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헌을 통해 본사찰 산불 피해와 대책- 글 김동현 〈2022년 산불통계연보〉(산림청 刊)에 따르면 2013년 이후 10년간 평균 537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연면적 3,560ha의 산림이 소실됐고, 약 2,008억 6,9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산중의 사찰 피해는 불가피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5년 낙산사 화재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1489년(성종 20년) 3월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은 민가 205호와 낙산사 관음전을 불태웠다. 이외 영덕 장육사, 고성 화암사·건봉사·서산 개심사 등도 산불 피해를 겪었다. 사찰
➊ 뉴미디어 시대, 종교의 대응은?명상 등 온라인 콘텐츠젊은 층 사고 변화 맞춰직관적으로 다가가야- 글 강재원뉴미디어의 기술은 종교를 포함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우리는 급격하게 변하는 사회를 통해서 뉴미디어의 영향력을 실감했다. 예를 들어, 2010년 말 찾아온 ‘아랍의 봄(Arab Spring)’은 시위 현장에서 시민들이 손끝으로 올린 SNS(Social Network Service; 사회관계망서비스) 동영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2016년 미국 대선 기간 동안 페이스북(Facebook)에 등장한 많은 가짜 뉴스(Fa
큰 죄업·소소한 허물상쇄하는 길은 오직 ‘참회’― 글 구미래세 가지 거울에 담긴 업의 의미송광사 선방 한가운데는 부처님 대신 커다랗고 둥근 거울이 자리하고 있다. 촛대와 향로가 놓여있어 불단을 상징하니, 그 앞에 합장하고 선 수좌는 거울에 비친 본래성불(本來成佛)의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셈이다.거울은 다양한 상징성을 지녔다. 선방 불단에 걸린 거울이 우리의 본래면목인 ‘청정한 불성(佛性)’을 깨닫게 하는 힘을 지녔다면, 일상의 수행과 관련된 거울은 자신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비춰보는 성찰의 거울이다. 〈중아함경〉 ‘업상응품
세계 최고 동화작가는 바로 부처님― 글 신현득이솝의 ‘장님 코끼리 만지기’ 원전은 〈경면왕경〉이솝이야기에서 ‘장님 코끼리 만지기’를 읽고 고개를 갸우뚱해본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이솝은 그리스 사람인데, 코끼리가 없는 그리스에서 코끼리 이야기를 어떻게 썼지?’ 하는 의문 때문이다.사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이야기는 ‘팔만대장경’의 일부인 〈육도집경(六度集經)〉의 87번째 이야기 ‘경면왕경(鏡面王經)’ 내용 중 하나다. 이솝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불설(佛說) 동화인 셈이다. 즉, ‘장님 코끼리 만지기’는 부처님이 창작하신 동
〈범망경(梵網經)〉에는 ‘열 가지 선근인연(善根因緣)’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이 중 부부는 7,000겁의 선근인연이 있어야 맺어진다고 하니, 부부의 연 맺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할 수 있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이성이 만나 가정을 이룬다는 건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부처님 품 안에서 만나 부부가 되고 아이를 낳고 알콩달콩 살아가는 세 쌍의 천태불자를 만나 그들의 삶과 신행을 들어봤다.▲ 부산 삼광사 박진원·문서영 부부“청년회 볼링 소모임서 인연신행활동 든든한 도반이죠”― 글 문지연 기자‘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는 말이
▲ 메타버스 시대의 불교 ‐ 총론무궁무진 소재 품은 불교메타버스 콘텐츠 보물창고 - 글 김성규2020년 발병한 COVID-19 팬데믹으로 우리 인간은 일상적인 대면생활이 마비되고 모든 것이 단절되면서 이제까지 마음껏 누리던 자유가 없어졌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의 극복으로 메타버스(Metaverse)가 급속도로 발전하였다.어느 일요일, 대구 시내에 있는 포교당 보현사에 법회를 보러 갔다. 법회를 마치고 스님이 신자들에게 모바일 티켓을 설명하고 있었다. 알아보니 ‘선재아바타와 함께 떠나는 M도리천에서 M도솔천까지의 여행’ 티켓이었다.
처마 밑 연꽃이 천년을 산다진흙 물결도 없는데한 번 돋아나면 오직 적멸을 향해 움직인다그러니 꽃은 피고 지는 게 아니라화려함 뒤에 숨어나무의 숨결과 함께천천히 조금씩 흩어지고 있는 거다처음엔 그저 썩지 않게다스리는 일이라 여겼다그런데 틈 하나 없이나무를 껴안고 놓지 않는다이것은 밀봉이 아니라 밀착색(色)이 공(空)을 향해 걸어가려는 의지봉황의 춤이 허공중에 스민다바람이 색을 민다풍경 소리가 찰방찰방 헤엄친다지붕 아래 꽃들이 소리 나는 쪽을 본다색과 색이 만나 서로의 색을 탐독한다꽃의 안쪽을 볼 수 있는 안목이 될 때까지나는 화두 밑
기근 속 신품종 개발가뭄 때 측우기 발명세종 치세는 애민의 산물세계 곳곳에서 기후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직접적 원인은 인류가 쏟아내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다. 서둘러 기후 위기 타개책과 후손들에게 안전한 지구를 물려줄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 이상 기후는 과거에도 있었다. 현군(賢君)이 있을 땐 슬기로운 대안을 찾아냈고, 그렇지 않을 땐 백성들이 곤란을 겪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대표적 현군, 세종대왕은 기후 위기에 어떻게 대응했을까?누런 비의 비밀을 찾아서조선의 네 번째 왕 세종(世宗, 재위 1418~1450)이 눈병 치료
통계청 2021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25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 비율의 20.3%를 차지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이에 따라 주거·여가·치매 관리·건강증진 등 노인복지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999년 복지재단을 설립한 천태종은 현재 노인복지관 10개소, 노인보호전문기관 1개소를 위탁운영 중이다. 전체 시설이 17개소인 점을 고려할 때 노인복지시설의 수는 압도적이다. 노인의 날(10월 2일)에 즈음해 ‘어르신 행복’에 앞장서는 천태종 노인복지시설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춘천동부노인복지관 ○
엄마 또는 아빠가 다닌 유치원을 자녀가 다니는 경우는 흔한 사례일까? 유치원의 역사가 오래되었더라도 유치원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전국에 종립 유치원 16곳을 운영 중인 천태종에서는 이와 같은 사례가 빈번하다. 원아들이 바른 마음·바른말·바른 행동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인교육(全人敎育)을 실시하고 있는 천태 유치원의 인기가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세 가족을 만나 추억담을 들어봤다.부산 광명사 _ 광명유치원∷엄마 김성주·딸 김서율
부처님오신날 나라별로 달라세계의 여러 나라에서는 아기 부처님이 태어난 날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축제를 봉행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부처님오신날 축제는 우리나라의 ‘연등회(燃燈會)’다. 연등회는 그 문화적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12월 ‘연등회, 한국의 등 축제’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만큼 부연 설명은 필요가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이웃 나라들은 언제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할까? 먼저 국가별로 부처님오신날은 조금씩 상이하다. 북방불교권인 우리나라와 중국은 음력 4월 8일(2022년 기준 양력 5월
“점 하나가 부처님 눈과 코획 하나가 부처님 팔, 다리”사경은 거룩하고 성스러운 佛事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이 흘렀다. 하지만 그 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변이가 잇따르며 장기화로 가는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종교시설 방역수칙이 강화되면서 불자들의 신행활동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그렇다고 수행의 고삐를 늦출 수는 없는 일. 이번 호에는 불교수행법 중 하나인 ‘사경(寫經)’의 역사와 유래, 그리고 사경 수행을 하는 천태불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경전을 옮겨[베껴] 쓰는’ 사경(寫經)의 역사는 언제부터
불상에 새기고 경판에 녹여낸지극하고 절실한 바람[發願]의 기록소원은 누구에게나 있다. 생일날 케이크 촛불을 끄며 소원을 빌기도 하고, 정월대보름에 달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한다. 요즘 우리의 공통된 소원은 하루빨리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소원, 즉 간절한 바람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 소원 가운데 불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개인 또는 한 사회의 바람을 ‘발원(發願)’이라고 하는데, 이 바람을 글로 남긴 것이 ‘발원문(發願文)’이다.불사(佛事)는 사찰이나 석탑을 건립하거나 불상과 불화를 봉안하고 의식을 행
[특집] ➊ 연기법과 현대 우주론 ― 글 김성구평행우주는 영원히 존재하는〈법화경〉의 우주관 연상시켜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종교와 과학은 그 영역과 목적 및 진리의 탐구방법이 분명히 다르다. 그리고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종교적 진리와 과학적 진리를 상호비교하고 해석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종교적 진리와 과학적 진리가 다르지 않다고 본 과학자들도 상당수 있다. 그들 중 대표적인 사람은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이다. 아인슈타인은 “과학의 영역에서 오는 참신한 생각들은
인터넷 포교 선도자30년 전 ‘천불동’ 개설해온·오프라인서 신심 키워‘천불동(천리안 불교동호회)’이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 한편에서 아스라한 애틋함이 솟아오른다. 부처님오신날에 연등 값을 내며 비빔밥 한 그릇으로 1년치 법연(法緣)을 때우고, 관광지 사찰의 대웅전 앞에서 삼배나 올리고 말았을, 그저 그런 중년 사내를 절 집 안마당으로 이끌어 준 소중한 인연이 바로 ‘천불동’이다. 다만 ‘천불동’에서 기세 좋게 피워 올렸던 젊은 날의 열정과 약속을 오롯이 지켜내지 못한 지금 내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그런 필자에게 PC통신 ‘천리안 불
소외계층 지원으로 시작해사찰과 산하시설로 확대‘천태종 촘촘 방역’ 주인공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덮은 지 1년 9개월. 누적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는 등 우리나라도 확진자 감소와 증가를 반복하며 큰 시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방역 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종교시설발 집단 확진까지 발생해 국민들의 불안은 더욱 높아졌다. 이 와중에서도 불교계는 정부의 시책을 준수하며 종교계의 방역 모범사례로 꼽혔다. 특히 천태종은 사찰과 산하시설 방역은 물론 소외계층을 위한 방역물품 후원에도 적극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중심에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불교문화 스며든 궁궐‘서로 닮은 듯 다른 듯’무더운 여름이 시작됐다. 코로나19의 기세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나들이가 쉽지 않은 시절을 감안해, 서울의 5대 궁궐을 독자여러분 대신 둘러봤다. 고풍스런 궁궐은 분명 숭유억불(崇儒抑佛) 시대에 지어졌지만, 그 속에는 불교문화가 적지 않게 스며들어 있다. 닮은 듯 다른 궁궐과 사찰로의 여행을 〈금강〉과 함께 떠나보자. 궁궐건축은 사찰건축과 많이 닮았다. 한 공간 내에서 진입에 따른 여러 개의 문이 주요 전각까지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다. 1970년에는 여성 한 명이 4.53명을 낳았지만, 2018년 이미 0.98명으로 본격적인 감소추세에 접어들었다. 이대로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면 40년 뒤 인구가 절반으로 감소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그런데 천태종 불자가정에서는 의외로 다자녀를 둔 화목한 가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섭외 과정에서 가족구성원 모두의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아 어렵게 취재에 성공한 ‘다둥이’ 네 가족의 신행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특집] 6남매 둔 영춘 태광사 김병희·서은경 불자
종교미술이라는 큰 범주에 속하는 불교미술은 일반미술과 마찬가지로 조각·회화·공예 등 어떤 종류든 간에 시각적 매체를 이용해 아름다움의 추구와 더불어 사람들에게 불교교리 및 진리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의 미술을 일컫는다. 따라서 훌륭한 불교미술이란 곧 사람들에게 불교에 대한 신심(信心)을 얼마만큼 크게 일어나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결코 틀리지 않을 것이다.즉, 미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친밀감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불교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을 때 비로소 종교미술로서의
‘천년 추억·새 천년 희망’ 담아“남북 화해분위기 이어가야”지난 4월 23일 오전 파주 임진각 망배단(望拜壇) 부근에는 그림 그릴 때 쓰는 이젤 수백개가 줄지어 서 있었고, 이젤 위에는 천태종이 지원해 복원한 개성 영통사 관련 사진과 개성의 문화유적 사진 등이 설치됐다. 천태종(총무원장 문덕 스님)과 천태종 산하 NGO단체인 (사)나누며하나되기(이사장 도웅 스님·천태종 총무원 사회부장)가 마련한 ‘천년의 추억, 새 천년의 희망’을 주제로 한 ‘개성 사진전’ 현장은 봉사자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임진각 입구에는 참석자들의 체온을 재