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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내금강의 마하연(摩訶衍)은 근세 한국 불교 선승들의 고향이며 귀의처였다. 그러나 6ㆍ25전쟁 중 소실돼 터만 남아있는 채 ‘갈 수 없는' 북한 땅에 방치돼 왔다.근세 한국 불교의 내노라 하는 선객(禪客)치고 마하연 선방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다시 말해 한 철이라도 마하연 선방 안거를 하지 않고는 제대로 된 선승 대접을 못받았던 것이다. 이처럼
山是산
금강신문
2007.10.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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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번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는 그래왔듯이 올 해에도 각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대선 후보들이 결정되면서 온 나라가 대선 분위기로 급속히 함몰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동서와 고금을 막론하고 민초들은 품격 높은 통치자를 갈망해 왔다. 왕조시대에 있어온 성군에 대한 목마른 기다림이나 오늘날 이 땅의 민초들이 갈망하는 좋은 대통령에 관한 기대는 그 본질에 있어
불교시론
금강신문
2007.10.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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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박사학위로 물의를 일으킨 ‘신정아 사태'가 급기야는 불교계 문화재보수비로 불똥이 튀었다. 최근에는 나랏돈이 불교계로 새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교계를 난처하게 하기기도 했다.그러나 문화재청은 “지원 예산은 문화재와 그 주변경관 보호, 문화재 관리시설 보수·확충을 위해 적법하게 지원했다”고 설명해 의혹은 해소됐다.정부에서 문화재 보수를 위해 지원하
발언대
금강신문
2007.10.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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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란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변덕스러워 / 지키기 어렵고 제어하기 어렵지만 / 마치 활 만드는 장인이 화살을 곧게 하듯이 / 지혜로운 이는 그것을 바르게 할 수 있다.”《법구경》(제 33게송)에 나오는 부처님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마음먹기에 따라 이 세상을 얼마든지 아름답게 볼 수도 있지만, 그 반대로 지극히 절망스럽게 여길 수도 있습니다.
지상설법
금강신문
2007.10.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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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침저녁으로는 꽤 쌀쌀하게 느껴집니다. 얼마 안 있어 전국의 산에 붉은 단풍이 들어, 그야말로 화려한 금수강산의 모습을 마음껏 즐기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좋은 계절에 자연이 주는 멋진 선물을 음미하면서, 그 자연의 순리를 통해 ‘제행무상(諸行無常)'의 깨달음을 얻는 수행에도 노력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부처님 가르침이 널리 퍼져나가 점점 더 많은 사람
지상설법
금강신문
2007.10.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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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교수 신정아의 학력위조 사건은 아직도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예일대출신도 아닌데 그 대학출신이라며 허위 학력을 내세워 동국대학 교수가 된 과정에 초점이 모아져서 동국대 이사 스님들과, 동국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전체 동국대 행정체계를 속여 넘긴 사연이 대단한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그 통에 불교계가 이래저래 욕을 먹었습니
지상설법
금강신문
2007.10.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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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한해 평균 109명이 세상이 싫어서 자살한다고 한다. 정말 심각한일이 아닐 수 없다.교육부 조사결과 자살학생 현황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모두 764명의 학생이 자살을 했으며 이중 고등학생이 전체의 68.3%인 522명, 중학생 218명(28.5%), 초등학생 24명(3.2%)으로 집계되었다.이렇게 심각한 청소년들의 자살에
발언대
금강신문
2007.10.1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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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에서 민주화 시위에 나선 승려 수백 명이 살해되고, 사원이 군홧발에 짓밟히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오천만 명에 달하는 국민 중 90%가 불교를 믿고, 모든 가정이 매일 아침 탁발하는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사실상 불교국가에서 발생한 믿기지 않는 소식이다.20년간 축재에 혈안이 돼 민생을 돌보지 않던 군사정권이 유가를 비상식적으로 인상하며 발생한
사설
금강신문
2007.10.1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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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경허ㆍ만공선사를 빼놓고는 한국 근대 불교의 중흥을 논할 수 없다. 오늘의 한국 불교 납자(衲子)치고 경허ㆍ만공의 법은(法恩)을 직접 또는 간접으로 입지 않은 자 없기 때문이다.이같은 한국 근대 불교의 핵심 선맥인 경허ㆍ만공선사의 도량 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사 덕숭산 수덕사(충남 예산)가 그 가풍을 살려 지난 5일 선(禪)미술관을 개관했다. 수덕사 선
사설
금강신문
2007.10.1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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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햇살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간다. 양떼 앞에 도착한 가을을 보고 뒤를 돌아보니, 가을은 이미 겨울로 변해있다는 몽골 유목민들의 말처럼 그렇게 가을은 조금의 미련도 없이 가버린다.몽골방랑 중에 가을을 만났다. 현지인들도 이미 겨울을 대비해서 모두들 떠나버린 흡수골에 바라봐 줄이 없는 침엽수림의 노란 가을이 가득하다.그런데 산위에는 이미 겨울이 와 있어 가을
김성철의 한컷 단상
금강신문
2007.10.1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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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구석을 밝히기 위해 불을 켜는 기구가 등(燈)이다. 불교에서는 부처님 앞에 올리는 등불이라고 해서 법등(法燈)이라는 말을 흔히 쓴다. 그러나 법등은 아주 넓은 의미에서 세상의 모든 어둠인 무명을 밝히는 등불에 무게를 실은 터라, 이는 바로 불법에 비유되기도 한다.천태불교가 받드는 《법화경》은 등 공양을 가리켜 무량한 공덕을 쌓는 일이라고 적었다. 이
東語西語
금강신문
2007.10.1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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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009년경 발행할 예정인 5만원, 10만원권 화폐의 인물초상 최종후보로 김구와 신사임당을 선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 여성계에서는 여성이 화폐 초상에 삽입되는 것은 환영하지만 유교적인 가부장제 사회에서 ‘현모양처'로 상징되던 신사임당은 변화하는 시대의 여성상에 부합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조선 500년 간 유교문화의 영향
소백산을 오르며
금강신문
2007.10.1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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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나 사설기관에서 종교에 관하여 조사해서 내놓는 보고서들을 보면, 남한 인구의 반 남짓이 이런저런 특정 종교의 신행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 종교인구 가운데에서는 불교신자가 거의 반을 차지하고, 그리스도교의 개신교와 천주교 신자를 합치면 불교신자보다 조금 많다. 그 외 종교의 신자는 다 합쳐도 미미한 숫자이다. 그러니까 잘 알다시피 불교가 남
불교시론
금강신문
2007.10.1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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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 끊던 불심이 드디어 폭발했다. 불교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회의는 지난 5일 결의문을 통해 ‘신정아ㆍ변양균 게이트'에 대한 언론 보도와 검찰수사가 불교 위상을 크게 손상시키고 있다고 통렬히 비판하면서 조선일보 구독 거부 및 MBC 엄중 경고를 결의했다.결의에 뒤이은 후속 조치들 또한 의외의 초강수다. 조계종 총무원의 실 ㆍ부장 스님 8명이 “종교 편향
山是산
금강신문
2007.10.1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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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을 맞이하여 소외계층을 위한 명절 맞이 행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소외계층을 위한 민속행사를 계획 중이며, 일부 기업 및 종교단체에선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여 송편 만들기 등의 다양한 민속행사를 통해 소외된 이웃들을 위로하고 함께 나누는 풍성한 한가위를 준비하고 있다.그러나 실제로 사회복지시설에서의 나눔에
발언대
금강신문
2007.09.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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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이유나 양심적 이유로 살상 무기를 소지하거나, 또는 그런 무기를 소지하여 살상하는 기술 배우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은 군인이 되는 길을 거부한다. 왜냐하면 군인이란 사람을 죽이거나 또는 그것을 준비하는 단체이다. 이런 말을 하면 정당방위를 운운하면서, 군대란 바로 상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구성원들의 생명과 재산
불교시론
금강신문
2007.09.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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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를 떠들썩 하게 하고 있는 신정아의 허위 학력 사건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올 추석의 양대 화제였다. 사건의 파문이 불교계ㆍ학계ㆍ관계ㆍ미술계ㆍ정계ㆍ법조계 등으로까지 번지면서 무수한 화제의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도대체 어떻게 결말이 날지 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구속 영장이 기각돼 법원과 검찰이 날선 대립을 일으키더니 마침내는 진원지이기도 했던 불교계를
山是산
금강신문
2007.09.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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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절이라는 것을 대개는 한참을 지난 다음에야 알게 됩니다.가을 햇살에 노출된 풀들에서 잡초의 억척스러움보다는 무더위를 이겨낸 장함이 엿보입니다.
김성철의 한컷 단상
금강신문
2007.09.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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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 천태불교의 뿌리를 멀리서 찾자면,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왕조의 도읍지가 송악이었으니, 천태불교 개창의 연원지는 지금의 북녘 땅 개성 언저리에 자리 잡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1027년에 창건한 개성 영통사(靈通寺)다.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처럼 고려 국법에 따라 문종의 넷째 아들 후(煦)가 11살에 출가한 절이 영통사였다. 그가 바로
東語西語
금강신문
2007.09.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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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해외입양아를 주제로 한 영화가 개봉됐습니다. ‘마이 파더'란 제목의 이 영화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주한미군으로 지원해 고국 땅을 밟은 주인공이 어렵게 친부를 찾지만 아버지가 사형수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겪게 되는 심리를 잘 묘사했다고 합니다.영화를 보지 않아 내용은 잘 모르지만 들리는 말에는 스님은 나쁘게 묘사하고, 신부님은 좋게 묘사해 영화
소백산을 오르며
금강신문
2007.09.21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