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거사가 방편으로 병을 앓다[方便品]• 무대 - 인도 바이샬리 성• 주요 등장인물 – 유마거사• 함께 한 대중 – 국왕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 주요 전개과정당시 바이샬리 성에 유마힐이라는 거사가 살고 있었다. 그는 큰 깨달음을 성취하고, 온갖 신통과 위의를 갖추고 있었다. 또 출세간(出世間)의 마음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세간을 훌륭하게 가꿔가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온갖 방편을 자유롭게 썼다. 훌륭한 품성과 덕성으로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어른이 되어 모든 중생에게 이익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볼 때면 시작하기 직전 언제나 영화사 로고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영화제작사 MGM사의 로고에는 제가 등장합니다. 거대한 머리에 달린 갈기를 멋지게 날리며 포효하는 저는 사자(獅子)입니다. 영화사 로고 속의 저는 크게 울부짖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자의 소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개들은 ‘멍멍’ 짖고, 고양이는 ‘야옹’ 하고, 호랑이는 ‘어흥’ 하는데 사자의 울음소리를 의성어로 표현하려하면 마땅치가 않습니다. 뭔가 소리를 내는 건 분명한데 고막을 찢는 소리라기보다 거친
성공적인 심리상담을 위해서는 내담자와 상담자 사이의 공감이무엇보다 중요하다.불교에 대한 객관적 자료가빈약했음에도 불구하고불교의 본질을 이해하고불교의 심리학적 가치를 드러낸 학자가 있다.미국 심리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다. 그는 이것을 ‘순수 경험’이라고 불렀다.일반적으로 심리상담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행동에 관한 충분한 자료 없이 상담을 시작한다. 그럼에도 상담을 진행하면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고, 몇몇 과정을 거쳐 내담자는 의식과 행동에 변화를 일으킨다. 성공적인 상담을 위해서는 내담자의 행동에 관한 객
초기불교 경전에 의하면 부처님의 두통(頭痛) 발생은 석가족의 멸망과 동시에 일어난다. 정각 후에도 부처님께 다양한 질병이 일어났지만, 두통이 언급된 것은 아마도 부처님의 세수가 79세일 때 코살라(Kosala)국왕에 의해 석가족이 멸족당할 때이다.석가족의 멸망파세나디(Pasenadi)는 코살라국왕으로 즉위하고, 곧이어 석가족의 공주와 결혼하고자 했다. 파세나디왕은 신하를 석가족에게 보내 왕족 여인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석가족들은 왕의 요청을 불쾌하게 여겼다. 석가족은 자신의 부족에 대해 매우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파세나디
세계인의 인간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는 1877년 7월 2일,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주의 소도시 칼브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개신교 목사였고 어머니는 영어교사였다. 해외에 파송하는 선교사를 지도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던 아버지는 1881년 스위스 바젤로 발령받아 가족은 그곳에서 5년을 살았다.헤세의 젊은 시절헤세는 일곱 살 때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초등학교에 들어갔지만 잘 적응하지 못했다. 부인을 잃고 쓸쓸해하던 외할아버지의 요청으로 가족은 고향 칼브(Calw)로 되돌아왔다. 열세 살 때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로 시작하는 시인 조지훈(1920~1968)의 ‘승무’는대중에게 ‘승무’라는 춤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처럼 승무를 대중에게 알리는데 여념 없는 이가 있다. 바로 이철진 구슬주머니 대표다.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줬지만, 특히 공연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예술계에 더 큰 타격을 입혔다. 현재는 거리두기 단계조정으로 좌석 간 1m 거리를 두고 공연을 하고 있지만, 수익은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공연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철진(54·법명 修性)
1990년대 이후 정보통신기술에 의해 규율(規律)되는 우리 삶의 질서는 ‘소통의 시대’라고 정의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실 정보통신기술·디지털기술·인터넷·모바일·SNS 등은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다. 인류 역사의 상당 시간을 규정할 수 있는 ‘아날로그’라는 개념이 더 생소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 새로운 소통의 기술들을 일상생활의 일부로 수용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있다.시공간 뛰어넘은 소통법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을 토대로 구축된 새로운 소통의 기술은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이라는
불자의 목표는 부처를 이루는 것[成佛]이다. 이를 위해서는 업장과 번뇌를 소멸해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에 올라야 한다, 그 방편은 바른 믿음과 실천[信行] 그리고 수행이다. 하지만 지난해 불어 닥친 ‘코로나19’는 불자들의 신행과 수행의 일상을 뒤바꿔놓았다. 사찰 참배와 법회 참석이 어려워졌다고 수행을 멈출 수는 없는 일.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신행과 수행을 하며 정진하는 불자들을 만나봤다. ○ 독경 수행하는 이란 여여원 원장 ― 글·사진 이강식 기자 “20여 년 한결같이 경전 읽고
봉제품 실은 오토바이 ‘쌩쌩’‘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외친전태일 열사 현수막 나부껴골목에는 그곳에 사는 사람의 흔적이 서려있다. 서울 창신동(昌信洞)도 예외가 아니다. 창신동 봉제골목은 낙산 아래 미로처럼 길게 형성돼 있다. 봉제골목 인근에는 노후된 주택들이 늘어서 일명 ‘달동네’로 불리는 쪽방촌이 형성돼 있다.창신동은 수차례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현재의 옛 풍경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경사진 지형 △문화재 앙각제도(仰角制度, 문화재 인근 건축물 높이 제한) △높은 주거밀도 등의 난제가 산적했고, 삶
“염불은 正見 이르는 지름길來生에는 수행자로 살고 파”안동일(81·법명 觀海) 관정이종환교육재단 이사장은 대표적인 불자 변호사이다. 홍익법무법인 고문변호사로도 활동 중인 그는 동산반야회 창립자인 김재일(1949~2008) 이사장 사후 동산반야회와 동산불교대학 제2대 이사장을 맡아 안정과 발전을 이뤄내기도 했다. 지금도 동산반야회 명예이사장과 전국염불만일회장을 맡아 신행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를 만나 그간의 신행활동과 한국불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안동일 이사장은 팔순(八旬)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근 관정이종환교육재단
이인 19998년 作색색풍경2_55x76cm 한지에 채색
고려의 수도 개성(開城)은 생각보다 가깝다. 서울에서 약 80km 거리인데, 자동차로 가면 불과 40분이 소요된다.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하면 바로 개성이다. 고려시대에는 ‘개경(開京)’으로 불렸는데, 건국 이듬해인 919년부터 약 470년 간 고려 왕조(918~1392)의 도읍으로 자리매김했다.개성은 상업이 매우 발달한 도시였다. 개성 인근을 흐르는 예성강 하류에는 벽란도(碧瀾渡)라는 무역항이 존재했다. 벽란도는 고려와 무역을 하기 위해 이슬람 상인까지 방문했을 정도로 번창한 국제무역항이었다.우리나라가
탐욕 경계할 뿐소유 부정하지 않아“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 꼭이요~”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는 들판 위에 빨간 상의를 입은 여배우가 두 손을 입에 모으고 소리친다. 속까지 후련한 이 멘트는 그해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CF카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때 속물적인 느낌 때문에 ‘돈’이라는 말을 쉽게 내뱉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 돈은 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었다. 1997년 IMF이후 대량해고가 발생했다. 비정규직이라는 불안의 씨앗은 사방으로 흩어져 우리 주변에 수풀처럼 자라났다. 불안은 생존이란 명분아래 나눔보다
우리 집 늙다리소가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했는지, 언제 집을 떠났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늙다리소라도 매년 새끼를 낳기 때문에 웬만하면 팔지 않았을 텐데. 아마 형제들 등록금 내는데 보태기 위해 팔았을 수도 있다.저녁이면 마구간 횃대에는 닭이 잠을 잤고, 새벽에는 식구들을 깨웠다. 옆에 매달린 닭 둥지에서는 간간이 달걀을 꺼내기도 했다. 겨울에 김이 무럭무럭 나는 소죽을 퍼 대나무로 된 소죽통에 나르던 어린 시절 고향 집이 그림처럼 떠오른다.“현탁아, 소고삐 잡고 속새들 밭에 다녀오너라.”증조할아버지는 국민학생인 내게 소를 몰고
구글 초창기 멤버이자 엔지니어인 차드 멩 탄(Chade Meng Tan)은 어느 날 명상이 가진 놀라운 효과에 매료됐다. 그는 구글의 지원을 받아 신경과학자·심리학자·선승(禪僧)의 도움을 받아 명상을 기반으로 하는 감성지능 강화프로그램 ‘내면 검색(Shearch Inside Yourself)’을 만들었다. 차드 멩 탄은 구글 직원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효과를 확인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를 저술했다. 이 프로그램과 책은 전 세계에 ‘명상 열풍’을 불러일으켰는데, 국내 명상 애플리케이션(Ap
“집안에 불단 조성하면‘신행의 일상화’로신심 굳건해져요!”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다. 집밖으로 나갈 땐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하고,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갈 수 없으며, 가족·친구와 모임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일정 인원 이상은 실내 또는 실외 집회도 금지되면서 종교인들의 신행활동에도 비상이 걸렸다.교회 발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非對面)을 위해 온라인으로 법회나 예배를 보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신도의 평균 연령이 많은 불교계의 입장에서 온라인 법회의 활용도는 낮을 수밖에
세 가지 전도망상 자각시켜그릇된 신앙관 바로 잡아줘마지막 이야기는 ‘승리와 축복의 게송(Jayamaṅgala Gāthā)’ 중 여덟 번째 이야기로 부처님께서 바카 브라흐마신(Baka Brahma)의 망상을 바로 잡아주는 내용이다.부처님 당시 브라흐만교에서는 브라흐마신을 우주의 창조자이자 최고신으로 신앙하고 있었다. 브라흐만교 추종자들은 브라흐마신을 숭배하고 그에게 제사를 지내며 행복을 빌었고, 죽어서는 브라흐마신의 나라에 태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브라흐마신은 오늘날 유일신교의 하나님과 유사했다
19세기 초 영국식민지 시절에 조성다르질링(Darjeeling)은 인도 북동부 서벵골 주에 위치한 도시로 네팔에서 남쪽으로 뻗은 히말라야 산맥 줄기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 2,123m에 위치한 이 도시는 세계 3대 명차(名茶) 산지로 유명하다. 면적은 서울의 20분의 1에 해당하는 3,149 k㎡ 밖에 안 되는 작은 도시다. ‘다르질링’이란 도시명은 힌두교 신화에 등장하는 비를 주관하는 신 인드라(Indra)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홀(笏) ‘도르제 링(Doreje Ling, 천둥번개가 머무는 곳)’에서 유래된 티베트어다. 다르질링은
매일아침 예불 올린 참 불자‘한국 상법학의 태두’로 불려무애(無碍) 서돈각(徐燉珏) 박사는 필자의 은사님이다. 제자로 은사님을 추모하는 글을 쓸 기회가 생겨 영광인 동시에 감개무량하다. 무애 선생은 1920년 11월 3일 태어났으니 11월로 꼭 탄신 100주년이 된다. 그런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세상이 난리를 쳐서 탄신 100주년 기념행사를 하기가 어렵게 되어 무척 안타깝다.필자는 누구보다도 무애 선생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제자로서 합당한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 같아 항상 아쉬웠다. 그러던 차에 부처님의 위대한 사상을 사해(四
불교 대중화 이끈 신라 최고 학승6년 바위굴 고행 흔적 고스란히원효(元曉, 617~686)는 한국불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고승 중 한 분이다. 스님은 한평생 불교 대중화에 힘썼고, 수많은 저술을 통해 불교 사상의 융합을 모색했다. 스님은 고향인 경북 경산 인근 팔공산 자락의 오도암(吾道庵)에서 몇 년 간의 정진 후 깨달음을 얻는데, 그 유서 깊은 곳에 ‘원효 구도의 길’이 조성돼 있다.‘해골 물’, ‘요석공주(瑤石公主)’, ‘설총(薛聰)’, ‘화쟁(和諍)’, ‘소성거사(小性居士)’……. 신라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