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전(大雄殿)에는 대체로 석가모니부처님이 주 존상으로 모셔져 있다. 좌우보처로는 문수 · 보현보살이나 관음 · 지장보살이 모셔진다. 간혹 가섭존자나 아난존자가 협시하기도 한다. 좌우에 어떤 보살님과 존자님이 모셔져 있느냐와 무관하게 중앙에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시는 게 일반적이다.석가모니부처님은 설명할 것도 없이 불교의 교주(敎主)이다. 삼계(三界)의 중생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사생(四生)의 자비로운 어버이이시며, 모든 불자들의 근본 스승이시다. 불자라면 누구나 석가모니부처님의 자식
불심 깊은 교장선생님 권유로1973년 찬불가공모전 당선돼지난주 모 사찰의 신도대상 불교기본교육 요청에 따라 찬불가 수업을 다녀왔다. 요즘은 일정 정도의 규모가 있는 도심 사찰들은 불교교양대학 형태, 규모가 작은 사찰이나 포교당은 단일 과목으로 불교기본교육을 지도한다. 불교에 관심 있는 분이나, 불제자의 길을 제대로 가고 싶은 분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불교 입문과정이라고 생각한다.필자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만해도 주로 가족을 따라 어릴 때부터 불교와 인연을 맺었거나, 친구의 권유로 불교를 접했다. 물론 다른 종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 4개월 만의 귀국의천 스님은 송나라로 건너가 14개월 동안 선지식들과 교류하며, 교장 결집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다. 출국할 때는 조정의 반대로 밀항을 해야 했지만, 국제적인 명성과 함께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귀국길의 발걸음은 가벼웠다.어머니 인예태후의 간절한 요청으로 귀국한 의천 스님은 먼저 국왕에게 사죄하는 편지부터 올려야 했다.의천 스님의 ‘사죄하는 글’을 보면 “멋대로 떠난 죄는 엄한 벌을 받아 마땅하고 법을 구하기 위한 마음으로 저녁에 죽게 되더라도 감수하겠습니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승통으로
과학 발달할수록 진리 가까워진다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김성구 / 불광출판사 / 2만원 '종교’와 ‘과학’은 영역과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관련 없는 분야로 인식하기 쉽다. 그래서 종교를 과학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은 하나의 모험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11년부터 9학기 동안 동국대학교에서 ‘불교와 현대물리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과학자의 눈으로 불교의 개념과 교리체계를 해석하기 위해 아인슈타인, 칼 세이건 등 종교의 가치와 의미를 역설한 세계적인 과학자에 주목했다.아인슈타인은 “미
법기보살(法起菩薩)의 상주처높이 1,638m. 금강산은 동해에 임박한 태백산맥 북부의 아름다운 명승지로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그 이름이 알려져 있다. 최고봉인 비로봉(1,638m)을 중심으로 주위가 약 80㎞에 이르는데, 강원도의 회양(淮陽) · 통천(通川) · 고성(高城)의 3개 군에 걸쳐 있으며, 면적이 약 160㎢에 이른다.금강산의 ‘금강(金剛)’이라는 말은 불교 경전인 〈화엄경〉에 “해동에 법기보살(法起菩薩)이 상주하는 금강산이 있다.”고 적힌 데서 연유되었다.
월주 스님 격려·지원 힘입어 탄생5월의 하늘이 푸르다. 완연한 봄기운에 녹음이 짙어가고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들이 만발하듯 내 마음도 춤을 춘다. 엊그제 다녀온 깊은 산 인연의 절에도 연등이 손님맞이 손짓을 하던데, 오늘 저녁 종로의 퇴근길에도 오색 빛 가로 연등이 환희의 축제를 예고하는 듯하다.연등회. 올해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여 전국적으로 연등축제가 열린다. 이제는 서울 · 부산 · 대전 · 대구 · 광주 등 대도시를 비롯하여 전
오월 초순의 맑은 아침입니다. 며칠 전 출근길엔 날벼락처럼 우박이 쏟아지더니 어제 낮엔 한여름처럼 더웠습니다. 언제까지가 봄일까요? 연둣빛 신록은 짙은 녹음으로 번져가고 숲과 호수를 향해 사람들이 걸어갑니다. 어디까지가 우정이며, 어디까지가 사랑입니까?저의 삶은 대체로 무미건조했습니다. 그러나 이 표현도 정확하지 않네요. 최근에 저는 언어보다 사람을 믿는 이가 되어갑니다. 매일매일 글을 썼고, 십오 년 이상 거의 매일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며 살아오던 단순한 삶이 일순간 바뀌었습니다. 지난 시월 초순에 ‘책방이듬’의 문을 연 후 제
천태도량을 세울 오래된 꿈1085년 정월이었다. 만 30세로 접어든 의천 스님은 어머니 인예태후와 둘째형이자 고려의 제13대 국왕인 선종(宣宗)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려고 입궐했다. 그때 의천 스님은 송나라 구법여행에 대한 계획을 다시 밝혔다. 그는 이미 열아홉 살 되던 해에 부왕이던 문종에게 송나라 유학의 꿈을 말했다가 반대에 부딪힌 일이 있었다. 그 뒤 문종이 1083년 7월에 세상을 하직하자 맏아들인 순종이 37세의 나이로 제12대 국왕에 즉위했다. 순종은 본래 병약한 데다 아버지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탓에 즉위한 지 석 달
불자들은 법당에 들어가면 ‘삼정례’를 올리고,법회를 할 때는 삼귀의를 한다.삼귀의는 삼보께 귀의하는 것이고,삼정례는 절을 세 번 올리는 것을 말한다.그렇다면 우리가 올린 삼정례는 부처님께 세 번 절을 올린 것일까?아니면 삼보님께 한 번씩 절을 올린 것일까?참으로 쉬운 질문 같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고개를 갸우뚱 한 적이 있을 것이다.법당에 들어가 존상을 향해 절을 세 번 하였다면그 절은 분명 대좌에 앉아계신 분에게 올린 절이라고 할 수 있다.그 대상이 어떤 불보살이든 간에 절을 세 번 올렸다면,절을 받으시는 분이 불보살님이든 그분이
명상 하면 체열 상승연구 통해 밝혀지며‘마음과학’ 분야 열려 | ‘마음과학’의 등장1979년 10월 18일, 티베트 망명정부의 수반이며 티베트 불교의 법왕인 달라이라마 성하가 미국 하버드대학교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허버트 벤슨(Herbert Benson) 교수도 이때 달라이라마를 만나게 되었다. 벤슨 교수는 이 만남에서 자신이 환자의 치료를 위해 시행해 온 간단한 명상기법의 생리학적 효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티베트 불교의 몇 가지 고급 명상기법을 연구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
“인류의 ‘하나 됨’ 깨달으면 보편적 책임감 저절로 생겨” 달라이라마(Dalai-Lama)는?라마교 4대 종파의 하나인 게룩파의 수장인 법왕이자, 티베트의 국왕이다. 몽골어로 큰 바다를 뜻하는 ‘달라이’와 티베트어로 영적인 스승을 뜻하는 ‘라마’가 합쳐진 단어다. 이 칭호는 제3세로 꼽을 수 있는 소남 갸초(1543∼1588)가 몽골 토메토의 알탄 칸의 초청을 받고 1578년 칭하이[靑海] 지방에 갔을 때 받았다. ‘갸초’가 곧 ‘달라이’이다.달라이라마는 자신이 입적하기 전에 환생할 장소를 예시하거
제10은(第十恩) 구경연민은(究竟憐愍恩) 부모님 은혜는 깊고도 무거워라.사랑하는 그 마음 마르지 않아앉으나 서나 마음엔 자식 생각 뿐.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거나자식 생각 떠나지 않네.어머니의 나이 백 살이 되어도여든 된 자식을 걱정하시네.이 같은 어머니의 사랑은 언제 끝나랴.두 눈 감은 그제야 비로소 다하려나?
과학 만능 자부하다난제 봉착하면서불교에 귀 기울여파울 달케의 〈불교와 과학〉 금세기 초에 독일에서 존경받는 과학자이며 의사인 달케(Paul Dahlke)는 우연히 불교를 소개하는 책을 읽다가 “모든 법에는 실체가 없다.”는 불교의 교리를 접하고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불교의 나라 스리랑카를 여러 번 방문하고, 그곳에서 유명한 불교학자이며 선사인 와기스와라(Pandit Wagiswara) 스님의 제자가 되어 불교를 공부하였다. 그는 1913년에 불교의 과학성을 담은 〈불교와 과학〉이란 저서를 런던에서 출판하
요사 벽면에 적힌 글귀에가락 덧씌워 태어난 명곡음악은 목소리나 악기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예술이다. 특히 교향곡 · 협주곡 · 기악곡 등 연주곡과 달리 가사에 곡조를 붙여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는 희로애락이 담긴 하나의 이야기다. 노래만큼 쉽고 편하게 감정과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장르가 또 어디에 있을까 싶다.그렇기에 오늘날 찬불가의 의미와 중요성은 더욱 크다. 거창하게 불교음악의 역사와 필요성, 찬불가의 나아갈 길 등을 설명하지 않더라도 찬불가 한 곡 한 곡을 통해 불자들에게 전
제9은(第九恩)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 산처럼 바다처럼 중하신 부모님 은혜그 은혜 깊고 깊어 진실로 보답키 어려워라.자식의 괴로움을 대신 받기 원하시고자식이 고생하면 부모 마음도 편치 않으시네.먼 길 떠난다는 말만 들으시어도가는 길 잠자리 춥지 않을까 걱정하시니,아들딸의 고생은 잠깐이지만부모님의 마음은 두고두고 쓰리시어라.
A군! 새 학기가 개강하고 첫 시간에 다시 만나서 매우 반가웠네.‘선과 심리치유’ 수업에서 한 학기동안 함께 공부할 내용에 대해 먼저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질문을 받을 때, 자네는 심리치유가 무엇인지 질문하였지.자네 또래들은 인간관계의 갈등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힘들어 하지 않나? 우리도 젊을 때 그랬고, 머리가 이렇게 희끗희끗해진 지금도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네. 심리치유는 누구나 속으로 간직하고 있는 인생의 숙제인 셈이지.최근 뉴스에서 보니까 ‘방탄소년단’에 관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더군. 벌써 다섯 곡이 유투브에
의천 스님은 유학을 다녀온 후 개경 흥왕사에서 고려 ‘제종교장’의 목록에 해당하는 〈신편제종교장총록〉을 펴냈다. 끝없는 학문 연마의천 스님이 승통의 지위에 오른 것은 스승 경덕국사가 열반한 뒤 한 해가 지난 1067년의 일이었다. 국왕 문종이 출가한 아들 의천 스님에게 ‘우세(佑世)’라는 법호를 내리고 승통으로 임명한 것이다.열한 살에 출가해 열세 살에 승통(僧統)에 오른 의천 스님. 어린 나이에 승통이 된 그는 어떤 나날을 보냈을까? 우선 심리적인 부담이 매우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여느 출가자라면 승통
붉은 눈나무옛날 옛적에 네 왕자가 살았다. 네 사람은 ‘붉은 눈나무’라고 불리는 멋진 나무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네 사람 모두 ‘내가 가장 먼저 그 나무를 보았으면’하고 소망했다.큰 왕자가 마차를 타고 마부에게 그 나무가 있는 깊은 숲속으로 가자고 말했다. 아직 이른 봄이어서 나무는 잎은커녕 아직 새싹도 나지 않았다. 마치 죽은 나무처럼 시커멓고 헐벗은 가지를 본 왕자는 도대체 왜 이 나무를 ‘붉은 눈나무’라 부르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았다.봄이 온 뒤, 둘째 왕자가 마부
관악산(冠岳山)의 높이는 불과 629m이나 북한산·남한산 등과 함께 서울을 둘러싼 자연의 방벽이다. 예로부터 개성의 송악산, 파주의 감악산, 포천의 운악산, 가평의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5악에 속했던 산으로, 서울의 남쪽 경계를 이루고 있고, 그 줄기는 과천 청계산을 거쳐 수원의 광교산에 이른다.관악산은 그 꼭대기가 마치 큰 바위기둥을 세워 놓은 모습으로 보여서 ‘갓 모습의 산’이란 뜻의 ‘갓뫼(간뫼)’ 또는 ‘관악(冠岳)’이라고 했다. 관악산은 빼어난 수십 개의 봉우리와 바위들이 많고, 오래 된 나무와 온갖 숲이 바위와 어울려서 철
복녀 씨, 명옥 씨, 영숙 씨, 미숙 씨!또 다른 새해가 왔습니다.우리가 2015년 봄에 처음 만났으니까 그동안 시간이 꽤 많이 흘러갔군요.당신들을 만난 건 2015년 여름 5월 27일에 5주간 서울 노원구에 있는 마들여성학교에서 문예 학습자를 대상으로 “시 쓰기를 통한 치유인문학”이란 강의를 제의 받았을 때였습니다.5주 동안이라는 짧은 기간에 시를 이해시키고 시를 쓰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반 우려 반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는데 그건 순전히 저의 기우였어요.한참 메르스가 유행했던 시기였는데도 불구하고 빠짐없이 나오는 서른다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