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 2022년 作생명의 노래 _ 45x32cm_종이에 자연물전미경 작가는 일곱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작품 ‘공작새’와 ‘세레나데2’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실렸다. 저서로 〈풀꽃으로 그리는 그림 압화〉·〈풀꽃 그림〉·〈풀꽃으로 그린 풍경〉이 있다.
세계인류는 현재 포용과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뉴욕 지하철 총기 난사 사건 등 인류가 여전히 갈등과 증오를 내세워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책이다. 실제로 남을 미워하고 배척하는 행위는 증오와 적개심을 키울 뿐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나의 것’만을 고집한다면 건강한 사회를 조성하기란 난망하다.특히 우리나라는 다종교·다문화가정으로 이루어진 사회적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자칫 종교와 문화의 다름으로 인해 분쟁과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부처님오신
현재 서울시에서 건립한 시립 노인종합복지관은 총 19곳이다. 그중 강북노인종합복지관은 천태종복지재단에서 수탁해 운영 중인 강북구 유일의 시립 노인복지관이다. 이곳에는 천태종복지재단이 운영을 맡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13년 동안 복지관 발전과 직원들의 복지향상에 힘쓰고 있는 나영식(46) 부장이 근무하고 있다.어머니 권유로 사회복지학과 입학나 부장은 고향이 대전이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손을 잡고 단양 구인사를 다녔다. 어머니는 신심 돈독한 천태불자였지만, 어렸던 그는 왜 절에 가야 하는지, 기도는 어떻게 하는지도 모른 채 어
잡초날씨가 궂은 날이 아니면 짬이 날 때마다 잡초를 뽑는다. 잡초는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고 자란다. 여름에는 잡초가 매우 버겁다. 다루기가 어렵다. 그나마 늦가을부터는 그 기세가 꺾이니 이런 겨울날에 시간이 날 때마다 잡초를 뽑는다. 그냥 두어도 시들 것을 무엇 하러 굳이 뽑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잡초를 이기기에는 이 겨울의 시간만 한 때가 없다. 겨울에 그 뿌리를 뽑아 봄에 잡초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일어나는 것을 조금은 막고자 하는 것이다.봄에서 가을까지 자란 잡초의 뿌리는 한껏 깊어져 뿌리의 그 근거를 떼어내기가
대한불교조계종 초대 종정(宗正)을 지낸 한암(漢巖) 대종사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다. 스님은 구한말인 1876년 강원도 화천에서 온양(溫陽) 방씨(方氏) 기순(箕淳)과 선산(善山) 길씨(吉氏)의 3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속명은 중원(重遠)이다.22세 때인 1897년, 금강산 장안사에서 행름선사(行凜禪師)를 은사로 출가했다. 1899년, 금강산 신계사에서 보조국사(普照國師)의 〈수심결(修心訣)〉을 읽다가 크게 발심했고, 김천 청암사 수도암에서 만난 경허(鏡虛)화상의 〈금강경(金剛經)〉 법문을 듣고 첫 깨달음을 얻었다. 합천 해인사
사랑이 그대에게 손짓하거든 따라가셔요.그 길이 비록 험하고 괴로울지라도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품을 때는 안기셔요.날개 속에 숨겨진 칼이 그대를 상하게 하더라도사랑이 그대에게 말할 때는 믿어 주셔요.비록 그의 음성이 뜰 안을 황폐케 하는 폭풍처럼그대의 꿈을 휩쓸어 버릴지라도.사랑은 그대에게 면류관을 씌우듯이그대를 십자가에 못박을 터이니까요사랑은 곡식단을 묶듯이 당신을 그 안으로 모읍니다.사랑은 그대가 알몸이 되게 도리깨질을 합니다사랑은 그대의 껍질을 벗기고 자유롭도록 채찍질을 합니다사랑은 반드시 이 모든 일을그대의 마음이 신비를 깨닫도
2021년 12월 초, 영화 ‘칼융이 보내온 편지(A Letter from Carl Jung)’가 ‘뉴욕국제필름어워즈(New York City International Film Festival)’·‘베스트 이스탄불 영화제(Best Istanbul Film Festival)’·‘포트 블레어 국제영화제(Port Blair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칼융이 보내온 편지’는 윤용진 감독(60·법명 헐화·歇和)이 영화 ‘할(喝)’·‘선종 무문관’에 이어 세
경북 안동(安東)은 안동 권씨와 김씨, 풍산 류씨 등 권문세족이 뿌리내리고 살아온 대표적인 ‘양반고을’ 중 한 곳이다. 유교문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에 이어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는데, 이 중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 안동에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유교문화가 깊게 스며있는 고장이지만, 그렇다고 불교 유적이 없는 것도 아니다. 불교가 국교였던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법흥사지 칠층전탑(국보)·조탑리 오층전탑(보물)·운흥동 오층전탑(보물)·평화동 삼층석탑(보물)을 비롯해 영국 엘리자
요즘 한국 사회는 갈등과 분노가 심각한 수준이다. 보수와 진보의 정치적 진영 갈등뿐만 아니라 남녀 갈등, 세대 갈등, 노사 갈등, 빈부 갈등 그리고 가정에서는 부부 갈등과 부모-자녀 갈등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렇게 마음속에 분노의 폭탄을 지닌 사람을 잘못 건드리면 쉽게 폭발하곤 한다. 매번 뉴스에서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 채 폭력을 휘두른 사건을 보도하는데, 이때 ‘분노조절장애’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래서 사회학자들은 우리 사회를 ‘분노사회’ 또는 ‘울분사회’라고 진단한다. 실제 심리상담소에도 분노조절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담자들
라자가하(Rājagaha)의 상인들은 창녀 암바팔리(Ambapālī) 덕분에 베살리(Vesālī)시가 더욱 빛나고 화려하게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라자가하에도 아름다운 유녀가 있어야 한다고 빔비사라(Bimbisāra)왕에게 건의했습니다. 빔비사라왕이 허락하자, 상인들은 아주 예쁜 여인 살라바티(Sālavati)를 공식적인 유녀로 위촉했습니다. 살라바티와 하룻밤 동안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많은 돈을 내야만 했습니다.몇 해가 지나 유녀 살라바티가 아들을 낳았지만 그 아기는 길에 버려졌고, ‘지바카(Jīvaka)’라는 이름을 받았
집을 사랑한 거북사람들은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내 집 뿐이리.”하는 노래를 부르며 집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곳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락한 장소인 집을 등에 늘 짊어지고 다니는 나는 거북입니다. 등딱지의 무게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무겁지만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사지와 머리를 등딱지 속으로 쏙 집어넣으면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얼마나 편하고 좋은가요? 여차하면 쏙~ 숨어버릴 수 있고, 무척 단단하여 웬만큼 억센 이빨을 가진 동물이 아니면 으스러뜨리지 못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곳,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이 사람이 인생의 긴 여정에서 항상 승리했고, 타고난 성공의 비결이 있을 것이라고 어림짐작한다. 이런 사고는 결과만 보고 쉽게 판단하려고 하는 생각의 습관에 기인한다. 그렇다 보니 승리를 얻기 위해 수없이 실패를 겪었던, 승리자의 보이지 않는 모습을 읽어 내는 사람은 드물다.승리는 “겨루어서 이긴다.”는 의미다. 그런데 승리하기 위해서는 싸우는 상대방을 꺾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장애물과 겨뤄 이겨내야 한다. 다시 말해, 승리와 성공을 위해서는 올바른 사고를 방해하는 내면의 오래된
설법으로 민중 일깨운 ‘창도사’초기 중국불교에서는 스님을 ‘교화자(敎化子)’라고 부른 적이 있다. ‘대중을 불교의 가르침으로 이끌어 교화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말이다. 당시 스님들은 인도 승가와 마찬가지로 탁발을 했는데, 중국에서 걸인을 ‘화자(花子)’·‘규화자(叫化子)’라고 부르는 것도 ‘교화자’에서 유래되었다.불교가 중국에 처음 전해졌을 때는 경전이 번역되지 않아서 탁발 걸식으로 유행(遊行)하며 중생을 교화해야 했기에 초기 스님들의 노력은 눈물겨운 것이었다. 스님들은 대중의 흥미를 끌기 위해 운문 형식의 경구를 노래처럼 들려주
∷ 무대 _ 인도 바이샬리 성, 유마거사의 방∷ 주요 등장인물 _ 유마거사, 문수사리보살, 사리불, 천녀(天女)∷ 함께 한 대중 _ 많은 보살대중과 성문대중∷ 주요 전개 과정문수사리보살이 “보살은 중생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를 묻는다. 이에 대해 유마거사는 “중생이란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으니, 환술로 만들어진 존재를 보듯이 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살이 중생을 이렇게 바라봐야 중생을 향해 걸림 없는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진정한 자비희사(慈悲喜捨)의 사무량심(四無量心)을 실천해 나가는 길을 설파한다.유마거사의
대만차(臺灣茶)는 뛰어난 품질과 청결함으로 정평이 나 다인(茶人)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대만의 차(茶) 역사는 약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는 청나라 말기 최대 수출품이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차를 구매하려는 상인들의 배가 중국 대륙 동쪽 항구로 줄이어 드나들곤 했다.당시 복건성에 거주하던 주민 중 일부가 바다를 건너 대만으로 이주하면서 각종 농산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차나무도 전해져 중요한 작물로 재배됐다.200년 전 무이산 차나무 전래〈대만통사(臺灣通史)〉에 따르면 청나라 시대인 1796~1820년경
매화의 가장 큰 매력은 긴 겨울 혹독한 추위에 지친 이들에게 봄소식을 알려주는 전령 역할을 맡고 있다는 데 있다.옛 사람들은 매화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당나귀를 타고 먼 길 여행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심매객(尋梅客)’ 혹은 ‘탐매객(探梅客)’이 생기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이들이 매화를 기다린 까닭은 봄소식을 듣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돌덩이처럼 얼어붙은 고목에서 얇고 여린 꽃잎을 피워내는 강인함과 절개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화에서 새로운 봄[세상]에 대한 희망을 보았으며, 고목에서 꽃을 피우는 회춘을 보았기
전미경 2022년 作봄씨 _ 45x32cm _ 종이에 자연물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제74(국보 제279호)는 고려 현종 때 거란의 침입을 부처님 가피로 극복하고자 만든 초조대장경의 일부이다. 당나라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화엄경〉 주본 80권 가운데 제74권이다. 닥종이에 찍은 목판본으로 종이를 길게 이어 붙여 두루마리처럼 만들었다.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권제29(국보257)와 함께 11세기경 조판된 초조대장경의 원형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헌이다. 크기는 세로28.7cm, 가로 46cm.이밖에도 불교천태중앙박물관이 보유한 관련 유물로 ‘〈대방광불화엄경소〉 권제68(보물 1013호
“점 하나가 부처님 눈과 코획 하나가 부처님 팔, 다리”사경은 거룩하고 성스러운 佛事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이 흘렀다. 하지만 그 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변이가 잇따르며 장기화로 가는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종교시설 방역수칙이 강화되면서 불자들의 신행활동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그렇다고 수행의 고삐를 늦출 수는 없는 일. 이번 호에는 불교수행법 중 하나인 ‘사경(寫經)’의 역사와 유래, 그리고 사경 수행을 하는 천태불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경전을 옮겨[베껴] 쓰는’ 사경(寫經)의 역사는 언제부터
묘법연화경삼매참법 권하(보물 1162호)는 〈법화경〉을 중심으로 예불하고 독경하면서 죄업을 참회하는 불교의식을 기록한 경전이다.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중국에서 들여와 널리 전파했다. 목판의 형식이나 글자체로 보아 고려 말에 새긴 것을 조선 성종 3년 인수대비가 선조들의 왕실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제작했다. 상·중·하 3권 중 현재까지 전해지는 하권 1책으로, 크기는 세로 34.3㎝, 가로 19㎝이다. 묘법연화경 권제3~4(보물1164호)는 발문에 따르면 대선(大選) 신희(信希) 등이 기로들을 위해 중자(中字)로 간행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