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녹색의 숲은 싱싱하다.꽃향기는 달콤하고, 감미롭다.햇살은 구김 없이 따스하다.오월의 세상은마치 부처님의 품안 같다.부처님,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이면 어떤 것이든동물과 식물 구분 없이기다랗거나 커다랗거나중간 것이거나 짧은 것이거나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멀리 살거나 가까이 살거나이미 생겨난 것이나 생겨날 것이나모두 모두 행복하여지이다.- 〈숫타니파타〉 '자애의 경' 중에서 가엾이 여기는 마음, 뿌리가 되고상냥한 말씨는 줄기가 되고참는 마음, 너울너울 가
大韓佛敎 天台宗 宗正道 勇 찬란한 빛이 누리에 가득하니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라.지혜로써 어리석음을 깨뜨리고바른 몸가짐으로 세상을 장엄하라.한마음 즐거우면 그 자리가 천상이요성내는 한 순간에 지옥이 전개되네.한 생각 청정하니 참다운 불제자요바르게 깨달으면 성불세계 이어지네.시련과 고통은 진정한 나의 스승이니진리를 존중하고 진실을 따르라.게으르지 말고 성실히 일할 것이며재보를 축적하기보다 가진 복을 나누어라.행복은 위대한 버림 속에 있느니즐거움을 만나도 함부로 하지 않고괴로움 속에서도 근심을 더하지 않으며다툼이 없는 가운데 진정
제10은(第十恩) 구경연민은(究竟憐愍恩) 부모님 은혜는 깊고도 무거워라.사랑하는 그 마음 마르지 않아앉으나 서나 마음엔 자식 생각 뿐.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거나자식 생각 떠나지 않네.어머니의 나이 백 살이 되어도여든 된 자식을 걱정하시네.이 같은 어머니의 사랑은 언제 끝나랴.두 눈 감은 그제야 비로소 다하려나?
‘숫타니파타’로 배우는 불교〈숫타니파타 독후감〉김광하 / 운주사 / 13,800원 ‘숫타(sutta)’는 팔리어로 ‘경(經)’, ‘니파타(nipāta)’는 ‘모음[集]’이란 뜻이다. 즉 〈숫타니파타〉는 ‘부처님의 말씀(가르침)을 모아 엮은 경전’을 뜻한다. 〈숫타니파타〉는 〈법구경〉과 함께 가장 이른 시기에 성립한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후대의 변형 없이 원형 그대로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경전이라고 평가 받는다. 따라서 〈숫타니파타〉는 소박하면서 직접적이고 일상적이다. 또 교훈적이고 현실적이며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이동 게르도서관’ 사업글· 부르네(Burendelger) 몽골지부 프로젝트매니저 ‘게르(Ger)’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게르는 나무로 엮은 벽에 양털로 만든 펠트와 흰색 천을 씌워 만든 둥근 천막집 형태의 이동식 텐트 가옥입니다. 오랜 세월 몽골인들은 유목을 하며 지냈습니다. 오늘날에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정가옥에 거주하는 생활형태로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초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게르에서 생활합니다. 이렇게 게르와 같은 가옥 형태는 아직 발전되지 않은 지역에 주로 밀집돼 있는데 이를
과학 만능 자부하다난제 봉착하면서불교에 귀 기울여파울 달케의 〈불교와 과학〉 금세기 초에 독일에서 존경받는 과학자이며 의사인 달케(Paul Dahlke)는 우연히 불교를 소개하는 책을 읽다가 “모든 법에는 실체가 없다.”는 불교의 교리를 접하고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불교의 나라 스리랑카를 여러 번 방문하고, 그곳에서 유명한 불교학자이며 선사인 와기스와라(Pandit Wagiswara) 스님의 제자가 되어 불교를 공부하였다. 그는 1913년에 불교의 과학성을 담은 〈불교와 과학〉이란 저서를 런던에서 출판하
“종교가 과학과 기술 등 외부 시스템에 의지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 1976~ )는이스라엘 태생으로,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이다. 그는 약 30개국 언어로 45개국에 번역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의 저자다. 이 책은 석기시대부터 정치적·기술적 혁명을 거쳐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진화를 거듭하여 호모 사피엔스가 된 인간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그는 최근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은 〈호모데우스〉를 출간해 또다시 선풍을 일으킨
불교국가 꿈꾼 고려의 도읍 개성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은 삼국시대 부소갑(扶蘇岬), 송악(松岳)으로 불리던 지역이다. 이곳을 송악산이 감싸고 있어서 송도(松都)라고도 불렀는데, 후삼국 시대에 군웅이 할거할 때는 궁예(弓裔)가 도읍지로 삼기도 하였다.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며 고려를 세울 때, 도읍(都邑)을 철원에서 송악으로 천도한다. 이때 ‘개경(開京)’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개성에 세워진 300여 사찰태조 왕건은 궁궐과 함께 법왕사(法王寺)·왕륜사(王輪寺)·자운사(紫雲寺)·내제석사(內帝釋寺)·사나사(舍那寺)·천선사(天禪寺)·신흥사
요사 벽면에 적힌 글귀에가락 덧씌워 태어난 명곡음악은 목소리나 악기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예술이다. 특히 교향곡 · 협주곡 · 기악곡 등 연주곡과 달리 가사에 곡조를 붙여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는 희로애락이 담긴 하나의 이야기다. 노래만큼 쉽고 편하게 감정과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장르가 또 어디에 있을까 싶다.그렇기에 오늘날 찬불가의 의미와 중요성은 더욱 크다. 거창하게 불교음악의 역사와 필요성, 찬불가의 나아갈 길 등을 설명하지 않더라도 찬불가 한 곡 한 곡을 통해 불자들에게 전
제9은(第九恩)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 산처럼 바다처럼 중하신 부모님 은혜그 은혜 깊고 깊어 진실로 보답키 어려워라.자식의 괴로움을 대신 받기 원하시고자식이 고생하면 부모 마음도 편치 않으시네.먼 길 떠난다는 말만 들으시어도가는 길 잠자리 춥지 않을까 걱정하시니,아들딸의 고생은 잠깐이지만부모님의 마음은 두고두고 쓰리시어라.
태어난 일체 존재는 모두 죽는다. 죽는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 별다른 설명이 필요할 리 없다. 옛 어른들이 말씀하지 않았는가. 태어난 이는 반드시 사라지고, 만난 이는 떠난다고. 너무나 평범한 죽음이라는 이 명제, 그렇지만 우리 중에 죽음을 경험해 본 사람은 없다. 우리는 부모형제나 친지 등 가깝고 먼 이들과 죽음으로 이별하면서 죽음을 느낄 뿐이다. 이것 말고는 죽음을 추상적으로 이해하는 방법밖에 없다.물론 부처님과 같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분들이 혜안으로 죽음을 간파하고 우리들에게 사후 윤회하는 실상을 알려주시지만 이는 종교적 세
고등학교 1학년 겨울 방학이었으니 17살 때였다. 크리스마스 때 대학에 다니는 선배로부터 〈톨스토이 인생독본〉이라는 책을 선물 받았다. 톨스토이가 34살부터 39살까지 〈전쟁과 평화〉를 썼는데 그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자 독자로부터 날아오는 펜 레터를 두 사람이 정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펜 레터 속에는,‘당신은 신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까?’하는 극도의 찬사가 섞여 있었다. 그러자 톨스토이는,‘글을 쓰는 것은 사람을 속이는 사기 행위다’라는 생각을 하고 글쓰기를 멈추
국민의 1% 불과하지만이슬람의 거센 탄압에도굳건한 佛心 이어와 화교 탄압, 불교 위축 계기음력 설날 연휴에 자카르타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다르마 박티 (Vihara Dharma Bhakti) 불교 사원을 찾았다. 사람들은 향불을 피우고 절을 하고 있었다. 도교와 유교의 성인들, 삼국지에 등장하는 무인들, 그리고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또한 파고다 모양으로 된 큰 기둥에 신과 인간 사이의 매개체인 부적(符籍)을 태우고 있었다. 탐심이 재가 될 때까지, 집착이 재가 될 때까지, 그리움이 재가 될 때까지. “신이시여, 위대한
A군! 새 학기가 개강하고 첫 시간에 다시 만나서 매우 반가웠네.‘선과 심리치유’ 수업에서 한 학기동안 함께 공부할 내용에 대해 먼저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질문을 받을 때, 자네는 심리치유가 무엇인지 질문하였지.자네 또래들은 인간관계의 갈등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힘들어 하지 않나? 우리도 젊을 때 그랬고, 머리가 이렇게 희끗희끗해진 지금도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네. 심리치유는 누구나 속으로 간직하고 있는 인생의 숙제인 셈이지.최근 뉴스에서 보니까 ‘방탄소년단’에 관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더군. 벌써 다섯 곡이 유투브에
의천 스님은 유학을 다녀온 후 개경 흥왕사에서 고려 ‘제종교장’의 목록에 해당하는 〈신편제종교장총록〉을 펴냈다. 끝없는 학문 연마의천 스님이 승통의 지위에 오른 것은 스승 경덕국사가 열반한 뒤 한 해가 지난 1067년의 일이었다. 국왕 문종이 출가한 아들 의천 스님에게 ‘우세(佑世)’라는 법호를 내리고 승통으로 임명한 것이다.열한 살에 출가해 열세 살에 승통(僧統)에 오른 의천 스님. 어린 나이에 승통이 된 그는 어떤 나날을 보냈을까? 우선 심리적인 부담이 매우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여느 출가자라면 승통
고려불교사 인식과 연구방법 크게 진전시켜 고려불교는 한국불교에서 고대와 조선의 불교와는 다른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불교학적으로는 고대불교를 계승하면서 각 종파의 교리를 심화 확충하는 추세였다. 또한 동 시대의 동북아 정세와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면서 불교가 지닌 가치를 발휘하고 있었다. 특히 불교가 국가종교인 만큼 제도나 교단이 지닌 정체성이 고대보다 더욱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드러나기도 하였다.성리학(性理學)을 중심으로 한 유학(儒
역사에 눈먼 이에게 비춰진 한줄기 등불 삼국시대에 불교가 전래된 뒤 원효 · 의상 · 의천 - 지눌을 비롯한 훌륭한 스님이 불교 역사를 빛냈고 ‘세계 역사상 가장 완벽한 대장경’이라는 평가를 받는 해인사 대장경판과 고려불화를 비롯한 찬란한 문화를 창출하였다고 하면서도, 한국 불교는 자신의 역사를 정리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 답답한 현실을 뚫어 보겠다고 서원한 인물이 근대 불교사에 빛나는 〈조선불교통사〉(이하에서는 〈통사〉로 표기)를 쓴 상현 이능화(
광복 후 한국불교 연구에 초석 세상에 나오게 된 인연세상에 나오는 모든 결과물에는 인연이 있다. 40년 가까이 불교학을 연구해보니 생명체는 물론 무생물 역시 그 인연법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현대 한국불교사 연구의 초석이 된 이 책의 발간 역시 지고지순(至高至純)한 인연의 결과이기 때문이다.필자가 불교학을 전공하던 대학원 석· 박사 과정에서 조선시대를 배울 때 우정상 선생의 유고집인 〈조선전기불교사상연구〉를 교재로 썼다. 강의를 담당한 김영태 선생은 우정상 선생에 대한 인연관계를 이야기 하면서 50세
붉은 눈나무옛날 옛적에 네 왕자가 살았다. 네 사람은 ‘붉은 눈나무’라고 불리는 멋진 나무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네 사람 모두 ‘내가 가장 먼저 그 나무를 보았으면’하고 소망했다.큰 왕자가 마차를 타고 마부에게 그 나무가 있는 깊은 숲속으로 가자고 말했다. 아직 이른 봄이어서 나무는 잎은커녕 아직 새싹도 나지 않았다. 마치 죽은 나무처럼 시커멓고 헐벗은 가지를 본 왕자는 도대체 왜 이 나무를 ‘붉은 눈나무’라 부르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았다.봄이 온 뒤, 둘째 왕자가 마부
우리는 죽음과 관련해 최소한 네 가지를 확실히 알고 있다. 첫째 누구나 죽는다, 둘째 언제나 죽을 수 있다, 셋째 어디서나 죽을 수 있다, 넷째 마지막으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는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다. 이처럼 인간은 누구나 죽음 앞에서 평등하다.하지만 죽음 자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해도, 사람이 죽어가는 마지막 모습은 똑같지 않다. 특히 죽음에 임했을 때 어떠한 태도를 가지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죽음은 값진 죽음이 될 수도 있고, 무의미한 죽음이 될 수도 있다.불교, 그 중에서도 티베트불교는 죽는 순간 우리의 마음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