을 찾아 다시 새로운 사물과 현상을 만들어 내는 종
필자는 금년 2월말이면 40년 8개월에 걸친 공직생활을 마무리 하고 인생 제3기의 첫 발을 내딛는다. 앞으로 남은 생이 얼마가 될지 몰라도, 모든 시작이 그러하듯이 올 기해년(己亥年)은 새 삶의 첫 출발이니만큼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다. 이에 불자의 한 사람으로서 새해 다짐과 소망의 일단을 피력해보고자 한다.인생 3기의 첫 발을 내디디며무엇보다도 진리의 세계에 확실하게 진입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에서 말한 대로, 스스로 가는 곳마다 진리에 입각하는 ‘입처개진(立處皆眞)’의 삶을 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마
얼마 전에 지인과 차 한 잔을 나누었다. 그녀는 젊은 날, 딸만 내리 넷을 낳는 바람에 시어머니의 구박을 받았으나, 구인사 4박5일 기도를 통해 아들을 낳고, 삶의 꽃을 피우게 된 법우였다. 게다가 그 귀한 아들이 이번에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었는데, 부처님의 무궁한 가피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감격해 하였다.나도 반가워서,“이젠 모든 것을 다 이루었으니 더 이상 바랄게 없겠네요.”하자 그녀는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더니“아니에요. 진짜로 큰 숙제는 따로 남아있어요.”하며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아니, 무슨 숙제가 또 남아있어요?”라고
어머니는 43세 때 8남매의 막내로 저를 낳으셨어요.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행복은 그리 길지 않았어요. 제가 9살이 되던 해 어머니는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후 아버지는 밤낮 술로 지새우시다 새해를 맞고 3일이 지나 어머니를 따라가셨죠. 결국 8남매는 할머니의 손에 맡겨졌고, 제 인생도 큰 전환기를 맞게 되었습니다.생업으로만 생각하던 간호사“여자애가 뭔 공부야, 중학교 졸업하고 집안일하다가 시집이나 가.”할머니는 틈만 나면 제 처지를 확인시켜 주셨어요. 그 열등감을 이겨내려고 더욱 공부에 매달렸습
그 해 늦은 봄날 양지바른 집 모퉁이에서 일곱 살인 나는 누님에게 등짝을 두 차례나 모질게 얻어맞은 기억이 난다.나보다 여섯 살이 위인 누님은 무슨 심부름인가를 보내려고 나를 불렀던 것이고, 대답이 없자 이 방 저 방을 다 뒤지며 찾아다녔던 것이다. 혹시 측간이나 우물에 빠져 죽지 않았는지 불길한 생각을 하며 집안을 발칵 뒤집으며 찾았다.(이것은 철이 든 다음 누님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통해 재구성한 추체험이다.)누님이 나를 찾았을 때, 나는 전혀 예상 밖의 장소에서 느긋하게 몽상에 잠긴 채 앉아 있었던 모양이다. 푸른 하늘 위를 지
알려진 바와 사뭇 다른,호연지기 가득한 하회 '안동과 하회마을'그 옛날 안동과 풍산들녘사실 내 고향은 안동에서 100리 쯤 떨어진 경북 영주다. 하지만 고등학교 3년을 안동에서 유학하였고, 10년이 지난 뒤에 대학생활을 안동에서 다시 시작하였다. 그 후 줄곧 안동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예 하회마을 입구로 삶터를 옮긴 상태다. 그러고 보니 안동은 비록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내가 살아온 삶 속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제2의 고향이 되어버렸다. 20년을 넘게 이곳에서 강의하고
지난해 8월 마지막 날. 경주의 이른 새벽 공기는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나선 내게 꽤나 서늘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한국시간으로 그날 밤쯤 인도에 도착하면 이 새벽의 상쾌함이 그리워질 거라는 동료의 말에 옷 걱정은 접어두었다. 경주에서 인천공항까지 짧지 않은 거리였지만 워낙 일찍 일어난 탓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보니 버스는 어느덧 공항에 도착해 있었다.짐을 부치고 인천 발 뉴델리 행 비행기 티켓을 손에 쥐었지만, 여전히 인도에 간다는 게 실감나지 않았다. 인도불교를 전공한 후, 그에 대한 짧은 지식으로 밥 먹고 살아가고 있지만
세계 3대 종교의 하나로 꼽히는 불교를 연구하는 대학은 세계 각국에 고루 퍼져 있다. 대다수의 불교도는 아시아에 분포돼 있지만 불교학에 대한 연구는 서구가 더 활발하다. 본 연재는 개괄적이나마 불교학 연구로 이름 높은 대학을 포함한 ‘세계의 불교대학’을 소개하며, 특징과 함께 연구성과와 방향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대만(台灣)의 사립종합대학 중 한 곳인 불광대학(佛光大學)은 불광산사(佛光山寺)를 개산한 성운대사(星雲大師)에 의해 2000년도에 ‘불광인문사회학원(佛光人文社會學院)’이란 이름으로 개교했다. ‘의(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