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혀 산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의 변화다. 더구나 서쪽바다 건너에서 봄바람을 타고 황사가 몰려오면 상황은 더 난감하다. 그렇다고 우울해 있을 수만은 없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의 하나로 ‘반려식물’ 키우기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식물을 키운다면, 마음의 정화와 함께 신행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불교는 식물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는지, 경전 속 식물 중에서 집안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불자의 목표는 부처를 이루는 것[成佛]이다. 이를 위해서는 업장과 번뇌를 소멸해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에 올라야 한다, 그 방편은 바른 믿음과 실천[信行] 그리고 수행이다. 하지만 지난해 불어 닥친 ‘코로나19’는 불자들의 신행과 수행의 일상을 뒤바꿔놓았다. 사찰 참배와 법회 참석이 어려워졌다고 수행을 멈출 수는 없는 일.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신행과 수행을 하며 정진하는 불자들을 만나봤다. ○ 독경 수행하는 이란 여여원 원장 ― 글·사진 이강식 기자 “20여 년 한결같이 경전 읽고
코로나19 여파로 온정마저 ‘꽁꽁’“관음보살 자비 손길이 간절해요”세계적으로 창궐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는 모든 국민을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들게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든 이들은 소외된 이웃이다. 연말이 다가올 때면 그나마 관심을 보여주던 세상의 온정도 코로나19 여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이번 호에는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기관과 무료급식소를 찾아 후원 감소와 자원봉사자 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이들의 사정을 들어봤다. ● 노들장애인야학 “장애학생 한 끼
“집안에 불단 조성하면‘신행의 일상화’로신심 굳건해져요!”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다. 집밖으로 나갈 땐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하고,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갈 수 없으며, 가족·친구와 모임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일정 인원 이상은 실내 또는 실외 집회도 금지되면서 종교인들의 신행활동에도 비상이 걸렸다.교회 발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非對面)을 위해 온라인으로 법회나 예배를 보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신도의 평균 연령이 많은 불교계의 입장에서 온라인 법회의 활용도는 낮을 수밖에
국민의 감정이 그 어느 때보다 매섭고 날카롭다. 코비드19의 여파도 없지 않겠지만, 진보와 보수란 두 진영의 대립이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을 필두로 한 기득권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기름을 부었다. 날카로워진 감정들이 서로의 마음에 깊은 상흔을 남기고 있는 이때, 잔잔하고 따스한 명상음악으로 우리의 마음을 가라앉혀 보는 건 어떨까? 코비드19 사태로 우리의 일상은 크게 변하고 있다. 바깥 활동이 줄었고, 경제 활동도 붕괴되고 있다. 막연한 불안감은 우리의 감정을 매섭게 만들고 있다. 인간의
천 년 세월 넘어대장경판 246장으로고려와 소통하다대한불교 천태종은 고려대장경연구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초조대장경 인경본을 다량 소유하고 있는 일본 남선사(南禪寺)와 교류했고, 2016년 4월 완질로 남아있는 〈첨품묘법연화경〉의 데이터베이스 사용을 승인받고 판각 불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4년여 만에 246장의 목판을 완성해 지난 8월 29일 각성불사 회향 특별전을 개막, 내년 2월 21일까지 일반에 공개한다. 전시회와 함께 〈첨품묘법연화경〉 복원의 의미를 살펴보고, 판각을 한 안준영 각수를 만나봤다.
고려대장경 초조본 〈첨품묘법연화경〉 246장 한눈에구인사 불교천태중앙박물관서 2021년 2월 21일까지고려대장경 초조본에 포함돼 있던 〈첨품묘법연화경〉 경판 246장(외장 13장 포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천태종 총본산 단양 구인사 불교천태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8월 29일 개막한 ‘고려대장경 초조본 〈첨품묘법연화경〉 각성불사 회향 특별전–목판에 새겨 마음에 담는 최상승 법문’은 2021년 2월 21일까지 계속된다.고려는 나라를 침입한 거란을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물리치고자 간절히
세 차례의 대장경 판각한국불교와 문화사에 있어서 대장경이 갖는 의미와 가치는 굳이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전 세대에 걸쳐 민족문화 자긍심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더구나 해인사에 소장되어 있는 재조대장경(再雕大藏經)의 판목들은 인류가 보존해야할 중요한 문화재로 인정받아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려는 11세기에 송나라의 대장경을 수입해 불교국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현종의 재위기간 중인 1011년에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 판각에 들어가 1029년 일차적으로 초조대장경을 완성했다. 이후 문종 때
천태종이 고려의 호국불교 정신을 이어 2016년 시작한 고려대장경 초조본 〈첨품묘법연화경〉 각성불사를 회향했다. 판각을 맡은 이는 안준영 각수(함양 대장경문화학교 교장)다. 8월 28일 경판 전시를 위해 단양 구인사 불교천태중앙박물관에 온 그를 만났다.고려인들이 판각한 고려대장경판을 천 년 만에 제 손으로 판각하게 돼 감개무량합니다. 천태종 스님들과 불자님들의 원력 덕분에 무사히 판각을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판각을 했던 보조각수 4명에게도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담담한 어조로 소감을 전하는 그의 말
백제의 영광·최후 지켜본솔향 가득한 숲길백제 사비시대(泗沘時代, 538~660) 때 ‘부소산성(扶蘇山城)’은 왕궁의 배후산성이었다. 이 부소산성이 감싸고 있는 백마강 남쪽의 산이 바로 부소산(106m)이다. 부소산에는 아름다운 소나무숲이 펼쳐져 있다. 이 소나무숲은 백제 멸망의 아픈 역사가 새겨져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현재 사적 제5호로 지정된 부소산성에는 군창터 및 백제시대 건물터와 삼충사·영일루·반월루·궁녀사·사자루·낙화암·고란사 등 많은 유적이 남아있다. 유사시에는 왕궁의 방어시설로 사용되었겠지만, 평소에는 왕과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지(山地)다보니 도시나 마을이 형성된 곳 인근에도 숲이 산재해 있다. 이들 숲에는 선조들이 살아왔던 수많은 흔적과 추억이 서려 있다. 특히 1,700년 전 전래된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지금도 나무들이 뿌리 내린 흙과 가지를 뻗은 공간 사이사이에 송골송골 돋아나 있다. 코로나19로 여행 떠나기가 꺼려지는 계절, 독자 여러분을 대신해 불심(佛心)이 새록새록 솟아나는 여름 숲을 다녀왔다. 선덕여왕이 묻히길 원했던불국토 신라의 도리천신라는 불교의 나라다. 신라인은 그들이 사는 땅이 부처님의 나라, 즉 불국토
임란 때 사명대사 죽창 만들어나라 지킨 호국신장의 터전오랜 역사를 간직한 산지 사찰에는 사찰보다 더 오래된 숲이 있다. 이 숲을 사찰림(寺刹林)이라 부르는데, 대부분 자연적으로 형성됐지만 화재예방 등을 목적으로 인공조림 한 경우도 있다. 다양한 종류의 아름드리 수목에 둘러싸인 사찰은 아늑할 뿐만 아니라 더위를 피하기에도 제격이다. 사찰림에 특정 수목이 많을 경우, 해당 사찰명에 수목의 이름을 붙여 부르기도 한다. ‘백련사 동백나무숲’과 같은 예다. 밀양 표충사도 그런 경우다.사명대사(四溟大師) 유정(惟政, 1544∼1610)
왜구 막으려 세운 토성이자혜장과 정약용 교유하던 숲길강진 백련사는 신라시대 말기인 839년에 무염(無染) 선사가 ‘만덕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사찰이다. 강진만(康津灣)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한 이 사찰은 원묘요세(圓妙了世, 1163~1245) 스님이 백련결사운동을 주창하면서 천태종의 법맥을 이어나갔던 도량이기도 하다. 그런데 바다와 접해 있다 보니 왜구의 침입이 잦았다. 조선 초 행호(行乎, ?~1446) 스님이 백련사를 중창할 때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절 앞에 토성을 쌓았는데, 그 자리가 지금의 동백나무숲이다.동백나무숲은
올해 1월을 기점으로 전 세계에 창궐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가 ‘환경전염병(Ecodemic)’이라는 과학계의 분석이 나왔다. ‘환경전염병’은 미국 수의학자 마크 제롬 월터스(Mark Jerome Walters)가 자신의 저서 〈에코데믹, 새로운 전염병이 몰려온다(Six Modern Plagues)〉에서 제안한 개념으로, 자연 순환과정이 환경오염으로 인해 파괴되면서 신종 전염병이 발생·확산했다는 주장이다. 관련 내용과 함께 독립다큐 두 편, 대안으로 떠오르는 업사이클링 센터 한 곳을 소개한다.
비닐·플라스틱 줄이기는미래 세대 살리고뭇 생명 구하는 보살행미국 해양생물학자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 1907~1964)은 1962년 살충제로 인한 생태계 파괴 실태를 고발한 〈침묵의 봄(The Silent Spring)〉을 출간했다. 책은 출간 전부터 미국 화학업계의 많은 공격을 받았지만, 미국의 풀뿌리 환경운동을 촉발시켰고 4월 22일 ‘지구의 날(Earth Day)’ 제정을 이끌어냈다. 〈침묵의 봄〉이 출간된 지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도서·영화·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미디어가 대중에게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
“깨끗한 세상 만들려‘재활용·새활용’ 계몽해요.”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보호를 위한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생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빈 그릇 운동, 텀블러·장바구니 사용하기 등 개인과 단체에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이 활발하다.생활 속에서 버려지거나 쓸모없어진 물건에 가치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업사이클’도 환경보호를 위한 움직임 중 하나다.‘업사이클’은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이 1993년부터 트
다양한 형태 수행·공부 필수모든 사찰은 24시간 개방저는 부탄 수도인 팀푸(Timphu)에서 동쪽 도츄라 방향으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타쉬강(Tashigang) 곰파(사원)의 주지를 맡고 있는 덥왕 라마입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타쉬강 곰파는 15세기 나왕 쵸겔에 의해 창건된 사원입니다. 저는 1940년 부탄 동부에 위치한 몽가르 현(Monger Dzongkhag)의 켕 닥사(Kheng Daksa)에서 태어났습니다. 7살 때 몽가르 현에서 북쪽 76km 떨어진 유서 깊은 룬체 현에서 출가해 예비 승려가 됐는데, 제게 계를 준 스님
예불·공양 관리하는 규찰소임자 스님 대상 범패 강의안녕하세요. 저는 대만 가오슝(高雄)의 불광산(佛光山) 불광산사(佛光山寺)에서 수행하는 혜호(慧豪) 스님입니다. 저는 한국 출신으로 15살이 되던 1999년 대만 불광산사에서 출가했습니다. 그리고 2004년, 불광산사의 호주도량인 남천사(南天寺)에서 구족계를 받았습니다. 저의 하루는 오전 5시 30분, 멀리서 들려오는 판(板)소리와 함께 시작합니다. 저는 불광산사에서 ‘규찰(糾察)’ 소임을 3년째 맡아보고 있습니다. 규찰은 예불·공양 등을 관리해 대중스님의 생활을 보필하는 직책입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양력 4월 30일(음 4월 8일)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봉축 행사는 음력 윤 4월 8일(양력 5월 30일)로 연기됐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지 2564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수행자들이 부처님이 걸었던 길을 따르고자 불퇴전의 원력으로 용맹정진하고 있다. 그 중 베트남·몽골·부탄·대만 스님들의 수행 24시를 소개한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취재에 협조해준 스님들께 지면을 빌려 감사를 전한다. 직장인 퇴근하며 저녁예불 참석 연 2회 단기출가·합동결혼식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 최
코로나19로 인한 두 달여 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의 일상을 크게 흔들어놓았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 손님이 오지 않아 문 닫기 일보직전의 소상공인들은 점차 극심한 공포와 두려움에 빠져들었다. 다행히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을 찾아가는 만큼 이제는 우리 모두에게 힐링이 필요한 시기다. 집안에 갇혀 있던 가족, 마스크를 쓰고 데이트를 하던 연인과 함께 가볼만한 힐링 이색공간 세 곳을 선정해 소개한다. 다만 코로나19가 완전히 박멸되지 않은 만큼 개인위생에 각별히 주의하자. 북스테이 즐길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