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처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제주도에서 온 돌고래라는 뜻)’는 2009년 5월 제주 서귀포시 신풍리 연안에서 우연히 그물에 걸려 이듬해 ‘돌고래 쇼’ 공연업체에 팔렸다. 바다에서 자유롭게 살다가 좁은 수족관과 공연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재롱을 강요당했던 제돌이는 우여곡절 끝에 5년 2개월 만인 2013년 7월, 친구들이 있는 바다로 방류된다. 이번 호 ‘세상의 주인공’은 이 과정에서 제돌이를 돌봤던 서울대공원 선주동(37) 사육사다. 선주동 사육사의 고향은 강원도 양양이다. 그는 일곱 살이 되던
“초의선사 다선일미시방세계 번뇌망상모두 씻겨주네”우리나라 차(茶)의 역사는 〈삼국유사〉에 기록돼 있듯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불교와 왕실을 중심으로 발전된 차 문화는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대로 이어졌다. 특히 조선 후기 승려인 초의선사는 40여 년 간 해남 두륜산에 일지암을 짓고 주석하며 한국 차 문화를 재정립했다. 두륜산 케이블카 주차장에서 일지암까지 이어진 ‘다도의 길’을 걸으며 다성(茶聖) 초의선사의 ‘다선일미(茶禪一味)’ 사상을 되새겼다.초의의순(草衣意恂, 1786~1866)선사는 15세 때 나주 운흥사(雲興寺)에서 출
현대의학에서는 인간을 분자 → 세포 → 조직 → 장기 등으로 구성된 육체적 존재로 봅니다. 그러나 양자의학에서는 인간이 3중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3중 구조’는 먼저 현대의학의 관점과 같은 ‘육체’이고, 두 번째는 육체에 중첩되어 있으나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파동구조(지난 호 참조)’이며, 세 번째 역시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마음’ 등을 말합니다.서양과학 “마음은 뇌에서 생성된다”인간의 3중 구조에서 ‘마음’은 육체와 독립된 실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실체로서
‘퇴튜던트’는 ‘퇴근’과 ‘Student(학생)’의 합성어로, ‘퇴근 후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뜻을 가진 신조어다. 낮에는 직장인이나, 프리랜서, 자영업자로 생업에 종사하고, 저녁에는 불교교육기관에서 공부를 하는 퇴튜던트 네 명을 만났다. 고유정 한복 디자이너(전주 전북불교대학), 강은수 과외교사(서울 금강불교대학), 전혜수 회사원(정토불교대학), 강보미 회사원(분당 대광사 명상상담대학)이다. 그들의 삶과 불교, 공부에 대한 열정을 들어봤다.“불교공부는‘참나’ 찾아가는 순례”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북불교대학에서 불교 공부를 이어가고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명상상담대학 덕분에 풀었죠!”(재)도서문화재단 씨앗에 근무하고 있는 강보미(38) 씨는 현재 분당 대광사 명상상담대학 전문반(야간)에 재학 중이다. 대광사 명상상담대학은 기본·심화·전문반 등 3년 교육과정으로 학년을 수료해야 다음 학년에 진학할 수 있다. 2018년 봄, 4기로 입학한 강 씨는 올해 마지막 학년을 남겨두고 있다. 모집 현수막 보고 입학강보미 씨는 부산이 고향이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천태종 삼광사를 다녔다. 방학 때마다 빠지지 않고 ‘삼광사 어린이 여름·겨
“퇴근 후 2시간이면일주일이 가벼워져요”전혜수(29) 씨는 SK C&C에 다니는 5년차 IT프로그래머다. 글 쓰는 것이 좋아 서강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대학생활을 마무리하기 전, 4학년 겨울방학에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 보고 싶어 인턴쉽 프로그램을 신청한 것이 취업으로 이어졌다. 쉽지 않은 직장생활대기업에 취직을 했지만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업무에 종사하다보니 회사생활이 쉬울 리 없었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직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했다. 낯선 사람들에 둘러싸인 채 발표를 하려는데,
“입학 후 자신감 생기고긍정적 마인드로 변화”강은수(43) 씨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국어과외를 하는 프리랜서다. 그녀는 직업상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은수 씨는 현재 천태종 관문사에서 운영하는 서울 금강불교대학 불교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녀는 어떤 인연으로 불교공부를 하게 됐을까? 사법고시 접고 드라마작가로강은수 씨는 모태 크리스천이다. 부모님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보니 그녀도 어릴 때부터 자연
무량겁 닦은 거룩한 공덕으로마라를 물리치고 정각을 얻다자야망갈라 가타(Jayamaṅgala Gāthā)의 첫 번째 게송은 붓다(Buddha)가 마라(Māra, 악마 파순)를 패배시키고 승리하는 이야기이다. 이 게송에는 보살(정각 이전의 싯다르타)이 보리수 아래 동쪽을 향해 앉은 시점을 중심으로 죽음의 마왕인 마라를 이겨내고 정각에 이르는 과정이 담겨 있다.붓다의 정각은 불교의 역사에서 뿐만 아니라 인류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한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다. 붓다의 정각을 전해 주는 문헌은 다양하다.
산 위에 집을 지은 까닭이탈리아 농촌마을을 보면서 가장 낯설게 느껴진 풍경은 산 위에 지어진 집이었다. 성 뿐만 아니라 주택의 대다수도 산이나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U.C. 버클리 대학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참석차 LA에서 버클리로 이동할 때도 산마루나 능선을 따라 도미노처럼 세워진 고급 주택들이 낯설고 신기했다. 당시 동행한 교수는 미국에선 전망을 주택의 중요한 지표로 삼기 때문에 시야의 방해를 받지 않는 산등성이에 고급주택을 짓고, 우리의 옥탑층을 펜트하우스(Penthouse)라고 부르며 그 아래층보다 비싼 고급주택으로
불교의 핵심 ‘착하게 살라’“공직자 청렴과 찰떡궁합”대한민국의 공무원 수는 산출기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2018년 1월 1일 정부 통계에 따르면 약 106만 명이다. 이렇게 많은 공무원 중에 불자 공무원들을 대표하는 단체가 바로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다. 대표적인 공직자 신행단체인 공불련을 2016년 7월부터 이끌어 온 김상규(60, 前 감사원 감사위원) 회장을 만나 공무원 불자로서의 삶과 35년 공직생활에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이하 공불련)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함께하는 조직으로, 지난 2
바야흐로 인터넷 시대다. 인터넷 커뮤니티인 카페와 블로그는 물론 소셜 네트워크인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도 대세다. 인터넷을 불교의 홍보수단으로 삼는 이들을 소개하는 ‘인터넷 속 불보살’ 첫 회는 유튜버 ‘청년불자 반야TV’팀이다. 외모·나이·직업·성격 모두 제각각이지만, 흥과 열정이 넘치는 개성만점 여섯 청년을 지금부터 만나보자.사찰음식점 ‘승소’에서의 촬영유난히 청명했던 2월 8일, ‘청년불자 반야TV’팀을 만나기 위해 서울 조계사에서 운영하는 사찰음식점 ‘승소’를 방문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사람들로 북적이는 승소에서
이사를 할 예정이다. 집 평수를 줄여서 간다. 짐을 반으로 줄여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이사를 기회 삼아 과감하게 살림을 정리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사 노트’를 만들었다. 버려야 할 항목들을 나열해 보았다. 너무 많아서 머릿속이 엉클어진다. 몸부터 움직여 보기로 했다.맨 먼저 옷장을 열어 보았다. 즐겨 입는 옷은 몇 개 되지 않고, 오랫동안 입지 않은 옷들이 더 많다. 버리려고 잡는 순간 입어보고 싶어진다. 옷을 입고 다니는 내 모습도 상상했다. 언젠가는 입겠지 하고 다시 걸어 놓았다. 결국 버린 옷은 몇 개뿐이다. 마무리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에 확진자가 급증해 국민들이 불안을 넘어 공포를 느끼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국민들의 개인위생관리는 더욱 철저해졌고, 외부활동 시 방역마스크는 필수품이 됐다. 그렇다보니 방역마스크 구하기는 힘들어졌고, 가격 또한 평소의 몇 배나 뛰었다.얼마 전 아내와 중학교에 다니는 딸의 대화를 들어보니,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인터넷으로 마스크를 사는 일’이란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돼 집안
서산 문수사 금동아미타불좌상(金銅阿彌陀佛坐像,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34호)은 1993년 7월 24일 극락보전에서 도난당했다.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물(腹藏物)을 통해 1346년(고려 충목왕 2년) 9월 8일 승려·문무관(文武官)·신도·노비 등 300여 명의 발원으로 조성된 불상이란게 밝혀진 바 있다.높이 70cm 폭 50cm 크기로 오른발을 위로 드러낸 길상좌(吉祥坐)를 하고 있다. 머리카락은 나발(螺髮, 소라껍데기 모양) 형태이고, 머리 중앙의 삼각형이 특징이다.
강행복 2007 作‘명상의 나무-4’ 56×78cm 목판
기림사 비로자나불복장전적감지은니·금니묘법연화경 기림사 비로자나불복장전적 중 일부인 감지은니묘법연화경(紺紙銀泥妙法蓮華經, 보물 제959-1-8호)과 감지금니묘법연화경(紺紙金泥妙法蓮華經, 보물 제959-1-10호)은 1993년 12월 5일 경주 기림사 유물전시관에서 도난당했다.고려 말기(14C 중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사경(寫經)한 작품으로 가로 31.9cm, 세로 11cm 크기다. ‘감지은니묘법연화경 〈권 2(卷二)〉’는 총 7권 가운데 2
불기 2564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매년 새해 벽두가 되면 사람들은 “소원 성취하세요.”라는 덕담을 서로 간에 건넵니다. 새해를 맞으면 누구나 묵은해의 시련을 뒤로 하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향해 나아가려고 계획을 세웁니다. 모두의 계획이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성공이라는 꿈을 위한 도전은 아름답습니다. 온몸을 불사를 정도의 치열한 도전, 백척간두에 서서 한발을 더 내디딜 수 있는 용기와 노력은 분명히 성패를 떠나 아름다운 기억이 될 것입니다.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들은 진정으로 소원을 성취하고자 할 때 한 가지를 더해야 합니다
강행복 2006 作 ‘산과 해’ 76×56cm 목판
라디오방송을 듣다 보면 재미있는 사연들이 많다. 남편이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을 챙겨주지 않아 서운하다는 이야기는 단골 메뉴다. 나는 그런 사연을 들을 때면 ‘꼭 남편이 챙겨주어야 하나? 스스로가 선물을 마련하면 되지않나.’ 그런 생각을 한다.어느 날 동창모임에 갔더니 입담 좋은 친구가 질문을 던졌다.“남편에게 선물은 받고 사느냐? 결혼기념일과 생일에 어떤 선물을 받는지 궁금하다.”그러면서 먼저 자기 이야기를 풀어냈다.“기념일에 꽃바구니 받는 여자들이 너무 부러웠어. 남편에게 몇 년 동안 졸랐는데 감감소식이야. 잊어버렸는지 아니면 내
‘불교와 의학’이란 제목으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런데 제목이 시사하듯이 불교와 의학이 만나서 대화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현대의학은 워낙 유물론적 입장이 강해서 유심론적인 불교와 대화의 성립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유물론적인 현대의학과 유심론적인 불교와의 대화가 어렵기 때문에 필자는 현대의학 대신에 ‘양자의학(量子醫學)’이라는 새로운 의학으로 불교와의 대화를 시도해 보고자 합니다. 문제는 필자가 의료인이기 때문에 불교를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때에는 가차 없이 지적해주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