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 2002년 作색색풍경11_130x180cm_한지에 채색
토끼가 달린다나는 새하얀 털에, 두 귀가 길고, 눈은 빨갛고, 앞다리보다 뒷다리가 길어서 오르막길에서는 누구 못지않게 빠르게 달릴 수 있는 토끼입니다. 오랜 옛날, 나는 야자나무 덤불숲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토끼들이 무리를 지어 살고 있었는데 나는 그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호젓하게 지내고 있었지요. 어느 날 숲에서 먹이를 구해와 보금자리에 느긋하게 누웠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만약 이 땅이 꺼지면 난 어디로 가야할까?’땅이 꺼지는데 과연 도망갈 곳이나 있을까요?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 바로 그 순간 갑자기 바
이인 2018년 作색색, 어떤 것_99x70cm 중성지 위 아크릴릭
안국사는 평안남도 순천군 사인면 안국리(현 평안남도 평성시 봉학동)의 봉린산(鳳麟山) 동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안국사사적비(安國寺史蹟碑)에 의하면 503년(천감 2년)에 법석 현욱(法釋 玄旭)이 20여 년에 걸쳐 창건했다. 대웅전의 종도리에 기록된 상량문에는 대웅전이 1419년 창건됐고, 임진왜란 후 1654년·1669년·1785년에 각각 중수됐다.남아있는 건축물의 기법으로 보아 현재의 전각은 1785년 중수 당시의 건물로 추정하고 있다.
종교미술이라는 큰 범주에 속하는 불교미술은 일반미술과 마찬가지로 조각·회화·공예 등 어떤 종류든 간에 시각적 매체를 이용해 아름다움의 추구와 더불어 사람들에게 불교교리 및 진리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의 미술을 일컫는다. 따라서 훌륭한 불교미술이란 곧 사람들에게 불교에 대한 신심(信心)을 얼마만큼 크게 일어나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결코 틀리지 않을 것이다.즉, 미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친밀감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불교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을 때 비로소 종교미술로서의
유럽불교연합(European Buddhist Union)은 프랑스 파리에서 판사로 활동하던 폴 아놀드(Paul Arnold, 1909~1992)가 1975년에 런던에 창립한 단체다. 하지만 유럽불교연합 창립의 맥락을 살펴보면 그 역사는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간다.재능 있는 작가이자 여행가이기도 했던 폴 아놀드는 1965년에 달라이라마를 두 시간 정도 개인적으로 친견했다. 그는 8년이 흐른 1973년 프랑스 사브아(Savoy)에 사찰을 세우고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불교단체 설립을 서원했다. 그는 같은 해 11월 파리에서 개최된
베트남에서는 북부(하노이)·중부(후에·꽝남)·남부(호치민)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을 모시고 제(祭)를 올리고 있다. 길게는 수 천 년부터 짧게는 몇 백 년 이상 이어온 지역 전통신앙인데, 대부분의 제의식은 커다란 지역축제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중 북부 전역에는 ‘타인 종(Thánh Gióng, 聖揀)’을 숭배하는 의식인 ‘푸동 사원과 속 사원의 종 축제(Gióng festival of Phù Đổng and Sóc temples)’가 행해지고 있는
과연 그것은 가능한 일이었을까? 어머니는 갖은 곤욕과 비탄을 벗어 버리고 제2의 인생을 살아보기로 작심을 하셨습니다.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탓일까? 아버지가 자신에게로 온전히 돌아오지도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탓일까? 어머니는 냉정하게 새 인생의 문을 두드렸던 것입니다.그것은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삶이 아니라 이미 자신은 아무것도 될 수 없음을 다시 확인하고 생각해낸 새로운 인생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무래도 ‘그냥 되는대로 하루하루 사는 일’에는 손을 들 수 없는 여자였던 것 같습니다. 목표가
유마거사 문병은 누가 갈 수 있을까? [부처님의 10대 제자-1]• 무대 - 인도 바이샬리 성• 주요 등장인물 – 부처님, 유마거사, 사리불을 비롯한 부처님의 10대제자.• 주요 전개과정유마거사는 방편으로 병을 앓으면서 ‘부처님께서 문병 사절을 보내주시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생각한다. 문병 사절과의 법담의 자리에서 당신이 행한 방편을 통해 큰 진리의 마당을 펼치고자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유마거사의 뜻을 아시고 문병하러 갈 사람을 찾는다. 우선 사리불을 비롯한 10대 제자에게 유마거사의
융은 1875년 여름 스위스 산간 지방에서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어릴 적부터 내면의 통찰력이 뛰어났던그는 꿈과 초자연적 환상에 대한풍부한 경험을 하며 성장했다.열한 살 때 신경증적 발작을 겪어 좌절과 불안에사로잡혔지만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힘을 굳게 믿으며그 병을 스스로 이겨냈다.이런 경험은 훗날 융의 심리학이 마음의 깊은 곳에 있는신성한 힘을 다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지금은 병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지인이 시한부 판정을 받고 절망에 빠졌던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그때, 살날이 몇 개월 남지 않았다고
부처님 발을 다치다데바닷타(Devadatta)는 부처님을 대신해 제자들을 거느리고 싶은 탐욕으로 가득 차 부처님께 이렇게 요구했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나이가 많으셔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 마땅히 고요한 곳에 계시면서 편안히 스스로를 지키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저에게 대중을 맡기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제가 잘 거느리고 보호하겠습니다.”하지만 부처님께서 이런 요청을 거부하자 데바닷타는 원한을 품고 부처님을 살해하기 위해 고민했다. “나는 지금 사문 고타마(Gotama)를 죽이고자 하니, 그 방책을 세우도록 하자
까마득한 고조선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백수광부 부부의 죽음을 슬퍼한 여옥의 노래 이후, 왕의 힘으로도 붙들지 못한 아내의 떠남을 탄식한 고구려 유리왕의 노래 황조가(黃鳥歌) 이후, 행상 나간 남편의 무사를 기원한 백제 여인의 노래 정읍사(井邑詞) 이후, 신라 향가들의 아름다움 이후, 이 땅에는 얼마나 많은 시의 별들이 명멸했던가? 오늘은 그 가운데 미당 서정주(1915~2000)를 생각한다.미당의 정신적 배경은 불교미당 선생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15년 6월, 그의 문학을 집대성한 전집 스무 권이 출간되었다. 간행위원회는 발
고구려 고분은 지금까지 90여 개 발견됐다. 평양과 대동강 근처에 60여 개, 압록강 근처에 20여 개 등이다. 이 중 벽화가 그려져 있는 고분은 주로 돌로 쌓은 ‘돌방흙무덤’이다. 고분 벽화는 당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고구려를 대표하는 고분벽화는 안악 3호분에 그려져 있다.우리나라에는 고구려 유적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고구려 영토가 광대했던 만큼 유적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을 테고, 북한에 남아 있던 유적들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훼손됐거나 이미 유실돼 아쉬움이 더하다. 이에 우리는 고구려
‘먹방(먹는 방송)’시대다. 맛집을 찾아다니고, 음식의 맛을 비교·연구하고, 식재료에 포함된 영양분을 분석하는 등 음식 관련 내용은 국민들의 주된 관심사가 된지 오래다. 무엇을 먹으면 어떤 장기에 좋고 무엇을 먹으면 어떤 효능이 있는지 넘쳐나는 지식의 홍수 속에서 구분과 선택이 어려울 지경이다.그런데 그렇게 좋은 음식과 그렇게 좋은 해답을 제시했음에도 각종 성인병은 줄어들지 않는 건 왜일까?붓다는 일찌감치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했고, 주된 원인을 음식에 대한 욕망 즉, 식탐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그 누구도 제시한 적이 없
지난 호에서 다루었던 바와 같이 불교에 대한 유럽의 관심은 선교사나 제국주의 시대 학자, 또는 사회 일부 계층에서 시작됐다. 1세대 유럽 불교학자들은 방대한 불전(佛典)을 수집해 번역하고, 사전을 집필해 문헌학적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시간이 흘러 이제 불교학은 문헌학적 불교학뿐만 아니라 사회학적·종교학적·젠더학적·윤리학적 불교학으로 다양화가 진행 중이다. 문헌학적 전문성을 기반으로 전쟁·직업윤리·채식·환경문제 등의 주제를 다루는 불교학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는 동시대 유럽 젊은 세대의 불교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순식간에 대면(對面)에서 비대면으로 바꿔놓았다. 비대면은 소상공인은 물론 종교계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가 급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종교계도 예외가 아니므로 사찰과 교회 역시 대응에 분주하다. 이웃종교의 대처상황을 살펴보면서 새롭게 다가올 온라인 연결사회에서 불교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봤다. “종교의 公共性·共同善 대두선한 영향력으로 다가서야”우리는 이미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행위에 익숙하다. 스마트폰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하고, 은행을 가지 않고도 금융거래를 하고 있
스리랑카는 다종교국가지만, 2021년 기준 2,100만의 인구 중 70.2%가 불교를 신앙하고 있다. 스리랑카 국기의 갈색 측면에 있는 보리수 잎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리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의미한다.탁발 공양해 육류도 섭취스리랑카에 불교가 전해진 시기는 기원전 3세기로, 인도 마가다국 마우리아왕조의 아소카(Aśoka, 재위 B.C. 273~232) 대왕의 아들인 마힌다(Mahinda, B.C. 285~205) 스님에 의해서다.왕실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덕분에 스리랑카 불교는 수도였던 아누라다푸라(Anur
갇혀 산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의 변화다. 더구나 서쪽바다 건너에서 봄바람을 타고 황사가 몰려오면 상황은 더 난감하다. 그렇다고 우울해 있을 수만은 없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의 하나로 ‘반려식물’ 키우기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식물을 키운다면, 마음의 정화와 함께 신행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불교는 식물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는지, 경전 속 식물 중에서 집안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신라 서라벌(현 경주)에 불국사가 있다면, 백제의 세 번째 수도 사비(泗沘, 현 부여)에는 정림사(定林寺)가 있었다. 사비시대(AD 538~660) 도성의 중심에 세워진 정림사는 백제인들이 정신적 구심점으로 삼고자 건립한 국가사찰이다.폐망의 아픔 새겨진 오층탑정림사는 미륵사와 함께 백제를 대표하는 사찰이지만, 현재 절터(사적 제301호)에는 오층석탑(국보 제9호)과 고려시대 석불좌상(보물 제108호)만 남아 있다. 정림사가 언제 건립됐고 폐사됐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출토 유물로 미뤄볼 때 사비시대에 창건했고, 고려시대
이인 2002년 作색색풍경6_140x170cm 한지에 채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