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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장마임에도 일찍이 찾아온 폭염 탓에 해수욕장이나 심산유곡을 찾는 피서객이 상당히 많다. 사실 급감하던 코로나 확진자수가 신종변이로 인해 다시 급증하는 상황이라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닌 데도 모두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지난 러시아 사태 이후 갈수록 심화되는 고물가와 유가상승, 대출금리 인상에 민생경제는 더욱더 어렵기만 하다. 이와 맞물려 우리네 일상은 더욱 각박해지고 있다. 대다수는 과연 어디서 사는 맛과 삶의 위안을 찾아야할지 막막할지 모른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네 일상에 활력이 생길 수 있는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 기다려진다
문화칼럼
김재권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
2022.07.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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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 낭비 없도록외출·끼니 거를 때자신의 명패 뒤집어사찰의 식량 관리는 철저하기로 이름 높다. 옛 스님들은 시주물의 의미가 얼마나 소중하고 무거운지 매 순간 새겼다. 행자시절부터 ‘시은(施恩)이 일미칠근(一米七斤)’이라는 은사의 말씀과 함께 수행자의 삶을 살아왔다. 시주의 은혜는 쌀 한 톨이 일곱 근과 맞먹는 무게를 지녔다는 가르침이다. 특히 20세기 중후반까지는 궁핍하여 대중에게 의식(衣食)을 제공하지 못하는 사찰이 많았다. 이에 선방이나 강원에 방부(房付)를 들이려면 각자 자신이 공양할 쌀을 내었는데, 이를 자비량(自費糧)이라
문화칼럼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2022.06.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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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86세 노모는 아침마다 데이케어센터(주간보호소)에 가신다. 오전 8시 40분쯤 센터의 승합차가 엄마를 모시고 갔는데 얼마 전부터는 10시로 늦췄다. 아침 일찍부터 케어센터에 가 있으려니 지루하시다는 거다. 게다가 허리통증이 심해서 편안하게 쉬고 싶다는 하소연을 하신 까닭이다.데이케어센터 등원을 늦췄더니 오히려 어머니의 조바심이 커졌다.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침대 끝에 걸터앉아서 승합차가 도착했다는 전화만을 기다리시다 작은 소리 하나에도 뛰어나오며 “전화 왔니?”라시는데, 그 성화를 견디는 건 오로지 내 몫이 되었다. 아침 설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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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령 불교칼럼니스트
2022.05.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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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에서 시작된 봄꽃 축제와 함께 불어온 봄바람으로 심신에 잠시나마 생기가 도는 듯하다. 이제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도 머지않아 끝날 것 같다. 우리사회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일상에 활기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상춘객의 나들이가 이어지고 있고, 여행업계의 움직임도 상당히 분주하다.아직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결합에 의한 재확산을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준 엔데믹 상황으로 전환되면서, 생존불안 등으로 인해 억눌렸던 긴장이 다소 풀린 듯하다. 아직 방심은 금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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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권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
2022.05.0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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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은 갖가지 봄꽃들로 설레는 달이다. 고운 색상으로 뒤덮인 산과 들을 보노라면 속세를 벗어난 듯 아름다움에 취하게 된다. 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찬양과 숭배, 축하와 위로의 마음을 전할 때 즐겨 선택되어왔다. 어여쁜 이의 얼굴을 ‘화용(花容)’이라 하고, ‘꽃 같은 시절’이란 말로 화려한 전성기를 표현한다.과거에 장원급제한 이에게는 어사화(御史花)를 내려 영화로움을 나타내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마른 가지에 싹을 틔워 신비롭게 피어나니 생명력을 상징하고, 불성(佛性)의 열매를 꽃피우는 의미도 지녔다. 따라서 불교에서 꽃은 부처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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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2022.03.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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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사문유관서 깨달은|뭇 생명 겪는 ‘생로병사’부정할 수 없는 세상이치37년생이신 엄마가 뇌경색을 일으킨 뒤 어느 정도 회복하시고서 주간보호시설에 다닌 지 10개월 가까이 됐다. 엄마의 강한 정신력 덕분일까. 뇌경색을 일으킨 뒤에 그 회복속도는 빨랐고 의사들도 “이젠 저를 볼 일이 없어요.”라고 할 정도이지만, 꾸준하게 운동하고 사람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주간보호시설 나들이는 필수 일과가 됐다. 처음에는 “내가 왜 거기에 가야 하느냐!”면서 엄마는 반발했고 분노했다. 시설에는 치매 초기인 어르신들도 섞여 있었고, 치매를 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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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령 불교칼럼니스트
2022.02.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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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초심으로 돌아가|운명으로 서로 연결된연기적 존재 자각해야지난 연말에는 방역당국의 위드코로나 조치로 단계적인 일상의 회복을 잠시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코로나19 상황은 델타변이를 넘어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인한 확진자수가 급증함에 따라 방역패스를 비롯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강화되는 추세다. 어느새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사회의 일상이 무너진 지도 2년 가까이 됐다.최근 들어 우리 사회는 원격수업이나 재택근무, 그리고 외부활동 제한 등의 장기화로 인해 국민들의 피로감이나 우울감이 누적되는 등 정신건강에도 다양한 문제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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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권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
2022.01.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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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우공양은 대중생활을 하는 승가에서 ‘공양이 곧 수행’임을 새기기 위해 의식으로 정립해놓은 식사법이다. 근래 서울지역의 여러 전통사찰을 방문해 노스님들의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여법한 발우공양 속에서도 출가자들의 지혜와 유머가 반짝반짝 빛났다.발우공양을 하는 대방에 나무로 만든 직사각형의 묵언패(默言牌)를 여러 개 걸어둔 사찰들이 있다. 이 묵언패는 발우를 받들어 오관게(五觀偈)를 외운 다음, 공양을 시작하기 직전에 쓰인다. 2인의 종두(鐘頭) 스님이 묵언패를 양손에 들고 일어나서, “묵~언~알~요.”라고 외친 다음 패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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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2021.12.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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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열심히 살아왔는데 문득 돌아보면 손에 쥐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 최선을 다해 지인들에게 마음을 썼는데 ‘네가 해준 게 뭐가 있어?’라는 말을 듣고 말았다.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조심해서 살아왔는데 ‘너 때문에’라는 말이 간간이 들려온다. 남들은 무엇이라도 가졌고 무엇이라도 되었건만 나는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하고 있고 아무 것도 되지 못한 채 지금 숨을 쉬고 있으니, 이것이 그 누구도 아닌 내 인생에 민폐를 끼치는 일인 것만 같다.얼마 전에 열심히 시청했던 드라마 ‘인간실격’은 주인공의 이 같은 독백과 회한이 처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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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령 불교칼럼니스트
2021.11.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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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해 사는지꿰뚫어 볼 수 있는삶의 지혜 필요한 때올 가을은 유난히 짧은 듯하다. 예전 같으면 한창 단풍놀이를 즐길 행락철인 10월 중순, 벌써 설악산 자락에는 첫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들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여러모로 국민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시국에, 가을 날씨마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는 듯해 못내 아쉽다.요즈음 우리네 일상은 코로나 블루(우울)도 모자라 코로나 레드(분노), 코로나 블랙(좌절)이라는 말까지 신조어로 회자될 정도이다. 그래도 국민들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정부당국이 머지않아 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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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권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
2021.10.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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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없이 찾아오는 시련받아들이는 자세가 관건‘고난의 경계’ 잘 살펴야한가위 연휴에 방영해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다시 보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수용소의 절망 속에서 가족을 지킨 아버지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같은 배경의 또 다른 책 〈죽음의 수용소〉를 꺼내 들었다.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3년간 강제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이 책을 썼다.수용소에 도착한 유대인들은 일렬로 서서 장교의 손가락 방향에 따라 오른쪽과 왼쪽으로 길이 나누어졌다. 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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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2021.09.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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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젊음은 없으므로슬기로운 노년 보내려면마음 단속하며 자기 일 해야“나이가 드니 좋은 게 하나도 없어. 그 중에서도 젊은이들에게 무시당하는 것이 가장 속상해.”80대 중반의 노모가 자주 하시는 푸념이다. 뜨끔해진다. 자식인 내가 노모를 함부로 대할 때도 많기 때문이다. 자칫 다치기라도 할까봐 혹은 수십 년 같은 말씀을 반복하시니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그냥 가만 계시라는 둥, 알고 있다는 둥 퉁명스레 대꾸하는 나를 발견한다. 연세 드신 분에게는 그냥 “네, 네.”하고 넘어가라고 하지만 이 또한 어르신들에게는 못내 서운하다.나이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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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령 불교칼럼니스트
2021.08.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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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시대우울 현상, 명상 통해폭 넓게 치유되길지난 IMF 이후 급속도로 진행된 신자유주의 경제경책과 맞물려, 전 사회적으로 명상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적지 않은 편이다. 10여 년 전에는 전국의 사찰 등에서 템플스테이 열풍이 일기도 했다. 코로나19 시국 탓인지는 몰라도 명상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잠시 소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으로 민생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르렀고, 청년실업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요즘, 명상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리라 본다.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물질만능주의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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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권 능인불교대학원대 교수
2021.07.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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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주·전좌처럼묵묵히 할 일 해내며주변 돌보는 불자 되자“공양주를 시켜주면 이 절에 살고, 안 시켜주면 다른 절로 가겠습니다.” 선방을 찾아온 수좌들이 자진해서 한철 공양주를 살고자 했고, 공양주를 지원했다가 대기 순번으로 밀려나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다. 노스님들이 들려준 옛 선방의 놀라운 풍경이다. 불교에서는 이처럼 대중공양의 뒷바라지를 무량한 공덕을 지니는 일이라 여겨왔다.옛 스님들의 공양주 이야기를 들으며 자리이타의 보살도를 실감하게 된다. 자신의 수행이 남을 이롭게 하며, 남을 향한 자비심이 나의 수행을 이롭게 한다는 자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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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2021.06.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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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능력 발전했어도행복하지 않은 건지족(知足)을 못하기 때문201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신작 장편소설 〈클라라와 태양〉을 발표했다. 굵직한 문학상을 받은 후 처음 낸 작품이라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는데, 소설의 주인공 클라라가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작품 속에서는 ‘AF’ 즉 ‘Artificial Friend’라고 불리는데 부모들이 인형을 사 아이들에게 선물한 시대를 지나 이제 인공로봇이 인형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작가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이미 우리 일상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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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령 불교칼럼리스트
2021.05.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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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집단 이기주의 시대자살률 급증에 대책 시급공동체 정신 자각·실천해야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사회는 적지 않은 진통과 혼란을 겪고 있다. 한때 널리 K방역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에서 전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확진자 수가 100명 이내로 유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8.15 광화문집회 이후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이러한 코로나시대에도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찾아왔다. 완연한 봄기운에 마스크를 쓴 채 꽃구경이나 봄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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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권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
2021.04.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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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례에 깃든선인들의 창조성참으로 자랑스럽다호주의 한 댄서가 종이로 만든 독특한 옷을 세상에 선보인 적이 있다. 코로나19로 호텔에서 격리기간을 보내던 중, 급식이 담긴 종이가방이 쌓이자 그것을 해체하여 만든 것이었다. 그런가하면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코로나19로 임종도 못한 채 떠나보낸 자식들이, 사십구재를 치를 때 관욕(灌浴)에 사용된 지의(紙衣)를 보고 눈물이 쏟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떠날 때 옆을 지켜드리지 못했기에, 어머니를 상징하는 작은 지의가 영정 속의 사진보다 왠지 더 서러웠던 것이다.코로나19와 관련해 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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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2021.03.3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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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인 줄 모르면악업 더 무거워폭력·괴롭힘 사라져야인기연예인과 스포츠 스타의 학교폭력에 관한 뉴스가 요즘 세간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사실 학교폭력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다만 예전에는 웬만한 주먹질은 묵인했고, 힘이 없어 당하는 것이니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오히려 당한 자를 비웃거나, 용기 내어 고발해도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성적만 좋으면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고 여기는 풍조도 한몫했다.하지만 예전에는 당연시하고 적당히 덮어두고 지났던 일들이 지금 표면에 드러나고 있고, 가해자들이 인기 절정의 자리에서 하루 밤사이에 나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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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령 불교칼럼니스트
2021.02.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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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상황 속자신의 본질 통찰하며상생의 길 되새겨야코로나19의 장기화로 민생경제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이 무너진 지 이미 오래다. ‘코로나블루’, 즉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우울증’이라는 말이 널리 회자될 정도로 어렵고 힘든 상황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은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업무과중이나 과로로 인한 택배기사들의 비일비재한 죽음도 예사롭지 않다. 더욱이 엄동설한에 난방도 되지 않는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노동자들의 처절한 삶은 남의 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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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권 능인불교대학원대 교수
2021.01.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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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다섯 시부터 절 마당에는 쌀자루를 이고 온 신도들이 줄을 서곤 했다. 각자 가지고온 쌀로 마지를 지어 스님과 함께 불공을 올리기 위해서다. 1980년대까지 정초가 되면 사찰마다 어김없이 이러한 풍경이 벌어졌다. 당시에는 합동불공의 개념이 없었고 집집마다 따로 기도를 올렸기에 이를 독불공(獨佛供)이라 불렀다. 한 집에서 스님과 짝을 이루어 부처님께 마지와 불공을 올린 뒤 신중단으로 옮기면, 다른 스님이 다음 집 신도들과 함께 불단 앞으로 갔다. 스님들은 잠시의 쉴 틈도 없이, 한 자리를 마치면 순서를 기다리는 다음 자리에 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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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2020.12.29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